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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풍경들…

글·사진 : 서경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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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7번 출구. 기계 돌아가는 날카로운 소리를 따라 들어간 골목에 검붉은 색의 낯선 단어들이 눈에 띈다. ‘빠우(광택)’, ‘시보리(코팅)’, ‘프레스’… 영어인지 일본어인지 아리송한 말들로 어지러운 이곳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을지로 공장 골목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에게 생필품을 만들어주기 위해 조성된 공장 일대는 전쟁이 끝나고 1960~19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불야성을 이뤘다. 공구나 목재, 철물, 타일도기 등 온갖 기계공구와 자재가 모여 있어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 건설경기 붐을 타고 1990년대를 풍미했던 이곳도 세월을 비껴갈 순 없었다. 올해 말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지만 여전히 골목은 쇳소리를 내며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 2018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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