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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토크

진짜 성공은 가까운 이로부터 사랑받는 것

미국에 TED 강연이 있다면 한국에는 ‘조선토크’가 있다. 조선뉴스프레스는 지난 4월부터 조선토크를 열고 있다. 다음은 지난 5월 30일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열린 조선토크의 강연 내용이다.
이날의 강연자는 정호승 시인으로 강연 주제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였다.
사랑은 ‛용서’로 완성 “관계가 힘들 때는 사랑(용서)을 선택하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돈? 명예? 권력?

물론 돈도 살기 위해선 필요한 가치입니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뭐라고 했을까요?

여러분도 잘 아는 세계 부호 1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TV에서 대학생들과 대화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한 학생이 이들에게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세계 최고 부호들의 답변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은 “가까운 사람에게서 사랑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사랑’이란 ‘희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의 사랑도 희생으로 이뤄진 것이라 생각했지요. 물론 지금도 사랑에는 희생이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진정한 사랑에는 또 다른 요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사랑은 무엇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랑은 ‘용서’로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20세기 마지막 영성가로 알려진 헨리 나우웬은 종교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이분이 쓴 《탕자의 귀향》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17세기 완성된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저술했습니다. 책의 표지이자, 헨리 나우웬이 그토록 영감을 받은 렘브란트의 그림은 ‘용서’의 한 장면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탕자의 귀향》은 성서에 나오는 비유인데요, 부자 아버지의 작은아들이 집을 나가 방탕한 삶을 살다가 재산을 탕진하고 다시 아버지에게 돌아오고, 그런 아들을 아버지가 용서한다는 내용입니다.

헨리 나우웬이 쓴 《탕자의 귀향》. 렘브란트의 그림으로 표지를 만들었다.
렘브란트의 이 그림에는 용서받으려는 자와 용서하는 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잘 담겨 있습니다. 남루한 옷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작은아들의 모습에서 용서받으려고 할 때의 태도가 잘 보입니다. 그런 아들을 향해 구부정하게 서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용서하려는 자의 태도를 잘 보여주지요. 재산을 탕진하고 남루한 옷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작은아들은 이 집의 하인으로라도 받아달라고 합니다.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구부정한 모습으로 아들을 받아들이고 크게 기뻐하고 큰 잔치를 엽니다. 작은아들이 다시 아들의 위치로 승격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 옆에 서 있는 큰아들의 모습이 어때 보입니까?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아버지의 옆을 늘 지켜 온 큰아들에게는 아버지의 용서가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 큰아들에게 아버지는 손을 잡으며 “아들아, 내가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너의 동생이 돌아오지 않았느냐”라고 말합니다.

용서는 바로 ‘불공평’한 것입니다. 여기서 용서에 담긴 의미를 알 수가 있습니다. 공평할 때만 이뤄지는 용서라면 이것은 애당초 ‘용서’가 될 수 없는 것이지요.

헨리 나우웬이 생전에 한 말씀이 있습니다. “관계가 힘들 때 사랑을 선택하라.”

제가 초반에 던졌던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랑’이라는 답을 찾으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

_정호승


폐지(廢紙)

어느 산 밑
허물어진 폐지 더미에 비 내린다
폐지에 적힌 수많은 글씨들
폭우에 젖어 사라진다
그러나 오직 단 하나
사랑이라는 글씨만은 모두
비에 젖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다

_정호승
  • 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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