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권장 도서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우리는 내일 더 빨리 달릴 것이다”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1896~1940)
1896년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해 복무했고 제대 후 잠시 광고회사에 다녔다.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의 성공으로 대중적 인기와 경제적 여유를 얻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약혼을 취소했던 젤다와 결혼한 뒤 《위대한 개츠비》로 문단의 격찬을 받았다. 이후 피츠제럴드는 술에 탐닉하고 아내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키면서 불행해지기 시작했다. 장편 《밤은 부드러워》를 비롯, 단편 160여 편을 남기고 1940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영화로 만들어진 고전급 소설들 가운데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1896~1940)의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1925)를 빼놓을 수 없다. 일찍이 1974년에 로버트 레드퍼드와 미아 패로 주연으로 스크린에 옮겨진 이후, 2001년(토비 스티븐스와 미라 소르비노)과 2013년(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캐리 멀리건)에도 영화로 제작되었다.


무너지는 아메리칸 드림을 형상화


이는 그만큼 《위대한 개츠비》라는 작품의 줄거리가 대중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192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개츠비라는 남자가 성공과 부를 얻고 사랑하는 여자까지 차지하려고 발버둥치다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게 되는 내용이니 스토리만 따지면 심지어 통속성까지 띠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위대한 개츠비》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무너져가는 아메리칸 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1920년대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모습과 재즈시대를 탁월하게 묘사해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즈시대란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미국의 대공황이 시작되기 전까지를 일컫는 바, 이 시기에는 재즈와 춤이 유행했으며 대규모 파티가 열렸고 비록 금주법이 시행되고 있었으나 밀주가 성행했다.

작품의 주인공 개츠비는 자신의 원래 이름인 제임스 개츠(James Gatz)를 제이 개츠비(Jay Gatsby)로 바꾸고 스스로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물로 거듭난다. 데이지 뷰캐넌(Daisy Buchanan)에 대한 낭만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간직한 인물이지만, 야망의 실현을 위해 불법적인 방법도 이용할 줄 아는 현실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다.

개츠비의 ‘인생 목표’인 데이지는 부유한 집안 출신의 젊고 매력적인 아가씨로 많은 남성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개츠비는 그녀가 속한 계급과 그녀가 지닌 부, 매력과 우아함에 어떤 아우라가 있다고 믿으며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데이지는 자신의 물질적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부자 톰 뷰캐넌과 결혼하는 타입일 뿐이다. 개츠비가 데이지에 대해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작가의 실제 삶이 투영돼 있다. 개츠비는 피츠제럴드 자신을, 데이지는 그의 아내 젤다를 닮아 있다. 흔히 두 가지 콤플렉스가 피츠제럴드 문학을 평생 지배했다고 말하는데, 바로 ‘부와 성공에 대한 열망’과 ‘사랑하는 미녀를 차지하지 못한 신분의 장벽’이다. 《위대한 개츠비》 또한 이 모티프가 잘 녹아든 작품이다.


실패를 예상하고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위대함’

영화 〈위대한 개츠비〉 2013년작.
이 작품에는 ‘나(I)’라는 화자가 따로 있다. 닉 캐러웨이(Nick Carraway)로, 데이지의 사촌이다. 개츠비의 이웃에 살면서 모든 사건을 관찰하고 화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독자들에게 그의 진술이 객관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닉은 개츠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마치 1만5000km 밖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감지하는 복잡한 지진계와 연결되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삶의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것은 희망에 대한 탁월한 재능이요, 다른 어떤 사람한테도 일찍이 발견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다시는 발견될 수 없을 것 같은 낭만적인 민감성이었다.”

《위대한 개츠비》에는 전통적인 상류층(톰과 데이지)과 신흥 부자들(개츠비)의 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치정과 살인 사건으로 얽히는 자동차 정비소 부부의 서민적 생활이 풍경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그래선지 사회적 계급의 차원에서 이 작품을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다. 대부분은 피츠제럴드가 개츠비의 죽음을 통해 주인공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실패할 것을 알고도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 개츠비의 삶을 ‘위대한’ 것이라고 본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이는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확인된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뒤로 물러가고 있는 황홀한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를 피해갔지만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우리는 내일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러면 어느 맑은 날 아침…. 그러므로 우리는 흐름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나면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위대한’을 반어법적인 표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의 한 번역가는 ‘great’라는 단어가 비아냥거리는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놈 참 대단한 녀석이야’ 할 때의 뉘앙스를 담은 ‘대단한 개츠비’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판단은, 당연히, 독자 각자의 몫이다.
  • 2016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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