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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나의 와인 | (16) 크뤼부르주아 엑셉시오넬(Crus Bourgeois Exceptionnels)

보르도의 정수로 꼽히는 와인

최근 몇 년 사이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그랑크뤼급 와인의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 10만 원대 초반이던 2등급의 샤토 코스 데스투르넬과 샤토 몽로즈 등이 20만~30만 원을 훌쩍 넘고, 40만~50만 원대의 1등급 와인 샤토 라투르, 샤토 라피드 로쉴드 등이 100만 원을 호가한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신흥 경제국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그랑크뤼급 와인 맛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보르도에만 1만 개가 넘는 와인 생산자들이 있는 만큼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한 와인들이 수없이 많다. 선별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중 크뤼부르주아급 와인들은 주목할 만하다.

크뤼부르주아 등급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지만 공식화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1932년 444개의 포도원들이 보르도 상공회의소에 크뤼부르주아급으로 등록한 이후 50년간 법적인 규정이나 체계 없이 사용되었다. 그 후 메독 지방의 크뤼부르주아 조합이 탄생하고 크뤼부르주아 등급 와인들의 품질에 대한 명성과 평판이 좋아지면서 한때 무분별하게 남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등급에 대한 규정과 방침이 필요하게 되었고, 2003년 최초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247개의 샤토가 공식적으로 크뤼부르주아 등급으로 지정되었으며, 매 12년마다 등급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크뤼부르주아 등급은 다시 3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크뤼부르주아 엑셉시오넬(9개) 크뤼부르주아 슈페리에(87개), 크뤼부르주아(151개)로 나뉜다. 이 중 크뤼부르주아 엑셉시오넬에 선정된 와인들은 품질만큼은 그랑크뤼 등급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9개 와인은 메독 AOC의 샤토 포텡삭(Potensac), 물리 지방의 샤토 샤스 스플린(Chasse Spleen)과 샤토 푸조(Poujeaux), 마고 지방의 샤토 시랑(Siran)과 샤토 라베고스 제데(Labegorce Zede), 셍테스테프 지방의 샤토 드 페즈(de Pez), 샤토 오 마부제(Haut Marbuzet), 샤토 레 좀 드 페즈(Les Ormes de Pez), 샤토 펠랑 세귀르(Phelan Segur) 등이다. 이 와인들은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와인 전문지 에서 선정한 크뤼부르주아급 와인 중 10대 와인에 메독의 포텡삭을 제외하고는 모두 들어갔으며, 디캔터와 와인 스펙테이터 등에서도 매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텡삭은 메독 지역의 와인으로서 셍줄리앙의 그랑크뤼 엑셉시오넬 레오빌 라스카스를 생산하는 들롱 가문의 노하우로 35년 이상의 포도나무에서 좋은 포도 알갱이만을 수확하여 만든다. 선정된 와인 중에는 다소 가벼운 편이지만 좋은 산도와 부드러운 타닌은 보르도 와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물리 지방에서는 1855년 그랑크뤼 등급 지정 시 단 하나의 와인도 선정되지 못했지만 현재 샤스 스플린과 푸조 등이 물리 지방을 대표하며 특히, 샤스 스플린은 작황에 관계없이 매년 균등한 품질의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마고 지역은 보르도 지역 중에서도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샤토 시랑은 무통 로쉴드처럼 매년 라벨이 바뀌는 것으로 유명하며, 마고 지역 특유의 여성스러우면서 부드러운 특징을 잘 보여준다. 생 테스테프는 보르도 중에서도 가장 강건하고 보디감 있는 와인을 만드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 마부제는 그랑크뤼 3등급에 필적할 만큼 품질이 뛰어나며, 이 밖에도 펠랑 세귀르, 레 좀 드 페즈 등도 매우 높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크뤼부르주아 엑셉시오넬의 와인들은 대체로 평균 30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하며 포도의 수확에서부터 발효, 숙성까지 그랑크뤼 와인들의 제조와 비슷한 공정을 이룬다. 국내에는 크뤼부르주아 등급의 와인들이 수입 유통되고 있으며 대부분 6만~10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으므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르도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 200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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