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닮은 실력파 혼성 그룹 ‘어반자카파’

7년째 함께 작업하는 권순일·조현아·박용인

글 : 오주현 인턴기자(이화여대 졸)  / 사진 : 김선아 

발표하는 노래마다 주목을 받는 음원 강자 ‘어반자카파’가 올봄, 가수 케이윌과 함께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라는 이름으로 달콤한 공연을 펼친다. 지난겨울 전국 8개 도시 투어 콘서트 〈겨울〉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봄 활동에 시동을 건 것. 이들은 7년 동안 함께하며 꾸준히 음반을 내온 실력파 혼성 그룹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타고 다시 귓속으로 들어온 노래가 있다. 2011년 나온 어반자카파의 ‘봄을 그리다’다. 이 노래는 보통 봄노래처럼 설레는 감성을 전하는 대신, 떨어지는 꽃잎처럼 처연한 이별의 슬픔을 담는다. 어반자카파는 박용인・권순일・조현아 세 사람으로 이루어진 남녀 혼성 그룹이다. 2009년 7월 ‘커피를 마시고’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그날에 우리’ ‘니가 싫어’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위로’ 등의 곡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한국 감성 음악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누군가는 그들의 노래가 이별의 감정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 오해다. 어쿠스틱한 감성과 달콤하고 따뜻한 멜로디를 가진 봄을 닮은 노래 또한 많다. 햇살이 따사롭던 봄날, 잠원동 한 스튜디오에서 어반자카파를 만났다.

“좋은 날씨에다 좋은 풍경이 펼쳐져 있을 때, 그때처럼 음악을 듣기 좋은 순간이 없죠. 바로 오늘 같은 날이요. 오면서 ‘틈(소유×어반자카파)’을 들었어요(웃음).”(조현아)

권순일과 박용인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고, 유일한 여성 멤버인 조현아는 박용인과 같은 음악학원에 다니며 서로 알게 되었다.

마음도 잘 맞고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대화가 잘 통했던 이들은 함께 음악을 해보자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10년, 이들은 동료라기보다 서로 모든 것을 잘 알고 투닥거리는 남매처럼 보였다.


감정 깊숙이 파고드는 노래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세 사람은 20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음악에 뛰어들었다. 조현아는 여섯 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노래를 배웠다. 박용인은 중학생 때 용돈을 모아 음향 장비를 사러 다닐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 권순일을 음악으로 이끈 것은 머라이어 캐리의 ‘without you’라는 팝송이었다. 이 곡이 충격적일 정도로 좋아 한국말로 소리 나는 대로 받아 적어 연습했다. 어반자카파는 노래를 부를 뿐 아니라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디렉팅, 프로듀싱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각자 노래를 만들어 세 명이 함께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며 어반자카파의 곡을 만들어간다.

“감정적으로 확 기쁘든, 확 우울하든 확실하게 색깔이 있어야 곡이 잘 써져요. 평범한 일상에서 감정적인 이벤트가 있어야 자극이 되고 노래가 나오더라고요.”(권순일)

녹음할 때는 만든 사람이 프로듀서 역할을 겸한다. 노래를 직접 만들어 직접 디렉팅하고 부르기 때문에 곡에 색이 더 잘 입혀진다.

“현아씨가 만든 ‘미운 나’를 디렉팅 받을 때 힘들었어요. 원하는 게 확실하게 있었거든요. 3일째 똑같은 부분만 녹음하고 네 마디를 8시간 동안 녹음한 적도 있어요. 그때 힘들었던 녹음실 공기와 귀의 피로감이 떠오르네요(웃음).”(박용인)

세 사람은 개인 활동도 활발하다. 특히 여성 멤버인 조현아의 경우 여러 가수의 피처링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 유명 가수인 에릭 베넷을 비롯해 김조한, 김진표, 긱스, 버벌진트 등 수많은 가수가 조현아의 목소리와 함께했다.

