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권장 도서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행복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
1872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어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했으며, 1903년 《수학의 원리》를 출간했다. 1918년 전쟁에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6개월 구금형에 처해졌고, 투옥되어 있는 동안 《수리철학 개론》과 《정신 분석》을 집필했다. 철학, 수학, 과학, 역사, 교육,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 분야에서 40권 넘는 책을 출간할 정도로 왕성한 지식욕을 가진 인물이었다. 대표적인 저서로 《철학이란 무엇인가》 《서양 철학사》 《물질의 분석》 《의미와 진실의 탐구》 등이 있다. 195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인생의 목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행복’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선현들 또한 행복에 관심이 많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지닌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한 상태’, 즉 자아실현을 행복이라 정의하면서 행복의 조건으로 지혜, 사랑, 선한 의지를 꼽았다. 칸트는 “할 일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당신은 지금 행복하다”라고 행복을 구체화했다.


행복은 노력해서 정복해야 할 대상


인간이 살아가는 주요 목표가 행복이라고 여긴 달라이 라마는 행복이나 불행은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자신이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개인의 자세를 중요시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인의 행복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유엔이 전 세계 158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7위에 머물렀다. 국내총생산(GDP), 관용(寬容) 의식, 기대수명, 정부와 기업의 부패 지수 등 5개 항목을 0~10점으로 점수를 매겨 합산한 결과다. 1위는 영세중립국 스위스가 차지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기도 하다.

과연 행복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손꼽히는 20세기 지성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의 명저 《행복의 정복》(The Conquest of Happiness, 1930)이 그 단초를 제공한다.

러셀은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의 하나다. 철학, 수학, 과학, 윤리학, 사회학 등 다채로운 영역을 탐구했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

러셀은 행복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약속된 미래가 아니고, 노력해서 정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믿는다. 행복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불행의 원인을 아는 것이 필수다. 러셀은 책을 크게 ‘불행의 원인(Causes Of Unhappiness)’과 ‘행복으로 가는 길(Causes Of Happiness)’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현대사회에 만연한 일반적인 불행의 원인은 어두운 인생관이나 세계관, 경쟁, 피로, 권태, 질투, 부질없는 죄의식, 피해망상, 여론의 횡포 등이라고 그는 말한다. 인간이 선천적으로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거나 불행이 구원을 위한 시련이라는 주장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광활한 ‘바깥 세계’에 관심 가져야

“고통의 뿌리는 경쟁에서의 성공을 행복의 주요한 원천이라고 지나치게 강조하는 데서 돋아난다. 나는 성취감이 삶을 즐기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나는 어느 정도까지는 돈이 행복을 증진시켜준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않는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성공은 행복의 한 요소에 불과하며, 따라서 성공하기 위해서 다른 요소들을 모두 희생한다면 그 성공은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이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도 제시된다. 그는 대외적인 관심의 폭을 넓혀 가능하면 자기 자신의 운명이나 불행에 집착하는 옹졸한 태도를 갖지 말라고 권한다. 우리 자신의 내면세계보다는 광활한 바깥 세계야말로 우리 행복의 광활한 보고(寶庫)라는 생활 태도, 어떠한 불행도 이겨낼 수 있는 의지와 용기, 밝고 명랑한 인생관이 더 중요한 것이다.

“뭔가에 도취해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은 거짓 행복이며, 충족감을 줄 수 없는 행복이다.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을 완전히 인식하면서 느끼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감을 주는 행복이다.”

러셀은 ‘나’에 대한 관심을 멈추고 되도록 외부 세계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는 것, 그리고 외부의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따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살가운(?) 문장도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지켜야 할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이라면서 “그것은 바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 자신의 능력을 전체적으로 유지하는 것, 생계유지에 충분한 소득을 유지하는 것, 처자식에 대한 의무와 같은 가장 근본적인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네 차례나 결혼하며 98세까지 장수를 누린 20세기 최고의 지성이 나이 60을 앞두고 쓴 행복론이라 그 진가는 러셀 자신의 삶으로도 이미 증명된 셈이다. 읽을 때마다 그 울림이 매번 다른 고전이다.
  • 2016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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