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명 깊게 읽은 책-로마인 이야기 냉정하게 통찰한 로마의 영광과 좌절

글쓴이 오세훈님은 1984년 고려대 법대 졸업 후 사법고시에 합격, 변호사와 방송인으로 활동해 왔다. 2000년에는 정치에 입문해 제16대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를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로 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러나 되풀이되는 역사 속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실수를 최소화하는 현명한 민족은 의외로 드물다. 오죽하면 헤겔이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라는 역설적 경구를 남겼을까?

우리는 주변에서 주의, 주장이 강한 사람들을 자주 본다. 때로는 그것을 소신이라 부르며 칭송도 한다. 그러나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로 촘촘히 엮어진 역사를 음미하다 보면, 비록 선의에서 출발하였으나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든 잘못된 소신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역사 속에 파묻혀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겸손을 배우게 되는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에 배우는 역사와 어른이 되어 새로 보는 역사는 확실히 그 의미가 다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또 이 역사 속의 교훈이기 때문.

최근 필자는 《로마인 이야기》에 푹 빠져서 지낸다. 진작 시작하고 싶었지만 워낙 분량이 많아서 망설였는데, 일단 손에 들고 보니 그 유려한 문장과 뛰어난 감각에 매료되어 어느새 종반부를 향하여 순항 중이다. 내가 로마에 대해 늘 가지고 있던 의문점은 이것이었다. 조그마한 후발 도시국가로 출발하여 반도를 통일하고 드디어는 지중해를 내해로 둔 대제국을 건설하여 1,000년 이상 번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며, 또 이 거대한 제국이 무너져 내린 원인은 무엇일까?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도 도움이 되겠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이 책만큼 역사 속에 함몰되지 않고 시종일관 냉정한 통찰력과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며 흥미진진하게 의문을 풀어 가는 역사 평설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거의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의 사연은 모두 제각각이라고 한다. 로마의 영광과 좌절을 지켜보며 우리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 2006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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