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마니아들이 찾아낸 ‘나만의 여행지’

여름휴가 계획을 짜고 계신가요? 남들 다 가는, 기념사진 찍기에 급급한 명소는 싫고 색다른 곳에서 뜻 깊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세계 곳곳을 돌아본 여행 마니아들이 숨은 명소를 소개합니다.


▣ Rota

지구는 둥글다 북마리아제도 로타섬

글 : 최진서 호주 태평양 전문 여행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30여분 만에 닿는 로타에 자리 잡은 사바나 산(496m)에 누워 하늘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주에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참으로 신기한 곳이다. 산은 높지 않지만 히말라야 정상보다 더 높다고 느껴지는 곳. 바로 이곳에는 신기한 돌기둥이 있다.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분위기다. 연인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돌기둥에 진심으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로타에는 색다른 해변들이 있다. 자연이 만든 수영장인 스위밍 홀. 꼭 인공적으로 만든 것처럼 바다와 바위 사이의 공간으로 조용해서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아담과 이브 둘만이 있을 것 같은 파우파우 해변은 얕고 넓은 해변을 자랑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인지라 무인도에 있는 것 같다. 해변을 걷노라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변은 테테토 비치다. 이곳은 현지인도 즐길 정도로 스노클링과 수영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휴양지 로타. 이곳의 관광은 로타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해 뜨기 전 새들의 고향인 ‘새들의 성소’에 가면 갓 잠에서 깬 수많은 새들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절벽 아래 있는 새들은 나무 사이에서 잠잔 후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 하루를 지내고, 저녁이 되면 다시 이곳으로 모인다.

신비스러운 곳 중 하나인 타가스톤 유적은 다른 섬에 있는 것과 외형은 비슷하나 용도가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채석장 용도로 쓰였다고 하나 이렇게 큰 돌은 아직 유래가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낚시로 유명한 포냐 곶은 주변에 계곡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사이판과 달리 로타는 물이 깨끗해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사이판과 로타는 같은 북마리아 제도권에 있지만 사이판에서는 수돗물을 마시면 안 된다. 그러나 로타의 물은 그냥 마셔도 괜찮을 정도로 깨끗하다. 타국을 여행하며 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나라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로타의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 맛은 가히 환상적이다.

로타 정보 | 로타는 인천공항에서 직항노선이 없어 사이판까지 가서 경비행기로 30여 분 더 가야 한다. 인구는 4000여 명밖에 안 돼 가족 같은 분위기다. 숙소는 로타 리조트가 있고, 그 밖에 로타호텔, 코코넛 빌리지, 코랄 가든이 있지만 특급 호텔은 로타 리조트 하나뿐이다. 식당은 로타의 중심지인 송송 마을에 레스토랑, 일본 식당 등이 있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다. 언어는 차모로계 주민이 많아 일반적으로 차모로어를 쓰지만 관광객에게는 영어를 사용한다. 1년 내내 기후 변화가 거의 없다. 건기는 12~6월, 우기는 7~9월.


▣ Himalayas

순수를 되찾은 산길 히말라야 트레킹

글 : 석채언 혜초여행사 대표이사

‘롯지’라 불리는 민박집.
지난해 가을 네팔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에베레스트 히말라야는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비롯하여 로체봉(8414m), 초오유(8153m)와 6000~7000m급의 보석처럼 아름다운 명산들이 셀 수 없이 펼쳐져 있다.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19인승 비행기를 타고 루크라(2840m) 간이 공항에 도착했다. ‘우윳빛 강물이 흐른다’하여 ‘두드’(우유) ‘코시’(강)라 불리는 긴 강을 따라 고산족 세르파들의 본고장인 남체바자르(3440m)를 향해 트레킹을 시작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두드코시는 수량이 풍부하여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흐른다. 이 급물살 위로 여러 개의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모두 나무를 엮어 만든 것이라 조심스럽게 건너야 한다.

루크라 간이 공항.
첫날 7시간을 걸어 남체바자르에 도착했다. 남체는 가장 큰 세르파족 마을이다. 집집마다 룽다와 타르초(불교 경전을 인쇄한 천)가 나부끼는 풍광은 티벳 불교 일색이다. 일행은 독특한 세르파족의 문화와 삶을 보느라 분주했다. 숙소는 롯지라고 하는 민박집이다. 이곳에서는 나무와 야크의 배설물을 연료로 음식을 만들고 차를 끓인다. 창밖에는 달빛에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만년설의 히말라야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천상의 아름다움에 감동한 우리 일행은 세르파들의 독한 술인 럭시를 연신 마실 수밖에 없었다.

