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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웹툰 - 죽어도 좋아♡

‘나는 《악의 꽃》 이론을 믿는다. 모든 사람은 악의 씨앗을 품고 있는데, 주어진 환경에 따라 악의 꽃이 개화하기도 하고 그대로 사장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 사람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라고, 생각했었다.’
〈사랑의 블랙홀〉이란 영화가 있다. 1993년에 개봉했으니 벌써 20년도 더 된 영화다. 내용은 이렇다. 쌀쌀맞고 이기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은 TV 기상캐스터 필이 취재차 눈 쌓인 시골마을로 취재를 간다. 탐사보도 전문도 아니기에 취재는 형식적이었다. 일을 마무리한 뒤 취재팀은 철수하고 귀가를 서두르지만, 예상치 못한 폭설로 멀리 가지 못하고 마을로 되돌아간다. 필에게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 건 그날부터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제로 돌아간 것이다! 어제와 같은 날짜, 어제와 같은 장소, 어제와 같은 사람들의 대화, 어제와 같은 상황…. 데자뷰라고 하기에 너무나도 생생한 오늘의 어제. 죽으려 해봤자 소용도 없다. 내일이면 다시 죽기 전인 어제로 돌아가버리니까. 그러다 함께 발이 묶인 동료 여자에게 연애감정을 느끼지만, 어떡하나? 날이 저물고 다시 밝으면 리셋되어버리는데.


〈사랑의 블랙홀〉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직접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서설이 길었던 이유는 ‘반복되는 하루’라는 콘셉트를 지닌, 도무지 바로 다음 회차의 내용조차 예측할 수 없는 ‘골 때리는’ 웹툰 한 편을 소개하기 위해서,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 연재 중인 골드키위새 작가의 《죽어도 좋아♡》가 그 주인공이다. 예고편이 소개되었을 때는 ‘젊은 여성과 미중년 직장 상사의 로맨스 코미디’인 줄 알았다. 그런데 첫 화에서 그 잘생긴 중년(독신) 과장은 이른바 ‘죽이고 싶은 상사’였고 심지어 사고로 죽어버린다!? 점입가경이라고, 그다음 화에서는 마치 어제의 일은 꿈인 듯, 다시 평범한 하루가 시작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새로운 ‘어제’가.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곧 깨닫는다. 학교 안도 정글이지만 사회는 ‘온탕’ ‘냉탕’ ‘천국’ ‘지옥’이 혼재된 그야말로 ‘야생’이란 걸. 《죽어도 좋아♡》는 행여나 길에서 마주쳐 옷깃이 스칠까 두려운 ‘나쁜 상사’의 끝판 왕 같은 존재가 떡하니 센터를 차지하고 있다. 부하직원의 외모 지적은 기본이요, 극단적인 여성 비하발언을 일삼는 건 일상이며, 자신의 더딘 승진은 자기 능력 부족이 아닌 ‘파벌 없이 뛰어난 자가 당하는 일방적인 피해’로 받아들인다. 《죽어도 좋아♡》의 주인공 ‘루다’는 순식간에 문제의 과장과 뗄 수 없는 밀접한 사이가 된다. 바로 과장의 죽음이 그녀의 삶을 타임리프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다. 화와 짜증을 치솟게 하는 과장을 지.켜.야.만.한.다. 누군가 과장의 악행(?)에 시달리다 속으로 ‘너 같은 거 죽어버렷!’ 생각하면 우주의 기운이 작동해 죽어버리는 과장.


그때마다 4월 14일 똑같은 하루를 맞이해야 하는 루다. 회사에서 과장을 사랑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지켜야 한다. 내 삶의 지속을 위해서.

횟수가 거듭될수록 과장의 사망 이유는 사소해진다. 누군가 과장에게 저주를 내리면, 죽는다. 처음에는 트럭에 치이거나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고 죽는 등 그나마 상식적인 사인이었다. 그런데 루다가 타임리프를 끊기 위해 개입하면 할수록 기상천외한 죽음의 방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종국에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본 “이 댓글을 본 사람이 10분 안에 다른 곳에 같은 댓글을 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댓글을 보고도 죽어버린다.


이제는 방법이 없다. 악랄한 과장의 성격을 뜯어고쳐 타인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사람으로 탈바꿈하는 것 말고는…. 루다는 타임리프를 빙빙 돌면서 과장에게 ‘착하게 살라’고 협박하고, 사내 연애도 시작했다. 어떻게든 타임리프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지점을 취하고자 애쓴다. 〈사랑의 블랙홀〉에서 이기적인 주인공, 필이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며 결국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죽어도 좋아♡》의 루다는 우주적 사명과 개인의 평안함, 두 개의 짐을 짊어지고 과장이 나아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환경에 따라 사람은 바뀔 수도 있다는 믿음…! 지금 바로 저 너머에도 버티기 힘든 캐릭터를 지닌 상사가 도끼눈을 뜨고 날 노려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선 어떻게 바꾸긴 힘들겠지만 《죽어도 좋아♡》를 보고 낄낄거리는 것 정도는 지금도 할 수 있다. 루다의 대활약을 응원해보자.

* 타임리프 : 시간여행. 과거나 미래로 시간을 넘나드는 것을 의미한다.

《죽어도 좋아♡》 / 골드키위새 지음 / 다음 만화 속 세상 화요웹툰
  • 201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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