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제언 ⑨ 대화의 가능성은 인간의 가능성1

“우리는 저마다 차이만을 강조하고 공통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언제나 ‘우리’와 ‘그들’이라는 구분을 짓고 사물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인간을 포함해서 ‘우리’라는 말로 이야기했을 때에만 비로소 상호간에 평화가 실현됩니다. 자기 자신의 평화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2006년 도쿄에서 만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총장의 말이다.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의 선두에 서서 끈기 있게 대화를 지속한 신념이 이 한마디에 응축돼 있다.

지금만큼 대화의 중요성이 통절하게 느껴지는 때는 없으리라. 치안이 악화되고 테러가 계속 일어나는 이라크,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인도(人道) 위기,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등 도처에서 분단과 대립이 어둡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 문제들을 군사력과 같은 하드파워로 억누를 수는 없다. 강제적인 수단을 써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이는 9ㆍ11 이후 최근 수년간의 추이를 되돌아봐도 명확한 교훈임을 알 수 있다.

아무 죄도 없는 평범한 서민이 가차 없는 하드파워로 인해 가장 고통을 겪는다. 더군다나 내 편 네 편 가리지 않고 모두가 그 비애를 맛본다. 어떠한 정의나 대의를 내세워도 힘으로 해결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증오를 다시 만들어 분쟁을 항상화(恒常化)할 위험을 내포한다. 이 증오의 연쇄, 복수의 연쇄를 그대로 두는 한 폭력을 뿌리째 없애기란 영원히 불가능하다.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고자 대화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각지에서 싹트기 시작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물론 ‘말하면 이해한다’고 할 만큼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힘의 논리에 얽매여 대화조차 불가능한 상대나 과거에 얽힌 여러 역사 때문에 대화가 성립하기 어려운 상황마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선택은 진정한 ‘용기’와 ‘강함’의 선택이다. 대화는 양자의 입장 차이나 문제의 소재를 직시하면서 상호간에 가로놓인 장애를 하나하나 강한 인내심을 갖고 제거하는 인간 정신의 궁극적인 건설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리적인 파괴를 본질로 삼는 무력과 달리 대화는 문제의 발본적 해결을 가져올 가능성을 갖는다.

특히 현대 세계는 글로벌화(지구일체화)로 하나의 커다란 ‘인류 가족’이라고 자각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 엘바라데이 박사는 이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피부색이, 인종이, 종교가 어떻든 간에 우리에게는 같은 희망이 있습니다. 같은 뜻이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 있든 그것을 느낍니다.”

나는 이제까지 정치적·종교적·민족적·문화적 배경이 다른 세계 많은 분들과 대화를 거듭했다. 같은 인간으로서 공통된 대지(大地)에 서서 흉금을 털어놓고 대화하면 일보 전진하는 실마리는 반드시 보인다는 점을 진실로 실감했다. 아니 확신했다고 할 수 있다.



Moving beyond the use of military force1

"We continue to emphasize our differences instead of what we have in common. We continue to talk about us versus them. Only when we can start to talk about us as including all of humanity will we truly be at peace." These are the words with which Dr. Mohamed ElBaradei, former director general of the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IAEA), expressed his personal conviction when we met in Tokyo 2006. In the effort to prevent the further spread of nuclear weapons, Dr. ElBaradei has led a patient and persistent global process of dialogue.

There has probably never been a time when the need for dialogue has been felt more keenly than our own, Throughout the world, the forces of division and conflict continue to rage. whether it be the ongoing violence and chaos in Iraq, the horrific humanitarian crisis in the Darfur region of western Sudan, or confrontations over the nuclear development programs of Iran and North Korea, none of these conflicts can be contained through the use of military power. They cannot be resolved through forceful means. If we have learned nothing else from the course of world affairs since September 11, 2001, it should be this. When military force or other forms of hard power are used to impose an outcome, it is ordinary citizens-people guilty of no crime-who pay the price. The grief and torment wrought by war fall on all sides, on friend and foe alike.

Whatever the justice of the cause in whose name it is wielded, the use of force inscribes bitterness in the hearts of the next generation and risks entrenching and perpetuating conflict. It is only by severing the intertwined links of hatred and vengeance that the underlying causes for further violence can be removed.

A new round of efforts to use dialogue to break through impasses would seem to be emerging, a very welcome development indeed. But mere talking does not guarantee understanding; the realities of dialogue are not nearly so simple. One or both sides may be ensnared in the logic of violence. The history of events may have complicated matters to the point that the prospects for dialogue seem distant, if not out of reach. But it is for just these reasons that dialogue is a choice requiring genuine courage and strength. Dialogue starts by clearly recognizing the positions and interests of the respective parties and then carefully identifying the obstacles to progress, patiently working to remove and resolve each of these. It is the ultimate constructive undertaking of the human spirit. And it is for just this reason that conflict resolution through dialogue-unlike military force whose essence is destruction-holds the promise of a genuine and lasting solution.

Dr. ElBaradei noted that globalization holds the hope that we can more easily realize that we are indeed one human family. "I have traveled widely, and I have personally seen that people of every color, religion and race all have the same hopes, the same aspirations,"

From my own experience of having engaged in dialogue with many people from a wide range of political, religious, ethnic and cultural backgrounds, I am equally convinced that when we speak frankly on the basis of our common humanity it is always possible to see our way to the next step forward.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6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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