“김조한 선배님이랑 함께한 공연이 기억에 남아요. 김조한 선배님은 알앤비의 대부잖아요. 존경하는 분과 재미있게 작업을 한다는 게 굉장히 기뻤어요. 지금도 그 영상을 찾아보곤 합니다.”(조현아)

박용인과 권순일 역시 지난해 가을 씨스타의 소유와 ‘틈’이라는 노래를 내며 사랑을 시작하려는 커플의 섬세한 심정을 잘 그려냈다. 어반자카파의 노래에는 짙은 감정이 담겨 있다. 그들은 얕고 짧게 노래하지 않는다. 인위적이지 않게 감정의 끝까지 깊숙이 들어간다.

“‘니가 싫어’라는 노래가 가장 애착이 가요. 제게 운명처럼 다가온 곡이거든요. 라디오 코너에서 사연을 듣고 ‘휙’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와준 곡이에요.”(조현아)

“저는 1집 앨범 타이틀곡인 ‘그날에 우리’요. 이렇게 예쁜 멜로디를 또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는 ‘흥얼거릴 수 있으면 이게 좋은 멜로디지’라고 생각하고 고민 없이 노래를 썼거든요.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편한 마음으로 노래를 쓰고 싶어요.”(권순일)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아요. 직접 만들고 부른 노래를 듣다 보면 당시 기억이 일기장을 읽는 것처럼 떠오르거든요. 2집을 만들 때 감정 상태가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칠 정도로 바닥이었을 때여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네요.”(박용인)


욕심 부리지 않고, 허튼짓하지 않고


올해로 7년 차인 어반자카파. 지금은 한 통에 21장이나 되는 팬레터를 받기도 하고, 콘서트를 하는 내내 앞자리에서 그들을 지켜봐주는 팬이 생기기도 했다.

“제가 그런 식이거든요. 좋아하는 가수가 콘서트를 하면 내내 찾아가서 노래를 들어요. 누군가가 제 노래를 저처럼 좋아해주시니 기분이 묘하죠. 노래 열심히 해야겠다, 곡 열심히 써야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권순일)

“1집 나오고 했던 첫 단독 콘서트 때의 기분이 생생합니다. 작은 규모의 공연만 하다가 그때 처음으로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했는데 그 희열과 성취감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런 저희가 벌써 7년 차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벅찹니다.”(박용인)

“어릴 때는 패기와 열정, 자신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예전보다 저희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팬이 많으니까 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생각 없이 섣불리 음악을 할 수 없어요. 흘러가는 시간에 발맞춰서 그때그때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권순일)

이제 7년이 지났으니 이제껏 했던 대로 7년 더, 그리고 또 그렇게 7년 더… 계속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어반자카파. 그들이 원하는 어반자카파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다행이죠. 7년 동안 욕심 안 부리고 허튼짓 안 하고 여기까지 온 게…. 음악을 할 때 돈을 좇지는 말자고 저희끼리 많이 이야기하거든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정 상태는 변하겠지만, 그 본질은 잃지 않는 어반자카파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효 콘서트’를 하는 날도 오겠죠?(웃음)”(조현아)

어반자카파는 봄을 닮았다. 봄은 가끔 바람이 불며 추워도, 비가 내려도,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어도 ‘봄’ 같다. ‘봄바람’ ‘봄비’ ‘봄 햇살’이라는 단어처럼 고유의 색을 잃지 않는다. 슬픈 노래를 부를 때도, 산뜻한 노래를 부를 때도 ‘어반자카파다움’을 잃지 않는다. 남매처럼 어울리는 셋의 화음으로 연인, 친구, 가족 누구와 함께 들어도 편안한 어반자카파의 노래가 이 봄, 오래도록 들리길 바란다.

어반자카파가 추천하는 봄에 듣기 좋은 노래

현아_ 제목부터 살랑살랑한 ‘breeze’를 추천해요. 이 봄에 그야말로 ‘딱’입니다.

용인_ ‘river’, 풍경이 예쁠 때 우울한 노래를 들으면 반전의 매력이 느껴져요. 햇볕이 내리쬘 때 고독감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순일_ 1집에 실린 ‘driving to you’, 도입부 현아씨의 휘파람 소리만 들어도 ‘아 봄이구나’ 하실 겁니다.
  • 2015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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