에베레스트 하이웨이.
다음날 아침 일찍 에베레스트 산과 주변 히말라야 연봉들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남체박물관으로 올라갔다. 남체박물관 앞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는 정말 장관이다. 물결치는 감동 속에 일행은 탄성과 환호성을 지르고, 일행 중 한 비구니 스님은 문수보살을 만난 듯 염불낭송과 오체투지례를 했다. 이곳에서부터 4km 정도는 ‘에베레스트 하이웨이’라 불리는 환상적인 산길이다. 바늘로 찌르면 옥빛의 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하늘과 뾰족한 설산들의 사열을 받으며 걷는 기분은 시인이라도 표현하기 어려울 듯싶다. 하이웨이가 끝나는 지점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롯지가 있다. 롯지의 앞마당에서 에베레스트 산은 물론 히말라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아마다블암(6856m) 봉이 보인다. ‘어머니의 목걸이’라는 뜻을 지닌 이 산은 빼어나게 아름다워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언제나 친절한 롯지 주인이 가져온 시원한 맥주는 히말라야를 마시는 느낌이다.

네팔 초르텐.
트레커는 대부분 이곳에서 풍키뎅카라는 계곡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오르막길로 힘들게 올라서 탕보체라는 마을까지 간다. 이 코스는 약 5시간이 넘는 힘든 길이며, 주변의 경관을 전혀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내가 새롭게 개발한 코스는 하이웨이가 끝나는 지점에서 윗길로 올라간다. 40분 정도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쿰중(khumjung 3780m)이라는 오래된 세르파족 마을이 나온다. 남체에 이어 두 번째 큰 세르파족의 전통 마을이다. 남체의 개발과 외지인들의 발걸음으로 원래 모습이 보존된 세르파 마을을 찾기 어렵지만, 이곳 쿰중에서는 세르파의 전통 가옥과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소박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있다. 쿰중에서 다시 서쪽으로 작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시 아름다운 자태의 아마다블암이 껴안을 듯 가까이 보인다. 숙소인 샹보체(shyangboche 3720m)까지는 2시간이면 되지만 히말라야를 감상하면서 걷다 보니 어둑해질 무렵에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히말라야의 깊은 산자락을 다니며 순수함을 되찾은 우리의 얼굴도 산을 닮아 갔다.

네팔 박타플.


▣ Patagonia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
남미 대륙의 끝 파타고니아


글 : 박종우 다큐멘터리 작가

티에라 델 푸에고 섬의 황혼.
세상 끝에는 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장엄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남미 대륙 맨 끝에 위치한 파타고니아. 드레이크 해협 너머 남극대륙에서 불어온 바람이 오싹한 추위를 몰고 온다.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의해 양분된 남아메리카 대륙 남부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산의 높이가 점점 낮아지다가 이내 드넓은 대평원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파타고니아다.

세계지도를 펴보자. 파타고니아가 시작되는 남위 45도 아래에 줄을 그어 놓고 보면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는 육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뉴질랜드 남섬의 일부만 남위 45도 이남에 살짝 걸쳐 있을 뿐 오스트레일리아도,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모두 훨씬 북쪽에 위치한다. 그만큼 파타고니아는 남극에 가깝다. 그래서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하는 독특한 날씨가 이곳의 특징이다. 강렬한 직사광선이 내리쬐다 어느 순간 돌풍이 불면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기도 하고, 해가 떠 있는데 진눈깨비가 날리기도 한다. 한여름에도 반팔 티셔츠와 함께 겨울용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상식이다.

칠레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빙하호수.
안데스 동편의 아르헨티나 쪽 파타고니아는 광대한 사막지형이다. 모래언덕은 없지만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건조한 평원이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가 스텝 지형이 된 이유는 태평양에서 오는 비구름이 안데스 산맥에 걸려 넘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쪽의 칠레 파타고니아는 태평양의 서풍이 뿌리는 비와 눈으로 인해 강수량이 많다.

