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나의 와인 | (28) 아르헨티나 멘도자 와인

남미의 뜨겁고 건조한 기후에서 탄생한 와인

칠레 와인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데 비해,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면서도 세계의 와인 시장에 얼굴을 내민 것은 최근 일이다. 보수적이면서도 강한 자존심,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자국 시장에만 충실했다. 최근까지 수출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 네 번째 와인 생산국으로, 특히 멘도자 지역에서 말벡을 주 품종으로 생산하는 와인은 세계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남미의 다른 와인 생산국(칠레・브라질・멕시코・베네수엘라)과 마찬가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이주자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16세기 예수회 수도사들이 미국에서는 미션이라고 알려진 포도품종을 처음 심어 멘도자를 중심으로 포도밭이 발달해 품질이 좋기로 유명했다. 19세기 후반에는 프랑스의 포도품종이 들어왔고, 주 생산지인 멘도자에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잇는 철도가 개통되면서 와인산업은 폭발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물량보다는 품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국제시장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서쪽으로 420km, 안데스의 동쪽 산기슭에 위치한 멘도자는 아르헨티나 전체 와인 생산량의 75%, 수출 와인의 95%를 생산하는 와인 산지. 모래와 점토, 석회암질 등 미네랄이 풍성하게 함유된 토양과 기후는 고급 와인 생산에 적합하다. 기후가 건조하고 뜨거워서 안데스의 만년설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하는 관개시설이 특징이다.

안데스산맥의 깨끗한 물과 강렬한 햇빛, 건조한 날씨는 살충제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자연친화적인 포도밭을 만들어 냈다. 말벡은 아르헨티나 와인을 대표하는 포도품종. 보르도에서는 와인 블렌딩 시 5% 내외로 사용하면서 그저 맛을 가미하기 위한 품종인데, 아르헨티나 멘도자에서는 세련되고 숙성 잠재력이 있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한다.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보데가로는 트라피체(Trapiche), 카테나 자파타(Catena Zapata) 등이 있다. 120년 전통의 트라피체는 아르헨티나 최대 규모의 회사로 테이블급 와인부터 최고급 와인까지 다양한 등급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아르헨티나 와인이다. 트라피체에서 만드는 최고급 와인인 이스카이(Iscay)는 고대 잉카어로 둘을 뜻하는데, 말벡과 멜로 포도품종 두 가지를 블렌딩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두 가지 문화의 조화를 뜻한다.

보데가 카테나의 최고급 와인인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Nicolas Catena Zapata)는 말벡과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하는데, 샤토 라투르, 오퍼스원, 오브리옹 등 세계 최고의 와인들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겨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의 최고급 와인은 아직까지는 10만~20만원 정도로 세계 최고급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외에도 1만원 대부터 값싸고 품질 좋은 와인이 많다.

아르헨티나의 말벡은 진한 컬러에 잘 익은 자두, 블랙베리, 카시스, 블랙 커런트, 초콜릿 향 등 복잡하고 다양한 아로마와 부케가 있으며, 화려하고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진한 편이기 때문에 주로 가벼운 파스타나 샐러드보다는 소스가 진한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 2009년 05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11

201911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11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30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