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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플레이스 이태원 입성하기

화제의 웹툰 - 이태원 클라쓰

“내 옛정으로 설교 하나 더 함세. 소신… 패기…, 없는 것들이 자존심 지키자고 쓰는 단어…. 이득이 없다면 고집이고, 객기일 뿐.”
- 〈이태원 클라쓰〉 중에서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는 열아홉 남자아이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아버지 직장의 새 발령지인 어느 시골로 이사해 고3 새 학기를 맞은 전학생. 전학 간 학교에는 ‘신’이 똬리를 틀고 있다. 선생님의 눈에도 보이지 않고, 같은 반 친구를 ‘빵셔틀’로 부려먹고 때려도 마치 없는 일처럼 매일매일이 즐거운 악의 신. 외식 브랜드를 스무 개쯤 가진 대기업 ‘장가그룹’의 후계자다. 박새로이의 아버지가 근무 중인 회사 ‘장가그룹’의 아들 장근원이다. 전학 1일 차 아니 전학 5분 후, 박새로이는 모두가 시선을 피하는 상황에 맞서 그에게 주먹을 날린다. 정의가 물결처럼 넘실대는 세상이라면 일진 놀이에 심취한 부잣집 아들에게 더욱 무거운 벌이 내려졌겠지만, 아쉽게도 〈이태원 클라쓰〉 속 세상도 지금, 대한민국을 거울처럼 비춘다. 사고를 친 문제 학생은 새로이이고, 곧바로 그의 아버지가 학교에 불려오고, ‘피해자’의 아버지인 장가그룹 회장도 학교를 찾는다. 퇴학 아니면 나쁜 놈에게 무릎을 꿇고 퇴학을 면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새로이에게 주어지지만, ‘소신 있게 살자’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다. 바람 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쉬이 휩쓸리지 못했던 새로이 부자는 차라리 부러진다. 아들은 퇴학당하고, 아들을 옹호한 아버지는 20년 다닌 회사를 그만둔다. 처음으로 술집에서 마주앉아 소주잔을 맞부딪는 부자의 모습은 잠시 훈훈하지만, 그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닥쳐올 불평등과 불공정, 불의의 쓰나미 직전 잠깐의 평화일 뿐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광진 작가는 〈J에게〉 〈그녀의 수족관〉 등으로 이미 다양한 팬층을 보유한 인기 작가다. 누구나 맘먹으면 상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세계의 모습에, 누구도 생각해내기 힘든 속 시원한 판타지를 절묘하게 덧입히는 건 작가의 전매특허다. 두툼한 스토리 라인에 치밀하게 계산된 복선을 곳곳에 깔고, 장대한 이야기가 결말로 치달을 때쯤 소름 돋도록 완벽하게 회수하는 ‘떡밥’과 아귀가 딱 맞는 이야기의 기승전결, 이런 건 그의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그것이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모든 이야기다. 복잡한 추리를 요하거나 깊은 사유가 필요한 말은 굳이 하지 않는다. 놀라울 정도로 직선적이고, 호쾌하다. 지난 세기부터 만화를 꾸준히 보아 온 독자라면 낯설 수도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웹툰, 〈이태원 클라쓰〉.


이 바보 같은 부자는 현실 세계에서 영원히 고통받을 것 같지만, 가진 것 하나 없어도 한 번쯤은 가진 자가 내뿜는 불의에 맞서 ‘정의구현’을 이루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한다. 로망을 품게 만든다고 할까? 퇴학을 당한 박새로이는 또다시 주먹을 휘두르고, 그 죗값을 치르려 옥살이를 한다. 그가 이태원에 입성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 한가운데 용산. 또 그 안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이태원. 평균 권리금 2억원 후반, 서울 3위. 멋, 다양성. 세계가 보이는 이 작은 거리에 새로이가 새롭게 뿌리내리려는 이유. 당당히 이 땅에서 성공해 자신을 궤도 밖으로 밀어낸 ‘장가’ 일당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부자가 되어서, 가진 자가 되어서 자신만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아니면, 단 하루의 고3 생활을 발그레하게 물들였던 예쁜 그녀가 지금은 이태원에 살기 때문에?


글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이태원, 그 자유분방한 거리. 원칙대로 소신대로 살다 지기만 했던 그가 역전 홈런을 칠 최고의 무대가 아닌가! 진심으로 박새로이가 〈이태원 클라쓰〉를 보여주길 기다리고 있다. 아마 이 웹툰을 본다면, 장담컨대 당신도 그렇게 될 것이다.

글·그림 : 광진 / 다음웹툰 화요 연재
  • 2017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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