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권장 도서 - 칼 세이건 《코스모스》

별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태어난 생명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
1934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대계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에 들어간 칼 세이건은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 금성 탐사선 마리너호 계획에 관여하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교수를 거쳐, 1968년부터 코넬대 천체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했다. NASA는 그의 업적을 기려 1997년 7월 화성에 도착한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의 이름을 ‘칼세이건기념기지’로 명명하였다.
시선을 지상의 현실에만 집중하면 평생 ‘우주’라는 대상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중하게 생각해 보지 않고도 일생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눈을 들어 밤하늘을 쳐다보며 그 시원(始原)과 구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웬만해선 헤어 나오기 힘든 대상 또한 ‘우주’다.

‘Cosmos’(우주)의 어원인 그리스어 ‘kosmos’는 ‘질서’를 뜻하고, 동양적 표현 ‘宇宙’(우주)는 공간과 시간을 망라한 총체로서의 개념이다. 오늘날 천문학에서는 모든 천체, 모든 물질과 복사가 존재할 수 있는 전 공간을 뜻한다. 1920년대 초 에드윈 허블은 우리 은하계 밖에 다른 은하가 존재한다는 믿기 힘든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더불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의해 현대 우주관이 확립되었다.


영어판만 600만 부 팔린 베스트셀러


현대의 우주관은 팽창우주론 또는 대폭발설이다. 이 우주론에 현재의 우주는 백수십억 년 전에 대폭발을 일으켜 그 폭발의 여파로 지금도 팽창을 계속하고 있다. 인류가 이 팽창하는 거대한 계(系)의 한계를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팽창우주를 하나의 유한한 크기를 가진 천체처럼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은 별에 매료된 소년이었다. 천체물리학자가 된 세이건은 미국 우주 계획의 시초 단계서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1950년대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자문역을 맡아 최초의 행성 탐험(마리너 2호) 성공에 일조하는 등 여러 행성 탐사 계획에 적극 관여한 것이다. 또한 그는 핵전쟁의 전 지구적 영향, 우주선에 의한 다른 행성의 생명체 탐색 등의 연구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쓰기 능력도 탁월해 1978년 《에덴의 공룡(The Dragons of Eden)》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칼 세이건은 1980년대에 텔레비전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의 해설자로 나서 생명의 탄생부터 광대한 우주의 신비까지 까다롭고 난해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고 명쾌하게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방송되어 7억 5000만 명이 시청하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고, “까다로운 우주의 신비를 안방에 쉽고도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권위 있는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 프로그램 내용을 책으로 옮긴 《코스모스》는 영어판만 600만 부가 팔리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70주 연속 오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모은 교양서의 걸작이다.

칼 세이건은 모두 13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우주적 질서에 관한 모든 것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나간다. 우주의 탄생에서 시작해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생명의 탄생 과정, 외계 생명의 존재 문제 등이 250여 컷의 사진, 일러스트와 함께 펼쳐진다.

우선 그는 은하단, 은하, 항성계, 행성 등 코스모스를 구성하는 존재들을 소개하고, 미세한 유기물질에서 진화해 온 지구 생명의 역사를 살핀다. 그에 이어서, 수많은 운석공을 가진 달, 두꺼운 이산화탄소 대기로 지옥 같은 지표열과 압력에 시달리는 금성에 대해 전해준다.


외계 지적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

1976년 화성 표면에 착륙해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에게 화성 지표면의 영상과 연구 자료를 보내 준 바이킹의 활약은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진진하다. ‘돌아올 수 없는 방랑자’ 보이저호는 목성, 토성 그리고 그 위성들에 대한 인류의 이해도를 크게 확장시켰다.

9장 ‘별들의 삶과 죽음’, 10장 ‘영원의 벼랑 끝’, 12장 ‘은하 대백과사전’은 특히 흥미롭다. 별들도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다. 그러한 별들의 삶과 죽음 사이에서 생명이 태어났다. 우리와 여타 생물을 구성하는 물질들은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적색 거성, 청색 거성의 중심부에서 만들어졌다. 수십억 년의 삶을 사는 별의 죽음이 수십 년의 인생을 사는 우리 인간 삶의 기원이 된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우주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우주는 대폭발 이후 끊임없이 팽창해 왔다. 그렇다면 우주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는 끊임없이 팽창할까, 아니면 일정 시점부터 수축으로 돌아설까? 그것도 아니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순환 우주일까? 우주의 종말에 얽힌 비밀은 과연 풀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저자는 과학적 지식에 기초한 상상력의 나래를 편다.

이쯤 되면 외계의 지적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 또한 자연스레 일어난다. 외계 지적 생명은 과연 존재하는지, UFO는 정말 외계에서 온 것인지, 만약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지구인과의 정보 교신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등등. 칼 세이건은 외계 지적 생명의 존재 가능성을 추산하는 방정식을 소개하면서 그들을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을 찬찬히 전한다.
  • 2016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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