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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2처제’ 사회의 사랑

화제의 웹툰 - 공기심장

‘세상 사람들은 모두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두 명의 연인을 동시에 사랑하며, 2부 2처제로 결혼한다. … 다만, 난 이 모든 것을 …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난 심장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
- 《공기심장》 중에서
우리는 보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가 ‘제일 사랑하는’에 익숙하다. 무슨 말이냐고? 유일함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데 익숙하다는 얘기다. 결혼도 딱 한 명과 하고 전체 수석도 딱 한 명, 엄마도 한 명, 아빠도 한 명, 해도 달도 하나씩에 두근거리는 심장도 하나다. 해나 달이 두 개인 세상을 상상해본 일이 있는가. 지구에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는 학자와 신만이 알 일일 것이다.

《공기심장》의 세상은 ‘둘’이 당연한, 이상한 세계다. 손발이 한 쌍인 것처럼 해도 달도 두 개씩 짝 지어 뜨고 지며, 사람들 가슴속에 심장도 두 개다. 가끔 심장이 세 개나 하나인 채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장애로 취급된다. 물론 심장이 세 개나 하나여도 건강하기만 하다면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의 인생에는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 이 세계는 심장의 개수만큼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태어나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규칙적으로 멈추지 않고 뛰는 심장은 본연의 기능 외에도 ‘사랑의 감정’을 표출하는 역할 또한 담당한다. 전체 유행가의 70%에 육박하는 곡들이 오직 사랑을 노래하는데, 그래서 심장은 지금 우리의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속 가사에서도 단골로 등장한다. ‘(너 때문에) 내 심장이 아파’라든가 ‘(그대 때문에) 이 심장이 두근두근’같이. 《공기심장》은 그 화학작용에 왼쪽 가슴뿐만 아니라 오른쪽 가슴도 내어 주자고 한다. 양쪽에 나란히 심장을 넣어서, 공평하게 심장 하나에 한 사람씩, 두 사람을 사랑하자고.

‘바흐로’는 《공기심장》의 세계에서 하나의 심장을 가진 특이한 사람이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을 사랑했고, 자신이 선택한 두 남자가 사이좋게 지내길 바랐다. 한 번에 한 명만 사랑할 수 있는 바흐로는 그녀가 자신만을 바라봐주길 원했지만 그녀에게 그것은 집착과 질투일 뿐이었다. 관계가 지속될 리 없었다. 그는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감정을 닫고 필요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인적 드문 산등성이의 집에서, 출판될 책의 교정교열 작업을 하며 그냥 조용히, 없는 듯 살아간다.

바흐로의 가장 친한, 그리고 유일한 친구인 ‘벡샹’은 심장이 세 개다! 그가 태어날 때 부모는 그가 바람둥이가 될 거라 울부짖었고, 예언(?)은 그대로 적중해 지치지 않고 사랑을 찾는 사내로 성장했다. 세 개의 심장을 가진 벡샹과 하나의 심장을 가진 바흐로 둘이 합치면 두 사람 앞에 네 개, 보통 사람이 되지만 심장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세상 어딘가에는 내 진심을 알아줄 사람이 있을 거야!”라며 사랑이 곧 지상 과제인 듯 에너지를 쏟는 벡샹과는 달리 바흐로는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세상에서 흔적을 지워버리려 한다. 그러나 진짜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버리면 이야기가 더 나아갈 수 없는 법. 바흐로의 유일한 심장을 다시금 세차게 뛰게 만드는 여성 ‘쥬리완’이 나타난다. 다시금 사랑에 빠질 것이 두려워 이미 사랑에 빠졌음에도 망설이기만 하는 그를 위해, 여분의 심장만큼 오지랖 넘치는 친구 벡샹의 도움으로 둘은 가까워진다.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게 보통인 세계에서, 하나의 심장으로 살아가는 바흐로가 가진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못한 채.

《공기심장》의 세계는 ‘두 개의 심장=두 명의 사랑’이란 공식으로 지탱되고 있지만, 이걸 읽는 우리는 결국 우리 세계의 공식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 세계에서조차 유일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바흐로의 기분으로 ‘나의 유일한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걸까’ 하고. 사랑하기 좋은 시절은 언제나 바로 지금이다. 지금, 사랑하자.

글·그림 : 김종진 / 코미코 금요연재
  •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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