칠레에서는 파타고니아 지방을 ‘제12지역’(Region 12)이라는 단순한 행정명칭으로 부른다. 이름만으로는 무변한 황무지 같지만 막상 현지에 가보면 속속들이 진주와도 같은 여행지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중 안데스 산맥이 파타고니아 평원으로 스러지기 전에 마지막 용트림을 하는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산군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파이네의 탑’이라는 이름대로 옥색의 빙하호를 끼고 3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토레스 델 파이네 산은 마치 거대한 탑처럼 보인다. 토레스 델 파이네가 칠레 파타고니아의 자랑이라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숨은 보석은 피츠로이 산군이다. 피츠로이는 다윈이 탔던 비글호의 선장 이름이다. 피츠로이 산군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는 세로 토레(Cerro Torre), 거대한 암봉이 송곳처럼 솟아올라 아름답기 그지없다.

티에라 델 푸에고 섬의 항구.
파타고니아의 중심 도시 푼타아레나스는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 당시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유럽의 물동량 증가로 많은 배들이 북적대던 주요한 항구였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의 개통으로 마젤란 해협까지 내려오는 배의 수가 격감하면서 이제는 옛날의 영화를 뒤로한 채 고즈넉한 분위기에 잠겨 있다. 이 도시는 남극 대륙으로 가는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남반구의 여름인 12월이 되면 남극으로 가려는 탐험가와 과학자들이 몰려들고 남극해로 향하는 대형 크루즈 선들이 들어와 잠시 활기를 띠기도 한다.

‘불의 땅’이란 뜻의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는 파타고니아 최남단에 위치한 커다란 섬이다. 파타고니아가 그렇듯 이 섬 역시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반씩 영토를 나누어 갖고 있다. 티에라 델 푸에고는 좁다란 해협에 의해 파타고니아 본토와 분리되는데, 수로처럼 보이는 이 바다가 그 유명한 마젤란 해협이다. 남아메리카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던 마젤란은 이 수로를 발견함으로써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물길을 대폭 단축하게 됐다.

세계 최남단에 위치한 티에라 델 푸에고 우슈아이아 항구.
티에라 델 푸에고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광활한 땅이다. 혹독한 기후로 농작물을 기르지 못해 양들을 기르는 목장, 에스탄시아만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최근 티에라 델 푸에고의 남단에 있는 항구도시 우슈아이아는 관광지로 변모,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파타고니아 가는 길 | 지구본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정반대 편에 파타고니아가 있다. 즉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갈 때는 미국을 경유해서 가기도 하고 남아프리카를 경유해서 가기도 한다. 로스엔젤레스-산티아고를 거치는 동쪽 루트나 홍콩-요하네스버그-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치는 서쪽 루트나 오래 걸리고 여행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 파타고니아에 도착해서 끝없는 대지를 마주 하면 장거리 여행의 피곤함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 Positano

이탈리아에 숨어 있는 ‘무릉도원’ 포스타노

글 : 설희정 대한항공 승무원

포스타노 마을에서 바라본 해변.
직업이 승무원라고 하면 사람들은 여행을 많이 해서 좋겠다고 부러워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이럴 때마다 잠시 머뭇거려진다. 과연 어디를 추천해야 할까? 한적한 곳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은 관광객이 북적이는 번잡한 도시는 싫고, 누구나 다 가는 곳도 싫다고 한다. 그들에게 권하는 곳이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 포스타노다.

포스타노는 2차 세계대전 후 리처드 바그너, 토스카니니, 로버트 카파, 앙드레 고디 등 최고의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머물렀던 곳이다. 그래서 포스타노는 예술가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마술의 마을(Magic Place)’로 유명해졌다.

