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메시지 ⑩ 평화를
이루기 위해 종교가 존재한다

괴로워하는 사람을 도저히 못 본 척하지 못하는 것, 석가모니의 마음은 이 애타는 연민으로 요약됩니다. 나는 또한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그리고 선지자 마호메트의 마음이었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괴로워하는 사람들 편으로 달려가 희망의 손길을 내밉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과 고난, 슬픔, 그리고 눈물을 함께합니다.

위대한 종교 창시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우리는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위대한 사랑의 강물로 증오의 열풍으로 황폐화된 이 지구를 정화해야 합니다. 안자이 신 박사와 저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돌아가신 안자이 박사는 일본의 걸출한 종교학자였습니다. 그는 독실한 천주교인으로도 유명합니다. 우리의 종교적인 믿음은 달랐을지 몰라도, 평화라는 목표는 같았습니다.

아이가 상처 입은 채 땅에 누워 있습니다. 누군가가 들것을 부릅니다. 우리가 아이를 살릴 수 있는 한 그 들것을 나르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의 종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종교가 다른 사람과 함께 들것을 나르지 않겠다는 편협함은 위대한 종교의 창시자들의 마음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안자이 박사는 정말 마음이 따뜻한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인간미 넘치는 분도 없었습니다. 소피아대 명예교수이자 아시아에 한 분뿐인, 바티칸 신도평의회 평의원이었습니다. 거기에다 탁월한 사회적 지위나 성취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고 순수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일생동안 청년정신,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예측할 수 없는 여론에 무관심하고, 명예·지위나 재정적인 보상에도 완전히 무관심하셨습니다.

그분은 괴로워하고, 곤란을 겪는 사람을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도와주면서, 용기를 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라도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뻐요.”

그는 이런 말들을 정말 쉽게,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피아대 그의 학생이 우울해할 때 그는 “네, 좋아요. 나는 내 학생들을 격려합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내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세요. 머리털이 점점 더 빠지고 있어요”라고 농담하곤 했습니다. 이 유머에 학생들은 웃으면서도 그 뒤에 있는 따뜻함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안자이 박사는 열정적으로 비엔나필하모닉의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자신의 특기이기도 한 일본의 전통악기 샤미센을 들고 가서 국제회의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연주해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혹은 회의 후 연회 때 머리에 천을 둘러 전형적인 일본여성처럼 여장까지 한 채 일본 춤을 익살스럽게 추기도 했습니다. 믿음으로 길러진 삶의 풍성함 가운데, 그는 일본과 서양문화 모두를 화려하게 꽃피웠습니다.



Religion Exists to Realize Peace

The utter inability to ignore a person in pain-this fiery compassion encapsulates the spirit of Shakyamuni. I also believe that it was the spirit of Jesus Christ, and of the Prophet Muhammad. For they themselves hurried to the side of people in pain, extending to them the hand of hope; they shared in others's suffering, in their sorrows and tears.

We must return to this love of humanity exemplified by the founders of the great faiths. And we must cause great rivers of love to wash over this Earth devastated by the burning winds of hatred. These were the sentiments which Dr. Shin Anzai and I discussed on many, many occasions. The late Dr. Anzai was a prominent religious scholar here in Japan. He was also renowned as a devout Catholic. Our religious beliefs may have been different, but our goal-peace-was the same.

A child lies stricken on the ground. Someone calls for a stretcher. The religion of the person who helps us carry that stretcher is of no consequence, as long as we can save the child. The kind of intolerance that would cause people to refuse to carry the stretcher with someone of a different faith is completely removed from the spirit of the founders of the great religions.

Dr. Anzai was a truly good-hearted person. He possessed a degree of humanity that is indeed rare. An honorary professor at Sophia University, he was a member of the Pontifical Council for the Laity of the Vatican, the only member in Asia. And yet he had a simplicity and purity about him that belied his eminent standing and achievements.

All his life he retained a youthful spirit, an unwavering commitment to his beliefs. He had scant regard for the vagaries of public opinion, and was completely indifferent to honors, to questions of rank or financial reward.

He was unable to ignore someone in pain, in some kind of trouble. He always wanted to help, to give courage. "If there is anything I can do, I'll be only too glad." These words seemed to come very easily, very naturally to him.

If one of his students at Sophia University was feeling down, he would jole, "Yes, that's right, I encourage my students. And look where it's got me-I'm just losing more and more hair!" While his students might laugh at this humor, they were more likely to be moved to tears by the warmth behind it.

Dr. Anzai loved the music of the Vienna Philharmonic with a passion. When traveling overseas he would take with him his samisen, his own musical specialty, and perform to the great delight of the delegates at international conferences. Or at functions after meetings, he might wrap a cloth around his head in the typical style of a Japanese woman and perform comical versions of Japanese dances. In the fertile richness of a life tilled by faith, he brought both Japanese and Western culture to an exuberant flowering.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은 세계 각국의 지성인과 대화하면서 세계 평화와 문화·교육운동을 해오고 있다.
유엔평화상, 세계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1세기를 여는 대화》(A. 토인비), 《인간혁명과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20세기 정신의 교훈》(M. 고르바초프), 《지구대담 빛나는 여성의 세기로》(H. 헨더슨) 등 세계 지성인들과의 대담집을 냈다.
  • 201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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