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새 앨범 발표하는 ‘옥상달빛’ 김윤주・박세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어도 난 늘 널 응원해”

글 : 오주현 인턴기자(이화여대 졸)  / 사진 : 김선아 

“없는 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 게 젊음이라네 난 두 팔을 벌려 세상을 다 껴안고 난 달려갈 거야”
젊은이들의 고민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노래로 대표되는 가수 옥상달빛. 정규 앨범을 2집까지 낸 옥상달빛이 4월 새로운 노래로 찾아온다. 김윤주·박세진 두 멤버가 좋아하는 단어, 옥상과 달빛을 합쳐서 만든 이름처럼 그들의 노래는 잔잔하면서 담백하다.
박세진(왼쪽)과 김윤주.
옥상달빛은 그동안 여러 장의 앨범과 노래, 콘서트, 라디오까지 많은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무대에서나 방송에서의 모습이 실제 모습과 같아 인간미가 느껴진다. 그들의 이런 모습은 많은 여성 팬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

“가끔은 가리기도 해야 하는데…(웃음). 그런 거 있잖아요. 아티스트처럼 신비로운 느낌. 저희는 너무 인간적이라서 그런 느낌이 안 드나 봐요.”(박세진)

옥상달빛의 노래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아는 언니에게 ‘나 너무 힘들었어’라며 투덜거렸을 때 ‘언니도 그런 적이 있었어’라며 위로받는 느낌을 준다. 포근한 멜로디에 얹은 솔직한 가사 때문일 것이다.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한마디는 위로가 되고,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없는 게 메리트라네’라는 가사는 용기를 준다.

“따뜻하고 솔직한 음악을 추구해요. 저희 노래는 누구나 겪는 보통의 생활에서 나오는 가사가 많아서 작위적이지 않죠.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적은 가사여서 사람들이 더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김윤주)


지난해 여름 그들은 소도시에서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정말 고마워서 갑니다〉라는 이름의 소규모 전국 투어 콘서트는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또 고마워서 만든 노래’를 만든 후 시작한 콘서트였다. 수원을 시작으로 강릉・천안・진주・창원 등지를 다니며 작은 규모의 카페에서 공연했다.

“소통이 잘된 콘서트였습니다. 관객과의 물리적인 거리도, 심리적인 거리도 가까웠어요.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관객들이 저희를 안 보고 악기를 보더라고요(웃음). 카페에서 50명도 안 되는 사람들과 함께한 공연이어서 마이크가 없어도 목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어요.”(박세진)

정적이면서 감성적인 공연이어서 그랬을까. 유독 우는 관객이 많았다. 옥상달빛의 목소리가 건반 선율과 함께 퍼져나가면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이 정말 힘들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노래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된다면, 계속 노래를 하고 싶다’고 결심했죠.”(김윤주)


7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팬들과 만났던 분위기를 잊지 못해 옥상달빛은 올해 또다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다. 작년과 다른 소도시들을 골라 더 작은 곳으로, 사람들과 더 가까운 곳으로 노래하러 간다.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나면 진짜 힘든데 기억에 많이 남아요. 작년에 콘서트를 보러 온 팬 중에 자기 이름이 원소기호 Hg(수은)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중간에 나와서 피아노를 베토벤처럼 치는 거예요. 저희 음악을 들으러 오는 분들은 차분한 분들이 많은데 얌전하게 앉아 있다가 그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정말 재밌었어요. 끝나고도 안 가길래 ‘왜 안 가냐’고 했더니 ‘기차가 끊겼어요’라며 해맑게 웃더군요(웃음). 그 친구의 순수한 모습이 떠오르네요.”(박세진)

2010년 첫 앨범을 낸 옥상달빛 두 멤버는 학교에서 만나 친구가 된 후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거의 매일 붙어 다니기 때문에 친구이자 동료, 이제는 가족과 다름없다. 7년이 흐른 지금 그들에게는 ‘옥상달빛’이라는 팀 이름이 생겼고, 팬들이 생겼고, 윤주는 결혼을 했다. 그 외에도 둘을 감싸고 있는 상황은 많이 변했지만 두 사람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며 노래를 부른다.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가 있어요. 윤주 곡이랑 제 곡이랑 반반씩 합쳐서 만든 노래인데요. 예전에 만든 노래를 시간이 지나서 들으면 낯간지러운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 노래는 시간이 지나서 들어도 멜로디도, 뜻도 여전히 좋아요.”(박세진)

“보통 가수들이 자기가 만든 노래는 거의 안 들어요. 녹음하고 준비하면서 너무 많이 들으니까요. 세진이한테 ‘정말 고마워서 만든 노래’가 그런 것처럼 저에게는 ‘dalmoon(달문)’이라는 연주곡이 그래요. 이 연주곡은 둘이 같이 10분도 안 돼서 만든 노래예요. 전에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차에 저희 CD밖에 없어서 한번 틀어봤거든요(웃음).

곡이 예쁘고 좋았어요. 거의 유일하게 듣는 제 노래예요.”(김윤주)


옥상달빛의 노래들은 ‘말괄량이 삐삐’ 같은 사랑스럽고 소녀다운 노래가 많다. 반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가지고 있는 우울함이 담긴 노래도 있다. 4월 초 나오는 미니 앨범은 그런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이 적절히 섞인 노래를 담을 예정이다.

“요즘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5년 후 김윤주가 지금의 김윤주를 돌아봤을 때 음악, 결혼생활, 가족 모든 것에 대해 잘했다고 할까? 이런 생각이요. 이런 것에 대한 가사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김윤주)

“얼마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번 앨범은 아쉽게도 밝은 내용보다 ‘나라 걱정’ 이런 내용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박세진)

2015년을 새 노래로 시작하는 옥상달빛. 올봄에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와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도 옥상달빛의 따뜻한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7월에는 〈정말 고마워서 갑니다〉, 연말에는 〈수고했어 올해도〉를 비롯해 그들이 직접 기획한 공연을 많이 할 계획이다. ‘쿵 하면 짝’ 하고 나오는 그들의 호흡을 편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옥탑라됴〉도 재정비해서 다시 시작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 힘 빠지는 일이 많잖아요. 특히 우리 나이 또래 친구들이요. 저희가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건 수줍은 얘기이지만 우리 노래를 들었을 때 유쾌하고 기분이 좋아지면 좋겠어요. 노래를 듣고 마음이 나아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감사해요.”
  • 2015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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