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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리즈로 인기

모바일 방송국 와이낫미디어 이민석・임희준・김현기

올해 1월 시작한 와이낫미디어는 인기 있는 콘텐츠를 시리즈로 제작하여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채널에 유통하는 모바일 방송국이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디지털 브랜드·콘텐츠 프랜차이즈’라는 이들의 슬로건처럼 ‘콘텐츠’에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 구독자가 7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페이지 ‘콬tv’에 올린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임희준 이사, 이민석 대표, 김현기 이사.
페이스북 페이지 ‘콬tv’ 구독자 70만 명

와이낫미디어의 이민석 대표, 임희준 운영총괄이사, 김현기 콘텐츠총괄이사 세 사람은 20대가 경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뭉쳤다. 문화의 중심이 될 젊은 세대를 고려해 텔레비전보다 모바일이 적합하다고 여겨 모바일 방송국 형태를 갖추었다고 한다. 이민석 대표와 임희준 이사는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 프로덕션 피디 선후배로, 임희준 이사와 김현기 이사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만났다. 김현기 이사는 와이낫미디어 이전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경험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그 회사의 고객이었던 이민석 대표가 후에 제안을 해와 창업에 합류했다. ‘방송 물’이 덜 든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2008~2010년 미국에서는 ‘웨비소드’가 유행했다. 웹(web)과 에피소드(episode)를 결합한 단어 웨비소드는 텔레비전보다는 웹에서 유통되기에 더 적합한, 기존의 드라마보다 짧은 형태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인 넷플릭스가 웹드라마 시장을 장악하면서 웨비소드는 미국보다는 일본에서 지금까지 성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존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제작비용 부담이 적은 웨비소드, 혹은 웹드라마의 흥행 가능성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이 커지는 단계에 있다. 와이낫미디어는 이렇게 웹에 기반 한 드라마 콘텐츠를 잘 만들어 내는 회사다. 와이낫미디어는 기존에 카드뉴스나 인터랙티브 퀴즈가 서비스 되던 재미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콬tv’를 영상 채널로 이용하여 각종 콘텐츠 영상을 올려왔다. 그리고 간략한 드라마 형태로 시작했던 〈전지적 짝사랑 시점(전짝시)〉이 인기를 얻고, 두 번째 시즌도 성공해 콘텐츠의 가치를 향상시키며 콬tv 페이지의 구독자는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구독자들의 대부분은 진성유저, 즉 실질적으로 댓글, 공유 등 활동을 하는 사용자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의 제작 요소에 인기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었어요. 출연자, 피디, 혹은 작가가 인기가 있어야 사람들이 봤죠. 그런데 지금은 그냥 인기 있는 사람이 나온다고 방송을 보지 않아요. 내 삶이 더 중요하니까.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거예요. 삶에 밀접하게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찾으면, 그 사람들이 퍼뜨려주기 마련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 자체, 그리고 어떤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고요.”(이민석 대표)

와이낫미디어의 기획이 소위 ‘대박 난’ 것은 전짝시가 전지적 시점에서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짝사랑’에 대한 남녀 각자 다른 속마음을 하나의 공간, 하나의 에피소드 속에서 바라보는 형태로 18~25세를 타깃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촬영 현장.
전짝시에 등장하는 인물, 스토리의 배경 등 콘텐츠 자체가 타깃 세대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타깃 대상을 좁히고 이들의 특성을 콘텐츠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 외에 와이낫 미디어가 기존의 유사 업종 회사들과 차이를 둔 것은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콘텐츠 시리즈를 발전시킨다는 점이다.

