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권장 도서 -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
미국의 소설가.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로 마크 트웨인은 필명. 샌프란시스코에서 신문 기자로 활동했고, 1867년 관광단과 동행해 유럽과 팔레스타인 등지로 여행을 다녀온 뒤 쓴 기행문 《철부지의 해외여행기》(1869)로 성공을 거두었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1900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을 비판하고 반제국주의, 반전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대표적인 미국 작가인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은 흔히 사회풍자가로 불린다. 남북전쟁 후의 사회 상황을 풍자한 《도금시대》(1873)와 에드워드 6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왕자와 거지》(1882) 등이 그 사례다.

그러나 역시 그의 본령은 《톰 소여의 모험》(1876), 《미시시피 강의 생활》(1883) 등 미시시피 강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 일련의 자전적 소설들이다. 특히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1884)은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인의 정신과 변경인(邊境人)의 혼을 노래한 미국적인 일대 서사시”로 평가받는다.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

마크 트웨인은 미주리 주에서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4세 때 가족을 따라 미시시피 강가의 해니벌로 이사했으며,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게 된다. 그 후 각지를 전전하다가 1857년 미시시피 강의 수로 안내인이 되었는데, 해니벌로 이사한 뒤부터 이 시기까지의 생활과 경험은 후일 작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마크 트웨인이 발표한 많은 작품 중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가장 중요한 소설로 평가되며, 미국 문학사뿐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서 고전으로 꼽힌다.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이 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 한 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미주리 주 세인트피터즈버그 술주정뱅이의 아들인 주인공 허클베리 핀은 더글러스 부인의 양자가 되어 생활하고 있다. 그는 과부인 더글러스 부인과 그녀의 노처녀 동생 왓슨의 훈육에 때때로 염증을 느끼지만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다. 이 무렵 허클베리가 뜻하지 않게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돌자 아버지가 나타나 그를 유괴한다.

아버지에게 갇혀 있지만 숲 속 생활에 만족하던 허클베리는 술에 만취한 아버지의 폭력에 위협을 느끼고 탈출한다. 미시시피 강에 있는 잭슨 섬에 숨어 있다가 우연히 왓슨의 흑인 노예인 짐(Jim)을 만난다. 둘은 홍수에 떠내려 온 뗏목을 타고 함께 미시시피 강을 따라 자유를 찾아 떠난다.

두 사람은 뗏목을 타고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건에 연루되다가, 아칸소 주 어느 마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마침 친척집에 와 있던 톰 소여로부터 왓슨 양이 유언을 통해 짐을 해방시켜주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책의 마지막에 허클베리는 문명사회에 등을 돌리고 여전히 개척되지 않고 있던 서부의 황야로 향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는 둘이 함께 하는 여행 그 자체보다 여행을 통해 주인공이 얻게 되는 각성이 중요한 주제로 제시된다.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하는 동안 허클베리는 짐의 성숙한 인격을 체험하며 흑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다. 어느 날 멀리 두고 온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며 비통한 감회에 빠지는 짐의 모습을 보면서, 허클베리는 흑인도 백인과 똑같은 감정을 지닌 인간이라는 사실에 놀란다.


‘열린 사고’의 길


이 책은 처음 출간되면서부터 ‘불량 도서’ 판정을 받았다. 주인공 허클베리 핀이 거짓말과 욕설, 상스런 말을 수시로 하며, 당시 미국 사회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기독교와 도덕성 그리고 학교교육을 조롱하고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마크 트웨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여러 논쟁을 거치면서 작가는 교육과 문명을 거부하는 화자를 내세워 고백적인 자서전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전통적인 사고에 도전하는 미국의 신세계에 적합한 열린 사고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또한 반어법과 해학으로 미국의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인 인종차별을 과감히 풍자하고, 미국 고유의 정서인 유머로 미국 문화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도 얻는다. 파격적으로 흑인을 주인공의 동반자이자 분신으로 세우고 문학작품에 흑인 방언을 사용한 점도 저자의 개척 정신과 부합한다.

이는 마크 트웨인이 당대의 미국 지식인층과 달리 유럽에 콤플렉스를 갖지 않았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으로서 그는 유럽의 역사와 예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것을 모른다고 해서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무엇보다 ‘자유’에 대한 소설이다. 흑인 짐이 노예제도가 가하는 육체적인 속박으로부터의 벗어남을 추구한다면, 허클베리는 문명사회가 부여하는 모든 제약이나 구속에서의 해방, 즉 정신과 영혼의 자유를 추구한다.
  • 2016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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