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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아카펠라대회에서 금상 수상한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May tree)’

인간의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내는 천상의 하모니

최수빈, 장상인, 강수경, 전성현, 최홍석.(왼쪽부터)
반주 없이 사람의 목소리로만 음악을 만드는 아카펠라. 5인조 혼성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는 지난 2000년 결성된 후 꾸준히 활동해왔다. 2006년 에는 우리나라 아카펠라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아카펠라 앨범 〈Maybe〉를 발표했다. 그 후 국내외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에 참석해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카펠라 형식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흥겨운 무대 매너로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 방배동 ‘메이트리’ 연습실에는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과 트로피로 가득했다. 2011 부산국제 합창제 대중부문 1위, 2011 오스트리아국제아카펠라대회 재즈부문 금상, 팝부문 금상, 2010 서울국제아카펠라대회 2위, 보컬퍼커션 1위, 2009 대만국제아카펠라대회 3위, 보컬퍼커션 1위상 등을 수상했다. 아카펠라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메이트리를 연습실에서 만났다.

메이트리 멤버 중 장상인(보컬 퍼커션), 최홍석(베이스), 강수경(알토)씨는 2000년 결성될 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 전성현(테너), 최수빈(소프라노)씨는 2009년 6인조 멤버 중 3명이 나가면서 새로운 멤버로 합류해 5인조 그룹을 이루게 됐다. ‘메이트리’는 ‘5월의 나무처럼 항상 푸르고 싱그럽게 아카펠라를 들려주자’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악기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어떻게 아카펠라 음악을 하게 되었을까.

어릴 때부터 아카펠라를 하는 게 꿈이었다는 장상인씨.

“‘보이스투맨’ ‘킹스싱어스’ 노래를 들으며 사람의 화음에 매력을 느꼈고, 대학교 땐 아카펠라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공익요원으로 근무할 때는 구청에서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했고요. 아카펠라는 멤버 한 명 한 명이 리듬이나 음정에 세심해야 합니다. 그 세심한 음성들이 모여 완성된 음악을 들으면 정말 짜릿합니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최수빈씨는 리얼그룹의 ‘I sing you sing’이란 곡을 듣기 전까지 아카펠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한다.

“노래 부르는 건 좋아했지만 화음이나 사람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못했어요. 우연히 ‘I sing you sing’이라는 곡을 들었는데 너무 아름다웠어요. ‘사람의 목소리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데 놀랐고, ‘아카펠라가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꼈죠. 그때 이 노래를 듣지 않았다면 다른 길로 갔을지도 모릅니다.”

아카펠라에 빠져 함께 노래하던 이들은 세계 아카펠라대회에 참석해 기량을 겨루기 시작했다. 2011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세계아카펠라 대회에서 이들은 재즈부문, 팝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000년 시작된 이 대회는 세계적인 아카펠라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정평이 나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팝부문에서는 음향사고로 두 번이나 공연이 중단되었음에도 금상을 받았다.

“무대에 올라갔는데 제 마이크가 순간 고장이 났어요. 한 팀당 15분을 넘기면 감점을 받는데, 속이 탔지요. 한 곡을 마친 후 마이크가 고쳐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정적이 흘렀어요. 다시 노래를 시작할 때는 극도의 긴장감을 느꼈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어요.”(최홍석)

“아카펠라는 사람의 목소리로만 노래를 하기 때문에 사운드가 약해서 보조 장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저희는 재래식이에요. 직접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댔다가 떨어뜨렸다 하면서 성량을 조절하거든요. 그런 모습이 아카펠라의 본질에 맞다고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전성현)


대회 마지막 날 열린 수상자 콘서트에서는 ‘아리랑’을 편곡해 부르며 공연장 뒤쪽 2층에 있는 대기실로 돌아가는데, 관객들이 박수를 그치지 않아 사회자가 다음 순서를 진행하기 힘들 정도였다 한다. 메이트리 특유의 화려한 화음과 리듬으로 재해석한 ‘아리랑’은 공연 때마다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한다.

“아카펠라는 서양에서 시작됐지만, 우리에게는 한국인의 끓는 피가 있지요. 우리 소리와 아카펠라를 접목해도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세계인에게 아카펠라로 재해석한 우리만의 특별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강수경)

멤버들에게 아카펠라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무 많아서 어떤 것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각기 다른 목소리를 하나의 화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카펠라의 매력이라는 강수경씨는 “신이 주신 가장 아름다운 악기가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고, 특히 연습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때 묻지 않은 느낌이 좋아요. 사람의 목소리로만 만드는 음악이니 원초적인 소리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면서도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전성현)

“아카펠라는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해요. 밴드나 댄스음악 같은 대중음악은 사운드로 압도할 수 있는데, 사람의 목소리만 이용하는 아카펠라는 압도하는 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활용해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면 낼 수 없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합니다.”(장상인)


인터뷰 중에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서 끈끈한 팀워크로 12년간 팀을 이끌어온 내공이 느껴졌다.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할 수 없는 아카펠라 음악의 특성 때문에 이들은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카펠라 음악은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죠. 멤버가 교체될 때 가장 힘들었어요. 분산된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서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서로 다른 목소리가 모여 이루는 하나의 하모니라는 매력 때문에 아카펠라는 할수록 더 빠져들게 됩니다.” (최홍석)

멤버들에게 ‘내게 메이트리란?’ 질문을 던졌다. 강수경씨는 “밥 같은 존재”라고 답했다.

“자아실현을 하게 해주는 고마운 집단이랄까요? 지금도 꿈을 이뤄나가는 중이고 제가 작곡한 노래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아카펠라가 매력적인 음악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저는 욕심도 많고 꿈도 많습니다. 계속해서 꿈을 꾸려면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필요한데 제겐 그게 ‘메이트리’입니다.” (전성현)

대만 전국 투어 콘서트, 일본 아카펠라페스티벌 초청 콘서트, 유럽 투어 콘서트를 갖는 등 한국무대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메이트리의 꿈은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이 되는 것이다.

“세계 아카펠라 마니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새로운 아카펠라 음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인간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음악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사진 : 김선아
  • 2012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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