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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제언 (27) 평화로 가는 확실한 길1

몹시 더운 날씨에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 8월은 많은 일본인에게는 ‘전쟁과 평화’라는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올해 8월 15일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종결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2주년이 되는 해이다.

격동의 세월들, 그 후 72년 동안 인류는 도대체 무엇을 배웠을까. 많은 존귀한 생명을 앗아 가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전쟁’이라는 현실은 지금도 계속되어 ‘인류는 아직도 아무 교훈을 배우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당시나 지금이나 전쟁이 가져다주는 비참에 제일 괴로워하는 것은 서민이고 아무 죄도 없는 어머니와 아이들이다. 일본의 침략전쟁이 아시아 사람들에게 필설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야기한 사실을 일본인은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나와 같은 세대의 수많은 일본 청년은 군부 정부에 의해 전쟁터에 끌려가 희생되었다. 남은 가족은 ‘후방의 지킴이’ ‘군국(軍國)의 어머니’라고 칭찬받았다. 그러나 실상 그 가족의 가슴속에는 얼마나 많은 비탄과 슬픔이 소용돌이쳤겠는가! ‘나라를 위해’라는 뻔한 겉치레 말로 어머니들을 속일 수는 없었다.

그때의 일이 기억에 남아 있다. 1945년 봄 도쿄, 연일 이어진 공습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때의 일이었다. 새벽녘이 되자 100대의 B29 폭격기가 동쪽 하늘로 유유히 사라졌다. 나는 아침 햇살을 받은 편대(編隊)가 멀리 작은 점이 될 때까지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저것은 뭐야!”

상공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물체가 있었다. 낙하산이었다. 고사포(高射砲)에 맞아 떨어진 것 같았다. 적병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다. 낙하산은 점점 멀어지면서 200~300미터 저쪽에 있는 밭에 떨어졌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그 적병은 지상에 내려오자마자 모여든 사람들에게 몽둥이로 호되게 맞았다고 한다. 칼을 들고 ‘죽여버릴 거야’ 하고 덤벼드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녹초가 되어 있는 그 적병을 연락을 받고 달려온 헌병이 연행해 갔다. 연행할 때 뒷짐을 지우고 눈을 가린 채 간 모양이었다.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어머니는 “안 됐구나! 그 사람의 어머니는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까” 하고 말했다. 내 어머니는 메이지시대(1868~1912)에 태어난 아주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러나 먼 ‘적국’의 어머니의 괴로움을 같은 처지로 공감할 수 있었던 어머니가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놀라울 뿐이다.

여성은 본연적으로 평화주의자이다. 생명을 낳아 사랑으로 키운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소중히 한다.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지킨다. 세계 모든 나라의 현실 생활에 뿌리내리고 있는 여성이 지닌 깊은 공감 능력은 이렇게 연마되어 온 것이다.



The power of empathy1

August is a time when the questions of war and peace seem to hang in the heavy summer air, like the feverish trilling of the cicadas. This year, in particular, marks the 72th anniversary of the end of World War, which finally came to a close with Japan’s surrender on August 15, 1945.

What did humanity learn from the cataclysmic events of those years and in the decades since? The continuing reality of war, the sickening slaughter of humans by their fellows, makes it tempting to answer: very little. Now, as then, it is ordinary people-it is especially mothers and children guilty of no crime whatsoever-who bear the brunt of the appalling physical and mental suffering wrought by war.

The immense suffering endured by people throughout Asia as a result of Japan’s wars of aggression is something that can never be forgotten.

So many of the young men of my generation were incited by the militarist government to march proudly into battle and give their lives. The families left behind were praised for their sacrifices to protect the home front and as military mothers–a term deemed to carry high honor. But, in reality in the depths of their hearts! A mother’s love, a mother’s wisdom, is too great to be fooled by such empty phrases as for the sake of the nation.

Around dawn, about a hundred B-29s flew away, heading into the eastern horizon. Though they were the planes of the enemy, they were a magnificent sight, and I watched them until they were tiny dots in the sky.

Just then someone shouted, “hey! What’s that?”

Something was falling from the sky. It was a parachute. A plane must have been hit, and now an enemy soldier was dropping towards us. The soldier landed in a field some 200 or 300 meters away. From what I heard later, as soon as he landed, a ground of people ran up to him and began beating him with sticks. Someone dashed up with a Japanese sword, threatening to kill him. beaten nearly senseless, he was eventually led away by the military police, with his arms tied behind his back and his eyes blindfolded.

When I got back and told my mother what had happened, she said, “how awful! His mother must be so worried about him.”

My mother was a very ordinary woman, in many ways the product of the era in which she was born and raised. But looking back, I am struck by her ability, as a mother, to empathize with the sufferings of a fellow mother-an enemy mother separated by thousands of kilometers of physical distance and by the high walls of political ideology.

Women are, in my view, natural peacemakers. As givers and nurturers of life, through their focus on human relationships and their engagement with the demanding work of raising children and protecting family life, they develop a deep sense of empathy that cuts through to underlying human realities.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 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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