“어느 누구든 기획을 해서 꾸릴 수 있는 콘텐츠 UGC(User Generated Contents)가 있고, 전문가가 정말 잘 만든 콘텐츠 PGC(Professional Generated Contents)가 있어요. 저희는 전략적으로 UGC와 PGC 사이 어디쯤에서 출발을 하죠. 사전 제작해 공개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몇 개를 제작하고, 콬tv 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봤어요. 댓글과 참여 반응, 시청률 그래프 등을 보고 분석을 해서 조금씩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거예요. 영상 앞부분 시청률이 떨어진다면 오프닝 영상을 지우는 방식입니다.”(김현기 이사)

전짝시 시즌1이 인기를 얻자 시즌2에서는 제작 예산도 조금 늘리고, 에피소드별로 독립된 이야기였던 시즌1과 다르게 전체 스토리를 하나로 엮는 시도도 할 수 있었다. 주인공들의 세계관이 공유되면서 반응이 더 좋았다.

“12월부터 시즌3을 준비하는데, 그때는 PGC급으로 촬영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업그레이드하고 보다 완결성 있는 콘텐츠가 나오도록 발전시켜야죠. 특정한 배경 안에서 일어나는 스토리로 내용을 이어보는 시도도 할 예정이에요.”(김현기 이사)

전짝시도 그렇지만 와이낫미디어는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웹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철저히 구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며 발전시켜나가는 방식을 택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하는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1인 멀티플레이어’를 지향

이민석 대표
제작한 콘텐츠를 어떻게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지 물었다.

“전짝시라는 콘텐츠에 대한 IP, 그러니까 지적재산권을 보유한다고 해요. 전짝시 하나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세계관을 만들어나가는 건데, 한마디로 콘텐츠를 포트폴리오화하는 거죠. 새로 준비하고 있는 시리즈가 5개 정도 있거든요. 이 콘텐츠에 소비자들이 계속 머물면 광고 쪽으로 비즈니스 확대가 가능해요. IP를 갖고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국내 채널들과 제휴하거나 해외로의 진출도 가능하고, 아니면 이 자체를 가지고 상품 제작을 할 수도 있고요.”(임희준 이사)

와이낫미디어는 콘텐츠 자체의 가치가 높으면 광고나 타 채널과의 제휴 등 자연스럽게 비즈니스가 따라올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민석 대표는 “어쨌든 비즈니스를 풀려면 콘텐츠를 소비자가 좋아해줘야 한다”며 구매력보다도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파급력이 큰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들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게시물을 올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 콬tv 페이지에서 돋보이는 것은 페이지 관리자가 일일이 달아주는 댓글, ‘짤’이라고 부르는 재미있는 사진들이다.

와이낫미디어는 ‘1인 멀티플레이어’를 지향한다. 화제의 전짝시만 해도 한 사람이 기획부터 현장 연출, 게시 이후 댓글을 다는 일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보통 한 프로젝트의 팀이 작가 겸 연출, 조연출, 디자이너 등 3~4명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작가 중심, 영화에서는 감독 중심이라면 와이낫미디어의 콘텐츠는 이를 프로듀서 중심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이를 반영하여 전개나 발전 방향을 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브레인스토밍을 기피한다. 사람이 많이 모여 회의를 하면 결국 가장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결정하기 마련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대신 사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경영진은 결정을 빠르게 내려준다. 1인이 제안하는 것을 편성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면 이후에 보다 전문적인 팀원들을 합류시킨다. 내부적으로 조직화되어 있기에 가능하다고. 현재 와이낫미디어에서는 모두 17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대학생들의 연애 이야기인 전짝시가 있다면 인턴과 대리의 썸, 사회초년생들의 연애 이야기도 있다. 제목은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는 가까운〉이라는데 파일럿 정도의 규모로 시작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전짝시에 나오는 술을 좋아하는 ‘양혜지’라는 인물의 스핀오프로 술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영상에 ‘술의 요정’ 2D 캐릭터를 입히는 방식을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한다. 예능 시리즈 〈미스터츄〉도 시즌3은 해외에서 촬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이면 보유 콘텐츠가 10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데, 앞으로 쏟아져 나올 와이낫 미디어의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기대된다.
  •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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