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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타임슬립 뮤지컬 〈시간에..〉

글 : 박소영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영화와 드라마 소재로 주로 사용되던 타임슬립이 뮤지컬에도 진출했다. 뮤지컬 최초로 타임슬립을 다룬 작품은 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최우수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한 〈시간에..〉다. 재연을 맞아 완성도를 한층 높인 〈시간에..〉의 세 배우와 김병화 연출을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배우 문혜준, 이홍재, 박나연, 지혜연, 원혁, 서진욱, 김병화 연출.
뮤지컬 〈시간에..〉에는 여섯 남녀가 등장한다. 연인 사이인 지수와 시현, 대작 감독을 꿈꾸는 명운과 그의 아내 팔자, 소매치기 현실과 타임슬립워치를 판매하는 판매원이 그 주인공이다.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까칠녀 지수는 시현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시름에 잠기고, 우유부단한 명운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낙담한다. 현실은 1등에 당첨된 로또를 훔쳐 달아나지만 경찰에게 발각되고 만다.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타게 된 세 사람은 판매원으로부터 원하는 시점으로 시간을 돌려준다는 타임슬립워치를 구매하게 된다. 이들은 과연 시간 여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뮤지컬 〈시간에..〉는 김병화 연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7년 전, 프로덕션 연출부 생활을 하던 그는 배우, 작곡가와 함께 모인 자리에서 푸념하듯 미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눈이 많이 오는 날,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몇 년 후엔 우리가 지금보다 발전된 모습일까, 아니면 그대로일까’ 식의 얘기였죠.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연극부 활동을 했는데, 문득 중학교 때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이런 아쉬움을 하나씩 가지고 있더라고요. 이걸 뮤지컬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마침 써놓은 대본이 세 권 있어서, 각각의 주인공들에게 타임슬립이라는 개념을 얹어 하나로 엮었죠.”

이야기 틀이 만들어지자, 중요한 것은 노래였다. 그는 작사 공부를 했던 이력을 살려 작곡가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작사가의 역할은 노랫말이 될 ‘글’을 써서 작곡가에게 넘기는 거죠. 그런데 저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협업을 시도했어요. 한 곡당 100번 이상의 수정 작업을 거쳤죠.” 김병화 연출과 오랜 시간 함께해온 작곡가 서주은·이윤지·유한나씨는 고된 작업을 불평 없이 묵묵히 버텨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뮤지컬 〈시간에..〉의 노래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멜로디는 한 번만 들어도 귀에 꽂힐 만큼 쉽고 강렬하다.

김병화 연출은 배우들의 연기에도 온 신경을 쏟았다. ‘상황에 충실한 극’을 위해 애드리브는 최대한 배제했다. 배우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상황극을 만들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본에는 등장하지 않는 일종의 ‘프롤로그’를 만들어 감정 이입을 도운 것이다.

노력한 보람이 있었을까. 창작 1년, 수정·보완 2년, 총 3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시간에..〉는 초연 당시 더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 뮤지컬상에 노미네이트되고, 제 2회 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김병화 연출에게는 팬도 생겼다. “관객 반응에 저도 놀랐어요. 사실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을 줄은 몰랐거든요. 상은 생각지도 못했고요. 앞으로도 좋은 뮤지컬을 더 많이 만들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려고요.” 뮤지컬 〈시간에..〉는 현재 포털사이트 추천 뮤지컬로 꼽히며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화 연출, 배우 지혜연, 문혜준, 서진욱.

〈시간에..〉 배우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혜준 서지수 역을 맡은 문혜준(28)입니다. 지수는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밥 먹듯이 하다가 정말로 헤어지게 된 후 후회를 하고, 시간을 과거로 돌리려고 하는 인물이에요. 약간은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실제 저는 지수와 반대되는 성격이고요.

지혜연 오현실 역을 맡은 지혜연(26)입니다. 극중 유일하게 미래로 타임슬립하는 역할이에요. 현실은 돈이 전부라고 믿는 인물이에요. 훔친 지갑에서 우연히 1등에 당첨된 로또를 발견하는데, 실수로 로또를 잃어버리고 말아요. 평소에 제가 어둡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인데, 아픈 상처를 숨기고 밝은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게 극중 인물과 비슷한 것 같아요.

서진욱 타임슬립워치를 파는 판매원 역을 맡은 서진욱(23)입니다. 판매원 말고도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있어요. 타임슬립워치를 통해 극중 인물들이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다는 게 판매원 캐릭터의 매력인 것 같아요. 한 마디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죠(웃음).

-타임슬립을 통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요.

지혜연 아버지와 함께했던 일상이 그리워요. 아버지가 스무살에 돌아가셨거든요. 동생이랑 스케이트를 타러 가면 아버지는 한 쪽에서 라면을 드시면서 저희를 보고 즐거워하셨는데 그 모습이 생각나요. 그때로 시간을 돌리고 싶어요.

문혜준 서른이 되기 전엔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나의 30대는 지금과는 다를 거야’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지금처럼 제 일에 만족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저의 40대가 기대되지 않을까요?

서진욱 저도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곧 군대를 가야돼서(일동 웃음). 전역 이후의 미래로 가고 싶어요. 사실 연습 과정이 힘들어서 빨리 공연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첫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 무대에 섰는데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오로지 제 연기와 노래로 평가를 받고, 박수를 받는다는 사실에 울컥했어요. 이전에 대극장 뮤지컬 앙상블로 섰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었죠.

-〈시간에..〉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지혜연 분석하려고 하지 마시고 오픈 마인드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혜준 초반 배우들이 전화하는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시면 극의 전개에 대한 힌트가 나와요. 놓치지 마세요.

서진욱 극의 이해를 도와주는 판매원의 대사에 집중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웃음). 혹시라도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있다면 두 번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뮤지컬 <시간에> 공연정보
기간 : 2월 28일~
장소 : 열린극장
시간 :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시, 7시,
         일·공휴일 오후 3시, 6시
문의 : 02-2299-0723
  • 201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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