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연기 도전하는 박보영

데뷔 10년 만에 첫 키스신 찍었어요

글 : 유슬기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평범해 보이는 외모라 어느 역할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만난 박보영은 비범하게 예뻤다.
그의 동료들이 말하는 배우로서의 역량은 더욱 놀라웠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본격 성인 연기에 도전한 박보영을 만났다.

사진제공 : Cj E&M
“이제 제 나이를 찾은 것 같아서 신나요. 어린 친구들이랑 연기할 때는 혼자 나이 들어 보일까 봐 걱정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부담도 없고요.”

교복을 벗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과속스캔들〉의 10대 미혼모 황정남부터 얼마 전 개봉한 〈경성학교〉의 주란까지. 교복은 입지 않았지만 〈늑대소년〉의 순이까지 생각하면 장르와 시대만 달랐을 뿐 박보영은 ‘소녀’인 채로 스크린을 채웠다.

박보영이 처음 화면에 등장한 것도 교복 차림이었다. 그는 중학교 때 영상 동아리 활동을 했다. 이때 만든 단편영화 〈이퀄(Equal)〉이 〈제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현실도전상’을 받는다. 영화를 본 연예계 관계자가 박보영을 주목하면서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에서 초·중·고를 다닌 박보영은 그때부터 서울과 증평을 오가며 연예계에 입문한다. 세 딸 중 둘째였고, 아버지는 특전사 원사였다. 학창시절에는 오후 8시가 통금이었고, 잘못하면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 학창시절에는 연예인이라는 자각이 없었다. “스스로 예쁜 얼굴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할 만큼 오직 연기에만 몰두했다. 특히 〈과속스캔들〉을 찍기 전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역배우였기 때문에 영화 개봉 후 무대인사만 100회를 넘게 다니기도 했다. 자신의 부족한 인지도가 작품에 악영향을 줄까 염려해서다. 당시 〈과속스캔들〉이 820만 관객을 모으면서 박보영은 단박에 스타가 되었다.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해 8개의 신인상을 받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별 다섯 개’ 평가를 받는 배우

7월부터 방영하는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이 6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이자, 누군가의 아역으로 나오지 않는 첫 작품이다. 제 나이를 찾은 배역이라는 점에서도 그에게는 뜻깊다.

“지난번 영화 〈경성학교〉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학생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 질문하셨어요. 당당히 대답했죠. ‘저 다음 작품은 주방보조로 나와요(웃음)’.”

때가 되면 맞는 역할이 올 것이라 믿었다. 어울리지 않던 스모키 화장이나 파인 옷이 어느 순간 어울리는 것처럼. ‘이 나이(26)에(?) 교복을 입을 수 있으니 감사하자’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러다 행운처럼 ‘주방보조’ 역할이 찾아왔다.

“작품을 연달아 하다 보니까 잠시도 쉴 틈이 없어요. 그런데 너무 신나요. 특히 현장에서 사람들이랑 이야기할 때가 제일 좋아요. 드라마는 오랜만이지만 촬영감독님이 〈늑대소년〉을 같이한 분이라 친숙하기도 하고요.”

〈오 나의 귀신님〉에서 소심한 봉선 역을 맡은 박보영.
박보영은 현장 스태프들에게 ‘별 다섯 개’ 평가를 받는 배우다. 촬영 장소를 옮길 때 박보영이 짐을 날랐다는 말은 흔한 이야기다. 영화 〈피끓는 청춘〉은 맨 처음 캐스팅된 박보영이 다른 영화를 찍지 않고 기다려준 덕분에 상대역에 이종석 등이 캐스팅되어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개봉까지 3년이 걸린 작품, 김진섭 담소필름 대표는 지금도 박보영을 ‘은인’이라고 부른다.

“작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어요. 이대로 배우를 포기하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저를 믿고 캐스팅해준 작품은 제게도 고마운 작품이에요. 어깨가 무겁죠.”

〈과속스캔들〉의 성공은 박보영에게 양날의 칼이었다.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원하지 않는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이후 〈늑대소년〉으로 재기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찾아주지 않아 기다리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외모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단단해졌다. 이해영 감독은 〈경성학교〉에서 박보영의 연기를 보면서 ‘이제야 시나리오가 완성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드라마는 19금 수위를 넘나들어 ‘드디어 박보영의 성인 연기를 볼 수 있는 것인가’가 화제가 됐다. 데뷔 10년 만에 첫 키스신도 촬영했다. 무엇보다 이제 ‘박보영이 선택했다’는 것만으로 믿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는 것, 그에게 이보다 좋은 ‘성인식’은 없을 것 같다.
  • 2015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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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냐옹   ( 2015-08-13 ) 찬성 : 35 반대 : 75
과속스캔들의 황정남은 10대 미혼모가 아니고 20대 미혼모입니다용.. (극 중 나이 22살).
 그리고 미확인 동영상에서도 20대 직장인으로 나왔지요..
  손태호   ( 2015-07-26 ) 찬성 : 46 반대 : 24
빛나는 미모. 우리나라는 미인이 끊이지 않는 미인천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잊어버리고 살만할 때 쯤 되면 꼭 저런 미인들이 나타나서 텔레비젼에 사람을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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