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권장 도서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삶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
독일의 사상가로 20세기를 연 문제적인 철학자이다. 5세 때 목사인 아버지를 사별하고 어머니, 누이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집에서 자랐다. 1864년 본 대학에 진학하여 신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25세 젊은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고, 28세 때 최초의 저작 《비극의 탄생》을 펴냈다. 이 책에서 니체는 아폴론적인 가치와 디오니소스적인 가치의 구분을 통해 유럽 문명 전반을 꿰뚫는 통찰을 제시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선악의 피안》 《이 사람을 보라》 등의 저술을 통해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프란츠 카프카 등 일련의 작가들과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말년에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니체는 1900년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면서도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

이 문장은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1883, 이하 《차라투스트라》로 표기)의 부제이다.

니체 자신의 정신적 고독감의 표현이면서, 이 책이 결코 쉽게 이해될 내용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제목이다. 실제로 현대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이 정신분석가들과 함께 6년 동안이나 세미나를 하며 꼼꼼히 읽어 나갔을 만큼 이 책은 많은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어 철학책 중 최고의 스테디셀러

표면적으로는 꽤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저작이다. 여러 등장인물이 펼치는 다양한 이야기 전개, 거침없는 독설과 애절한 사랑 노래, 극적 전환 등에 힘입어 이 책은 독일어로 쓰인 철학서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니체의 사상이나 서양철학사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부족한 독자의 경우 막상 책장을 덮고 나면 저자가 담고자 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가 무척 까다로운 책이 바로 《차라투스트라》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이 책이 많은 상징과 비유를 동원해 서술함으로써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정신도 덕(德)도 지금까지 수백 번 시도하고 수백 번 길을 잃었다. 그렇다. 인간은 하나의 시도였다. 아, 그 많은 무지와 오류가 우리의 몸이 되었다.”

니체 스스로도 이 책을 “단테, 괴테, 셰익스피어를 넘어서는 문체를 구사한 책”으로서, ‘하나의 음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차라투스트라는 30세에 고향을 떠나 산으로 들어간 인물이다. “그의 정신과 그의 고독을 즐기고, 그 일에 10년 동안 싫증내는 일이 없었던” 그가 산에서 내려와 마을로 들어서서 주민들과 벌이는 갈등으로 작품은 시작된다. 책은 머리말에서 제4부까지 모두 90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내용이 연속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다.

《차라투스트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초인’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초인은 독일어 ‘Übermensch’의 번역어로, 영어권에서 이 용어가 처음에 ‘superman’으로 번역되었기에 우리도 초인으로 오랫동안 옮겨왔다. 그러나 영미권에서 지금은 대체로 ‘overman’으로 번역되고 있다고 하며, 이에 우리도 음역을 하여 그대로 ‘위버멘슈’로 쓰기도 한다.

초인은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니체는 머리말에서 “사람은 동물과 초인 사이를 잇는 밧줄, 심연 위에 걸쳐 있는 하나의 밧줄”이라고 표현했다. 인간은 그 자체로는 불완전하기에 인간에겐 자신을 극복하여 초인이 되거나 혹은 동물로 머무르거나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니체가 이 작품에서 창조해낸 차라투스트라는 초인 그 자체다.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힘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에서 인간 정신의 발달 과정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세 단계로 구분한다.

자신이 아닌 타인이 욕구하는 대로 아무런 비판의식이나 성찰 없이 그대로 살아가는, 마치 낙타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당위적 세계의 구속에서 벗어나 인간은 사자처럼 스스로의 의지대로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지녀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니체가 바라는 궁극적인 단계는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게 유희할 수 있는 존재의 단계다. 이는 삶의 긍정과 부정, 선과 악, 미와 추를 넘어서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성스럽게 긍정하는 경지이다.

그는 “강물의 더러움을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는 더러워지지 않는 바다와 같이 인간세계에 살면서도 스스로는 더러워지지 않는 영적이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간이란 산 위에서 비바람과 뇌우를 맞으면서도 묵묵하게 장엄한 자태를 뽐내고 서 있는 소나무처럼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육화(肉化)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니체는 “돌 속에 잠자고 있는 형상을 망치로 깨어내 자신을 완성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얘기다.

니체는 또한 자신을 넘어 웃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자신을 극복하고 세계에 대해 디오니소스적인 긍정을 말할 수 있는 자는 정신의 춤을 추며 건강한 웃음을 짓게 된다. 자신의 열등감, 상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건강한 몸으로 내적 통합을 이루며 사는 사람은 어두운 그림자가 없는 밝은 정오(正午)에 생명의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한마디로 서양철학사상 가장 독창적인 철학자의 가장 위대한 서사시인 셈이다.
  • 2016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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