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앨범 〈인터뷰〉 발표한 에릭남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어요

‘인터뷰는 연애와 같다’고 에릭남은 말했다. 그는 현재 ‘가싶남(가지고 싶은 남자)’ 1위이자, 국민 ‘남사친’으로 불린다. 그가 지난 3월 24일 미니앨범 〈인터뷰〉를 냈다. 인터뷰어가 아닌 인터뷰이 에릭남을 만날 수 있는 시간, 가수 에릭남의 쇼케이스에 다녀왔다.

사진 : CJ E&M 제공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어맨다 사이프리드, 미란다 커, 클로이 머레츠… . 그동안 에릭남이 인터뷰한 배우다. 그의 인터뷰가 주목받는 이유는, 할리우드의 빛나는 별들을 여기, 우리 곁에 데리고 와 친구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비빔밥을 말하지 않고도, 한국의 첫인상을 호감으로 만들어 준 사람. 패리스 힐튼, 제이미 폭스 등은 자신의 SNS에 ‘한국에 다녀왔고 에릭과의 인터뷰가 즐거웠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에릭남에게 막상 인터뷰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었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홀로 왔건만 꿈을 이루는 게 쉽지는 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지던 시기, MBC 〈위대한 탄생〉의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출연자들도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부모님은 아들의 미래를 근심했다. 안정적인 직장에 복귀하길 바랐다. 하지만 “가수가 될 기회는 이번뿐”이라는 생각이 그를 붙잡았다. 일단 리포터부터 시작했다. 인지도를 쌓으면 대중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기회도 생기리라 생각했다.

“처음엔 마음고생을 좀 했어요. 특히 가수를 인터뷰할 땐, ‘나도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나는 왜 인터뷰를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자리는 이쪽(인터뷰어)이니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죠. 특히 할리우드 배우 인터뷰는 인터뷰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작품을 다 찾아보고, 자료도 다 읽어보고 만났죠.”

결국은 인터뷰가 그를 가수의 자리에 데려다 주었다. 봄을 맞아 에릭남의 미니앨범이 나왔다. 타이틀은 〈인터뷰〉,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떨리는 첫 만남, 궁금한 마음, 상대를 배려하면서 알아가는 과정 등 연애와 비슷한 점이 많더라고요. 지금까지 인터뷰어로서의 제 모습은 많이 보여드렸으니 이제 인터뷰이로서 서보고 싶어요.”


‘가지고 싶은 남자’ 1위


이번 앨범 중 타이틀곡인 〈Good for you〉와 〈Stop the Rain’〉은 에릭남이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몇 년 전부터 틈틈이 써두었던 곡이다.

“집에 혼자 있을 때나, 샤워를 할 때 저는 항상 노래를 불러요. 가족과 함께 살 때는 시끄럽다고 힘들어하셨죠(웃음). 특별히 영감을 받기보다는 일상에서 느낀 점들을 적어둬요. 지금은 그가 국가대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이지만, 처음 그의 이미지는 ‘엄친아’ 였다. 미국의 명문대인 보스턴 칼리지를 졸업하고, 글로벌 회사인 딜로이트 뉴욕 본사에 입사한 사람, 할리우드 배우 클로이 머레츠와 함께 파티를 즐기고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프로그램(아리랑 TV 〈애프터스쿨클럽〉) 진행이 가능한 남자. 그의 인생은 단 한 번도 구겨지지 않고 싱그러운 일로만 가득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는 앨범 발매 전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동양인 없는 동네에서 살았어요. 중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노래를 만들 때도 그랬다. 자신이 힘들었을 때 듣고 싶었던 말을 적었다.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인터뷰를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도 담았다. 타이틀곡인 〈Good for you〉의 가사는 달달하기보다 담담하다.

“인터뷰를 할 때도 그렇고, 가사를 쓸 때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해요. 그러다보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요.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요.”

평소 씹는 걸 좋아한다는 어맨다 사이프리드의 인터뷰를 보고 ‘버터구이 오징어’를 준비한 것이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 쑥스럽다는 데이지 리들리(〈스타워즈〉 레이 역)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함께 노래를 불러준 것이 그런 모습 중 하나다. 그는 최근 ‘가지고 싶은 남자’를 가리는 KBS 〈가싶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 ‘에릭남 부족 국가’이니 ‘1가구 1에릭남’을 보급해야 한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가 아무나 갖지 못한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구사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무나 하지 못하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다.

“막상 제가 집에 가면 너무 시끄러워서 싫어하실 수도 있어요(웃음). 많은 분들이 물어보세요. 어떻게 상대의 마음을 여느냐고요. 특별한 비결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서 장점만 보려고 해요. 제가 직접 보기 전까진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으려고 하고요.”

그가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 2016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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