‘오 솔레미오’의 구성진 나폴리 민요가 도시를 감싸는 소렌토에서 아말피 행 버스를 타고 산허리를 베어 놓은 험한 길을 따라 40분가량 달리면 포스타노에 도착한다. 버스를 탈 때는 반드시 오른쪽 맨 뒷좌석이나 두 번째 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소렌토를 벗어나 포스타노로 가는 산길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에 그곳에 앉아야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지중해와 왼쪽으로 펼쳐지는 기암절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포스타노 마을에서 바라본 지중해.
버스에서 내리면 시원한 지중해와 눈부신 포스타노 마을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산들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1년 내내 불어오는 포스타노의 절벽에 하얀 집과 노란색의 별장이 무인도에 지은 괭이갈매기의 집처럼 촘촘히 들어선 모습이 사진보다 더 아름답다. 포스타노만큼 지중해의 독특한 매력과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찬 곳도 찾기 어렵다. 도시라기보다 해변의 작은 마을 정도의 규모. 주민이라고 해야 1000명이 안 되고, 주민 대부분은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점 등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훌륭한 유적이나 유물이 없는 대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예술가와 여행자를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고, 가끔씩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며 산책을 즐긴다. 아마도 도연명이 살아서 이곳을 방문했다면 포스타노가 진정한 ‘무릉도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에게 포스타노는 삶의 여유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포스타노의 해변은 보드라운 모래가 아니라 작은 돌멩이로 이뤄져 있는데, 파도에 부딪혀 울리는 돌멩이들의 연주는 나폴리 민요만큼이나 아름답다. 해변에 들어선 카페나 레스토랑 어느 곳에 들어가도 맛있는 캄파니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백포도주를 곁들인 해물 파스타가 일품. 밤이 되면 이 마을은 또 다른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네온사인에 하나 둘씩 불이 켜지면 마을은 은은한 오렌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낮게 드리워진 실내 조명, 탁자 위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는 촛불, 연기 사이로 은은하게 울리는 비치보이스의 ‘코코모’와 감미로운 칵테일 한 잔! 이 모든 것이 포스타노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가는 길 | ◎ 인천~로마:대한항공 주 3회(수ㆍ금ㆍ일) 운항(11시간 55분 소요)
◎ 로마~소렌토:열차 이동(3시간 소요)
◎ 소렌토~포스타노:버스 이동(40분 소요)
축제 | 도시의 규모는 아주 작지만 포스타노는 재즈, 카툰, 영화 등 예술과 관련된 축제가 자주 열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콘서트와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쇼핑 | 남부 지중해의 기후를 지니고 있는 이 마을의 주요 생산품은 바로 레몬이다. 그래서 레몬 향수, 레몬 비누, 레몬 샴푸 등이 주요 쇼핑 품목이다. 레몬 비누 가격은 개당 2유로 정도.


▣ Salt Lake City

네바다 사막 지나 오아시스 같은 도시 솔트레이크시티

글 : 함길수 자동차여행 전문가

솔트레이크시티의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은 4륜 바이크.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사막을 지나 유타 주에 다다르면 솔트레이크시티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다가선다. 흔히 ‘일하는 꿀벌’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근면성을 자랑하는 모르몬 교도들은 물이 귀한 이곳 사막의 대지 위에서 도시의 터전을 닦았다.

솔트레이크 염호에 관광용으로 가져다 놓은 기차.
가장 먼저 만나는 이 도시의 아이콘은 솔트레이크 템플이다. 템플 스퀘어의 중심에 6개의 첨탑이 있는 사원으로 모르몬 교도의 세례식과 결혼식이 거의 매일 치러진다.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모르몬교도의 결집력에 경탄한다. 템플 스퀘어와 솔트레이크 템플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데, 사우스 템플을 기점으로 북쪽에 유타 주 의사당과 전원 대저택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쪽에는 호텔, 관공서 및 상업 지구가 들어서 있다. 걸어서도 시내 대부분을 돌아볼 수 있지만, 전차인 트램이 다운타운의 중심 거리를 연결하고 있어 어디서든 타고 내릴 수 있다. 친절한 선교사들의 안내를 받아 6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 예배당 ‘Tabernacle’을 먼저 찾아보았다. 1만1600여 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거대한 파이프오르간은 다양한 색조의 조명으로 더욱 장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일요일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르몬 테버내클 성가대(Mormon Tabernacle Choir)의 콘서트가 열리는데 지난 60여 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고 한다.

템플스퀘어 중심에 있는 모르몬교 대사원 솔트레이크 템플 .
이 도시를 솔트레이크시티로 명명케 한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다. 다운타운에서 서북단으로 30여 분 만에 다다를 수 있는 염수호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는 염분의 농도가 바다보다 진해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몸이 둥둥 뜨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호숫가에서 바라보면 검은 청람색을 띤 이 호수의 물은 염분 때문인지 더욱 검게 보이고 호수 가장자리로 염분의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녀 누구든 쉽게 염호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ZCMI 백화점.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렌터카나 투어를 이용해야 갈 수 있으며 요트 정박장인 염호 마리나에 다다르면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물론 사막 한가운데의 염호에서 요트를 타는 모습도 신기하지만, 염호 가장자리에 펼쳐진 야성의 모래사장 위로 4륜 바이크의 폭풍 같은 질주를 보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미 이곳 솔트레이크시티의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은 4륜 바이크의 질주는 동계 스포츠의 메카인 파크 시티의 겨울 레저 스포츠 이외에 시민들의 오락거리로는 단연 최고인 셈이다.

