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제언 ⑧
현대 문명과 시심(詩心)의 복권2

본디 인간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확실한 행복은 보다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조화를 깊게 해가는 데서 실현되기 때문이다.

시심의 힘은 분단된 세계를 조화롭게 만든다. 진정한 시인은 인생의 모순과 복잡함에 단호히 맞선다.

누구에게든 어디에서든 입은 상처는 시인의 가슴에 괴로움을 야기시킨다. 게다가 시인은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위해 용기와 희망의 목소리를 내며, 더욱 깊고 높은 차원에서 인류 공통의 ‘영원한 혼’을 여는 존재다. 일찍이 남아프리카 사람들을 괴롭힌 아파르트헤이트(인종격리정책)는 인류에게 가한 커다란 범죄였다. 도리에 어긋난 이 정책에 맞선 싸움에서 숭고한 정신의 보검으로 사용한 것도 시였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끝까지 투쟁한 시인 중에 오스왈드 음찰리는 이렇게 썼다.

“시는 우리의 가장 깊은 부분에 있는 정신성이라는 진실된 강함을 일깨우고 공고히 한다. 시는 우리를 너그러운 사람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괴로워하며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이나 불의와 사회악으로 억압받은 사람들과 동고(同苦)하는 인간으로 만든 힘이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 음찰리 씨의 시집을 읽으며 삶의 지주로 삼고 투쟁의 양식으로 삼았다. ‘아마존 지킴이’로 불리는 브라질 시인 티아고 데 멜로 씨도 군사정권의 탄압과 싸웠다. 멜로 씨는 갇혀 있던 감옥의 벽에 누군가가 써놓은 시를 발견했다.

“어둠은 와도 나는 노래한다. 왜냐하면 반드시 아침이 오기 때문이다.”

이 시는 일찍이 멜로 씨가 투쟁하며 직접 읊은 시였다.

이를테면 우리 청년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 후 정신적인 공백 속에 휘트먼의 시 〈풀잎〉에서 얼마나 힘을 얻었는지 모른다. 그의 자유로운 정신의 세찬 흐름은 온몸에 전율을 느낄 만큼 충격을 주었다.

지금은 젊은 생명을 천둥소리처럼 뒤흔드는 시인의 대음성이 필요하다. 삶의 기쁨과 꿋꿋이 사는 활력을 되살아나게 하는, 시인의 ‘지혜로운 말’이 필요하다.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서로 연결하는, 시인의 ‘평화와 공생의 외침’이 필요하다. 지구인은 모두 시인이어야 한다.

고대 일본의 시인은 “시가(詩歌)는 사람의 마음을 씨앗으로 하여 모든 말의 잎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지구는 상처를 입고, 생명계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생명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의 잎’으로 지구를 감싸고 보호해야 한다. 시심이 올바른 자리를 찾을 때 현대 문명은 건강해질 것이다.



Restoring our connections with the world2

We do not, after all, exist simply to fulfill desires. Real happiness is not found in more possessions, but through a deepening harmony with the world.

The poetic spirit has the power to retune and reconnect a discordant, divided world. True poets stand firm, confronting life's conflicts and complexities. Harm done to anyone, anywhere, causes agony in the poets' heart.

A poet is one who offers people words of courage and hope, seeking the perspective-one step deeper, one step higher-that makes tangible the enduring spiritual realities of our lives.

The apartheid system of racial segregation was a grave crime against humanity. In resisting and combating this evil, the keen sword of words played an important role. Oswald Mbuyiseni Mtshali is South African poet who fought against the iniquities of apartheid with poetry as his weapon. He writes; "poetry reawakens and reinforces our real, innermost strength; our spirituality. It is the force that makes us decent people, people who are filled with empathy for those in need or pain, those suffering from injustice and other wrongs or societal ills." Nelson Mandela read Mtshali's poems in prison, drawing from them energy to continue his struggles.

The brazilian poet Thiago de Mello, lauded as the protector of the Amazon, also endured oppression at the hands of the military government. On the wall of the cell in which he was imprisoned, he found a poem inscribed by a previous inmate: "It is dark, but I sing because the dawn will come." They were words from one of his own poems.

Amid the chaos and spiritual void that followed Japan‘s defeat in World WarⅡ, like many young people of my generation, I gained untold encouragement from reading Walt Whitman's Leaves of Grass. The overflowing freedom of his soul struck me like a bolt of empathetic lightning.

Now more than ever, we need the thunderous, rousing voice of poetry. We need the poet's impassioned songs of peace, of the shared and mutually supportive existence of all things. we need to reawaken the poetic spirit within us , the youthful, vital energy and wisdom that enable us to live to the fullest. We must all be poets.

An ancient Japanese poet wrote, "Poems arise as ten thousand leaves of language from the seeds of people's hearts."

Our planet is scarred and damaged, its life-systems threatened with collapse. We must shade and protect Earth with leaves of language arising from the depths of life. Modern civilization will be healthy only when the poetic spirit regains its rightful place.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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