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시리아 청소년 공동 사진전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 : Seoul Meets Za'atari

친구가 사라진 안산 단원고 학생 11명과 터전이 사라진 시리아 난민촌 청소년 15명이 공동으로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국제 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마련한 자리다.

사진제공 : 세이브더칠드런
지난해 4월, 한국 진도 앞바다의 참사 소식을 들은 프랑스의 다큐멘터리 작가 아그네스 몬타나리는 8월 한국과 시리아 양국 청소년의 사진교류 활동을 제안했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 재해, 분쟁 현장에서 벌이는 HEART(예술을 통한 치유와 교육) 프로그램이 됐다. 두 나라 학생들에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찍으라고 했다. 단원고 학생 11명, 4년 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요르단 자타리 난민촌으로 피신한 청소년 15명이 여기에 참여했다. 전시회에는 총 86점의 작품이 실렸다. 한국에서는 지난 2월 ‘57th 갤러리’에서 전시됐다.

살렘(Salem)
우리는 시작이나 끝을 볼 수 없다.
기약도 없다.
자타리 캠프 안에서 자유롭지도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단원고 학생의 사진 속에는 친구와 함께 갔던 공원, 친구를 위해 만든 팔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친구의 뒷모습, 교실 칠판에 만든 크리스마스트리 등이 담겨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친구의 가방은 무거워서 한쪽으로 기우뚱하고, 가로수 사이로 비치는 불빛과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의 불빛이 멀찌감치 겹쳐진다. 정연욱 학생은 이 사진의 제목을 ‘친구’라고 붙였다. 장애진 학생이 만든 트리에는 별이나 전등 대신 지금은 곁에 없는 학우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크리스마스트리에는 가장 소중한 걸 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리암(Miriam)
밤에 마시는 차의 색깔은 얼마나 멋진지 !
자타리 캠프에서 찍힌 사진에는 캠프 안의 작은 천막집, 집에서 피어오르는 건초의 불씨, 이른 아침 구운 빵 등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은 소박하고 평범하다. 이 소박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아버린 아이들의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미리암은 사진 설명에 이렇게 썼다. “내가 이 사진을 찍은 건 세계 많은 사람이 자타리 난민촌에서 우리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시리아에서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장애진(Aejin Jang)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가장 소중한 트리.
먼저 떠나 보낸 친구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정현욱(Hyunwook Jung)
인생에 있어서 학창시절, 친구 이 두 가지는 누구에게나 소중한데, 나에게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카메라에 담아두고 싶었다.


박도연(Doyeon Park)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직접 팔찌를 만들었다.
너무 소중한 팔찌와 나의 친구들.
  • 2015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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