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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드라마스쿨 졸업한 실력파 에스터 채

미국 무대에서 주목받는 한국계 배우이자 작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기자 에스터 채가 최근 문화예술위원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뉴욕특수수사대〉 〈웨스트 윙〉 〈쉴드〉 등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미국 드라마를 비롯해 연극·영화·광고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한 그는 방한 기간 중 공연·심포지엄·워크숍 등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소개했다. 각각 대학원 과정으로 미시건대에서 연극이론을, 예일대 드라마스쿨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데뷔 이후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배우인 동시에 극작가, 연극연출가 등으로 예술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에스터 채(한국명 채경주)는 미국 오리건 주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미국 유학 중 그를 얻었다. 다섯 살 때까지 미국에서 살다 귀국한 그는 대학(고려대 불문학과)을 마친 뒤 “배우가 되겠다”며 미국 유학을 떠났다. 연기는 어린 시절부터 품은 오랜 꿈이었다. 미시건대학에서 연극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다시 대학원 과정인 예일대 드라마스쿨에 입학해 연기를 전공했다.

“이론과 실기를 따로 배운 것이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이론 공부는 좀 지루했어요.(웃음) 저는 빨리 연기를 배우고 싶은데 도서관에서 생활하다시피 하니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그 답답함을 못 이겨 예일대 드라마스쿨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덜컥 합격을 한 거예요. 빨리 그쪽에서 공부하고 싶어 미시건대 석사 과정을 1년 반 만에 마쳤어요.”

미국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예일대 드라마스쿨을 졸업한 그는 연극 무대로 데뷔했다. 평생을 연극배우로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무대를 사랑했지만 서양 연극 작품에서 동양인 여자 배우가 맡을 수 있는 배역은 극히 적었다.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조차 어려워 실의에 빠져 있던 그를 본 친구들은 “할리우드로 가보라”고 조언했다.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고, 어떤 곳인지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9・11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뉴욕으로 돌아가지 못했어요. 결국 LA에 머물며 드라마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지요.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여러 역할을 맡아 카메라 앞에 서게 되었고, 광고에 독립영화까지 찍으면서 배우로서의 영역이 점차 넓어졌어요.”

그는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NCIS, 뉴욕특수수사대(원제: Law and Order: Criminal Intent)〉 〈웨스트 윙(The West Wing)〉 〈쉴드(The Shield)〉 〈ER〉 등의 TV 드라마에 출연했고, 예일 레퍼토리 시어터(Yale Repertory Theater), 라 마마(La Mama), 마크 테이퍼 포럼(Mark Taper Forum), 커크 더글라스 시어터(Kirk Douglas Theater) 등 쟁쟁한 연극 무대에도 자주 올랐다. 데뷔 이후 줄곧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그에게는 ‘재능을 타고난 배우’ ‘마음을 사로잡는 연기’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처럼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한편,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를 하고, 연출까지 도맡은 연극 작품도 선보였다. 북한 스파이와 그녀를 쫓는 FBI 요원에 관한 이야기인 <그리하여 화살은 날아가고(So the Arrow Flies)>는 그가 극중에서 1인 4역을 하는 ‘모노 드라마’다. 이 작품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비롯해 국제적인 무대에 자주 초청돼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덕분에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극작가와 연출가라는 수식어를 추가했다.

“원래 문학도였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이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연기는 대본대로 해야 하는 제한이 있지만 글은 오히려 마음껏 상상해서 쓸 수 있어 재미있어요.

<그리하여 화살은 날아가고>는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집중해서 봅니다. 완벽하게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이민자의 애환, 민족 정체성에 대한 혼란 등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 그렇겠지요. 그걸 보면서 비록 내가 그 상황에 처해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인 주제와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연기자이자 작가로서 끊임없이 풀어가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작가·연출가로 예술적 지평 넓히는 ‘혁신적 예술가’

데뷔 이후 줄곧 미국에서만 활동해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와 한국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깊이 각인시켰다. 동국대 이해랑극장에서 공연한 <그리하여 화살은 날아가고>의 수익금 전액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에 기부했다.

그는 “공신력 있는 문화예술기관의 초청 예술가가 되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최대한 많은 것을, 내실 있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혀 교류가 없었던 한국 문화예술인들과 일반 관객, 연기를 공부하고 있는 교육생 등 다양한 사람과 만날 수 있어 좋았다”는 그는 “기대 이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즐거워했다.

“교육생들과 함께했던 워크숍이 기억에 남아요. 가르치는 일은 연기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이어서 언젠가는 이걸 업으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아직은 배우로서 사는 일이 행복해 방향을 완전히 틀기는 어렵지만요.”

지난해 결혼한 그는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독일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남편과 함께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살고 있다. 결혼 전까지는 뉴욕과 LA를 오가며 활동했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시간을 LA에서 보낸다. 드라마에서 그의 얼굴을 더 자주 보게 되는 이유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드라마 오디션에 참가하는 틈틈이 〈그리하여 화살은 날아가고〉의 영화화 작업을 할 예정이라는 에스터 채. ‘혁신적 예술가’를 지향하는 그는 앞으로도 계속 연기, 연출, 글쓰기 등 예술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그가 이루어낼 예술적 성취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김선아
  •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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