유니온 퍼시픽 기차역.
눈 덮인 산맥의 원시성과 대도시의 정연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솔트레이크시티는 언제나 낯선 방문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 Sitges

지중해변의 평화로운 도시 시체스

글 : 오영욱 건축사ㆍ《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등 여행책 저자

작은 항구.
유럽에서, 그것도 남유럽에서라면 작은 도시를 방문하는 게 큰 행운을 가져다 주곤 한다. 곳곳에 위치한 작은 도시들은 로마 때부터 내려오는 긴 역사와 그 세월의 자취들로 채워져 있다. 이름 없는 도시들을 찾아 거니는 한나절은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다. 남들은 경험하지 못할 기억의 한 조각을 여행의 기록장에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피렌체 근처에는 탑의 도시인 산 지미냐노(San Giminagno), 독특한 광장을 가진 루카(Lucca), 붉은 지붕의 시에나(Siena), 로마보다 더 오래된 오르비에토(Orvieto) 등이 있었다. 프랑스 남부 아비뇽(Avignon) 근처에는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액 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고흐의 자취가 가득한 아를(Arles), 평범해서 더 매력적인 위제(Uzes), 옛것과 새 것의 조화가 인상적인 작은 도시 님(Nimes)과 그 교외에 있는 유명한 로마의 수도교 퐁 드 가르(Pont de Gard) 등이 존재한다. 베네치아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비첸차(Vicenza)에 들러 팔라디오의 르네상스 건축물들을 경험했던 추억은 베네치아의 운하 위에서 곤돌라를 탄 경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넬리아 호텔.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처에도 이런 매력적인 작은 도시들이 여럿 있다. 계단으로 된 골목이 아름다운 지로나(Girona), 지중해의 하얀 집 마을인 카다케스(Cadaques), 안데스 산맥 기슭의 산타 파우(Santa Pau) 같은 곳들이다. 그리고 시체스(Sitges)가 있다. 바르셀로나 중앙역인 산츠 역에서 수도권 전철로 4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지중해변의 언덕에 위치한 하얀 집들과 낡은 옛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유럽 동성애자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영국이나 독일 사람들의 별장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영화들이 꽤 선전해 왔기에 우리에게도 아주 낯선 곳만은 아니다.

성당 앞 광장.
바르셀로나에 장기 체류했던 덕에 시체스에 가끔 들렀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쬘 때 좀 더 평화로운 바다를 찾아서, 갑자기 골목길을 산책하고 싶을 때 좀 더 아기자기한 곳을 원해서, 그리고 시체스 영화제가 열리고 있을 때 스페인 관객 사이에서 한국 영화를 보고 싶어서 낡은 전철에 몸을 실었었다.

시체스 스케치.
동선은 보통 기차역에 내려 역전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신 후 천천히 골목을 걷다가 문득 나오는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이었다. 근처 아무 타파스 바(작은 접시에 나오는 갖가지 요리와 마실 것을 파는 곳)에 들어가 보케로네스(식초에 절인 새끼 정어리) 한 접시와 생맥주 한 잔으로 허기를 달랜다. 조금 취기가 올라 가만히 바다를 보고 있어도 좋고,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해도 좋으며, 좀 더 골목길을 돌아다녀도 좋다. 더 한적한 해변을 찾는다면 시체스 한 정거장 전인 가라프(Garaf)에서 내린다. 다소 고립된 평화로운 바닷가가 펼쳐진다.

숙박 | 보통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다녀올 수 있다. 별 2개짜리 호텔들이 시내에 몇 있으며, 동쪽의 고급 주택가에는 멜리아 리조트 호텔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교통 | 바르셀로나에서 버스 편도 있으나 전철이 편하다. 바르셀로나의 파세오 데 그라시아 역이나 산츠 역에서 30분 간격으로 기차가 다닌다. 시체스 내에서는 걸어 다니면 된다.
  • 2008년 07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10

201910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10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30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