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메시지 (17)
세계를 보는 시야 키우기2

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젊은 시절, 터키 주민들이 학살당한 거리를 찾아갔다. 터키 난민들이 고생하고 있는 모습도 직접 보았다. 이렇게 잔혹하고 비참한 상황들이 서유럽 세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음에 놀랐다.

박사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 그대로를 글로 써서 영국의 신문사에 전보를 쳤다. 그리고 이 전보를 받은 <맨체스터 가디언>이라는 신문사의 편집장은 용감하게도 모든 것을 그대로 기사화했다. 왜 ‘용감하게’라고 할까?

서양에서는 수세기에 걸쳐 터키인은 인간도 아니며 마치 야만적인 식인종과 같은 존재로 보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오스만투르크에 의한 아르메니아인 학살사건(1915년)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을 무렵이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이 기사가 보도된 후 각 신문에는 비난 기사가 줄지어 실렸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입에 담기조차 소름 끼치는 터키인’에게 동정적인 기사를 쓰다니, 창피한 줄 알아라!”

하지만 <맨체스터 가디언>은 “이슬람교도에 대한 편견에 굴하지 않았다”고 하는 영예를 오늘날 더 한층 뚜렷이 역사 속에 새기고 있다.

한편 터키 측의 반향은 대단한 것이었다.

“뭐라고? 영국인이 터키 난민지에 갔었다고? 이것 참 놀랍군!”

“뭐라고? 그 젊은 영국인이 자신이 본 그대로를 글로 적어 보냈다고? 그게 정말이야?”

“뭐라고? 그가 썼던 그대로 영국 신문에 실렸다고? 믿을 수가 없군. 한번 보여주세요. 세상에! 정말이네. 이런 일은 처음이야. 정말 처음으로 우리가 한 말이 그대로 세계에 전해졌다!”

상기된 얼굴로 신문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을 후일, 토인비 박사가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서양의 입장에서, 서양의 정보만으로 세계를 보아서는 그 ‘진상’을 알 수 없다. 아프리카에서 본 세계가 있다. 아랍에서 본 세계가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본 세계가 있다. 소수민족의 입장에서 본 세계가 있다.

‘국제사회’라는 것은 ‘서양사회’의 별칭이 아니다. 박사는 이스탄불에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일생일대의 저서인 《역사의 연구》에 대한 구상을 메모했다.

그 후 이 메모에 의거하여 획기적인 ‘지구 인류사관’이라 할 수 있는 역사관을 확립하여 인류에게 선사한 것이다. 하지만 터키를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토인비 박사는 결국 런던대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이후 33년 동안 나는 영국의 민간학술 기관지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국제문제에 관한 연보를 써서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토인비 박사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터키인’이라는 식으로 한 덩어리로 구분 지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개개인의 인간성을 볼 수 없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 있는 터키인을 알아야 한다. 그것밖에 없다. 이러한 결심을 일찍부터 박사는 실행에 옮겨왔다. 직접 터키어를 배우고, 터키인과 사귀어 우정을 맺어왔던 것이다.

토인비 박사의 신념은 “종교를 불문하고, 국적과 인종이 다르더라도 그 사람과 개인적으로 사귀어보면 반드시 그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믿음대로 행동에 옮겼다.



Toynbee traveled to a town where Turkish civilians had been massacred. He witnessed the suffering of Turkish refugees, and was outraged that these atrocities went completely unreported in the West. Writing down the facts exactly as he had seen them, he wired these to the Manchester Guardian, a leading British newspaper. The editor of the paper courageously published the full texts of Toynbee' reports. Why 'courageously'?

For centuries the Turks had been portrayed in the West as uncivilized savages. To make matters worse, the horrors of the 1915 Armenian Massacre carried out by the Ottoman Turks were still fresh in people's memories. And indeed, when the articles appeared, the newspaper was besieged by a storm of criticism. People attacked it for shamelessly publishing articles sympathetic to the "unspeakable Turk." But the paper's admirable stance of refusing to bend to what Toynbee saw as prejudice against Muslims shines to this day.

At the other end of the spectrum, the article made a deep impression on the Turks. They were astonished that a young Englishman had visited a Turkish refugee camp, that he had impartially recorded what he had seen, and that a British newspaper had actually published it. It was the first time their side of the story had been conveyed to the world.

Years later Toynbee animatedly recounted how Turkish people gathered around the newspaper, their faces flushed with excitement as they read his article.

Relying only on information from the West-viewing things always from the Western perspective-does not provide a true picture of the world. There is an African view of the world, a world seen from the Middle East, from Latin America, through the eyes of various ethnic minorities. There is more to international society than just the West.

On his homeward journey by train from Istanbul, Toynbee began to outline what would become his lifework, A Study of History. Based on those notes, he later developed the groundbreaking historical theory-written from a truly global perspective -that was his great gift to humankind. Shortly after his return to Britain, Toynbee was forced to resign from London University over what was seen as his support for the Turks. He told me that for the next 33 years, he made his living writing reports on international issues for the 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 an independent research organization.

The young Toynbee knew it was wrong to stereotype and thus dehumanize people as the Turks had been. It was necessary to get to know individual Turks. He put this conviction into practice, learning Turkish and making friends with Turkish people. "When one becomes personally acquainted with a fellow human being, of whatever religion, nationality, or race, one cannot fail to recognize that he is human like oneself..."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4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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