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

내 소설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시작됩니다

신경숙
196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마당 넓은 종갓집에서 살았다. 열다섯 살 때 오빠를 따라 상경해 구로공단에서 일했다.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을 거쳐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대학 입학 전 3개월 동안 읽은 한국문학전집 60권이 소설가로서의 자양분이 됐다. 스물두 살 때 중편 《겨울 우화》로 데뷔한 이후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외딴 방》 프랑스어 판은 주목받지 못한 뛰어난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I’inapercu)’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에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딸기밭》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이 있다.
국내 소설계에서 신경숙은 하나의 현상이다. 내놓는 작품 족족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스테디셀러로 이어진다.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10개월 만에 100만 부가 팔리면서 한국문학 출판사상 최단기간 100만 부 돌파를 기록했고, 출간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14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신작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역시 판매가 고공행진 중이다. 출간 두 달여 만에 26만 부가 팔렸다. 《엄마를 부탁해》는 19개국에서 번역 출판될 예정인데, 미국에는 선인세 6만5000달러에 팔려 한국문학 사상 최고의 선인세를 기록했다.

뷰티숍에 민낯으로 들어선 신경숙은 앳돼 보였다. 잡티 하나 없는 흰 피부에 잔주름도 없었다. 40대 후반임에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피부가 20대 같다”고 하자, 엄마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가 워낙 피부가 좋으세요. 피부는 엄마를 닮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시골 물가에서 동네 아이들이랑 목욕하고 있으면 고모님이 멀리서도 저를 찾아내셨대요. 워낙 하얘서(웃음). 엄마는 시골분이면서 아모레 타미나 화장품을 쓰셨어요. 그 마을에서 타미나를 쓴 분은 아마 엄마뿐이었을 거예요. 멋쟁이셨어요. 어딜 나가실 때에도 꼭 차리고 나가시고(웃음). 화장품이 바구니에 들어 있었는데 그 스킨 냄새가 좋아서 훔쳐 바르고, 립스틱도 바르고 그랬어요. 정말 빨갛더라고요. 나중에 엄마한테 혼났죠(웃음).”

그는 자주 웃었다. “하하하” “호호호” “허허허”를 섞어놓은 듯한 소리로 툭하면 웃었다. 민망할 때도, 동의를 구할 때에도, 화제를 전환할 때에도 그렇게 웃었다. 별 의미 없는 습관성 웃음이었지만 마주한 이를 편하게 만들었다. 또 그는 길쭉한 외꺼풀 눈으로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사람을 빤히 자주 쳐다봤다. 그 눈빛은 느릿느릿 길게 이어지는 그의 말에 쏙 빨려들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도 그렇지 않나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강요하지는 않지만 동감을 이끌어내는 묘한 눈빛이다.

신경숙은 8월 말 뉴욕으로 떠난다. 명지대 교수로 있는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남편 남진우 씨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1년간 교환교수로 가는데, 따라가는 것. 그는 “뉴욕에 가서 마음을 다 열어 놓으려 한다”며 “언덕에 하릴없이 앉아 있거나 남들이 보기에는 허투루 보내는 것 같은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12년 전 두 사람의 결혼은 엄청난 화제였다.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 중 한 사람인 신경숙과 예리한 지성에다 배우 뺨치는 외모를 겸비한 남진우 씨의 결혼은 문단에서 두고두고 회자됐다. 오죽하면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결혼식 당일 식장을 변경했을까. 소설가 최인호는 수필집 《최인호의 인연》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건 기적”이라고 했다. 신경숙에게 그 기적의 순간에 대해 물었다.

“그 사람 냄새가 좋았어요. 나만 아는 냄새가 있었어요. (냄새 맡는 시늉을 하며) 지금도 가끔 이렇게 해보죠. 그 냄새를 확인하고 싶어서(웃음). 누군가의 숨소리 듣는 것을 좋아해요. 소설 쓸 때에도 마찬가지예요. 인물들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요.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쾌적거리도 필요해요.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방어하게 되는 거리. 팔 하나 뻗친 거리라고 하죠? 그 쾌적거리는 이성 간에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어요. 상대가 쾌적거리에 들어올 때 자신의 반응을 보면 상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겠죠. 몸은 거짓말을 못하니까. 나는 남의 쾌적거리를 많이 침범하는 사람이에요. 손잡고 팔짱 끼고 이런 걸 워낙 좋아해요(웃음).”

최근작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청춘에게 바치는 연가다. 1980~90년대 대학시절을 보낸 네 명의 청춘 남녀의 삶을 통해 사람과 젊음의 의미를 탐색하면서 아픔을 뚫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보여준다. 인물들은 아무도 시대의 대변자연하지 않는다. 각자 삶을 살아내지만 그 사적인 삶은 인간의 보편적 감수성을 이끌어낸다. 신경숙은 이 소설을 시작하면서 “가장 감각적이고, 근원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이 다 들어 있는 소설을 써보자”고 마음먹었다 한다. 그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고 있다.

“청소년기를 앙드레 지드나 헤르만 헤세와 함께 통과해온 세대가 있었다면 1990년대 이후엔 일본 작가들의 소설이 청년기의 성장통과 사랑의 열병을 대변하는 것을 보며 뭔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한국어를 쓰는 작가로서 우리말로 쓰인 아름답고 품격 있는 청춘소설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신경숙이 그리는 청춘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되, 상처를 헤집어내며 콕콕 찔러대지 않고 시간이 지나 새살이 돋은 상처 위를 부드럽고 넓게 보듬는다. 무심한 듯 느리게 한 올 한 올 그려나가는 신경숙의 섬세한 언어 직조 능력이 그 풍경을 아스라한 아름다움으로 아로새긴다. 상황을 통해 본질을 에둘러 표현하는 신경숙 특유의 화법은 이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대놓고 이야기하면 생각할 틈이 없잖아요. 뭔가 여운이 그림자처럼 비치면 거기서부터 생각하고 깊어지는 건 그들의 몫이고…. 저는 누군가에게 설득당하는 걸 아주 싫어해요. 설득하는 것도 싫어하고.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어느 정도 그런 틈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부석사》에도 그런 이야기를 썼죠. 두 개의 돌은 아무리 겹쳐 있는 듯 보여도 틈이 있잖아요? 틈이 있어야 공기도 스며들고 물을 부으면 흘러서 어디론가 가고, 바람도 드나드는 것 아니겠어요? 젊은 날에는 ‘왜 너는 나 같지 않은가’ 하고 실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너는 나 같지 않아서’ 좋은 면도 있다는 걸 알게 되죠. 또 달라야 이 세계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어디선가…》는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소설이니만큼 탈고 후 후유증도 컸다. 연재를 마친 지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어깨가 무너져 내릴 듯 아프고, 작품 속 인물들과 결별하지 못했다 한다. “내.가.그.쪽.으.로.갈.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열린 결말 탓도 있지만, 신경숙에게 소설 속 인물들은 저 혼자 자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인물의 30% 정도만 컨트롤할 뿐”이라고 했다.

“저는 씨앗만 만들어요. 상황을 만든 후 그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저도 예측할 수 없어요. 캐릭터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내가 쫓아갈 때가 많죠. 이 소설은 지금도 계속 쓰고 있는 느낌이에요. 청춘을 보낸 시기의 이야기라서 그런가? 어째 이 작품은 결별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제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생을 사는 것 같아요. 웃기는 얘기지만 거리를 내다보면서 ‘저 속에 《기차는 7시에 떠나네》의 하진이가 섞여 있을지 몰라. 《바이올렛》의 오산이가 실종됐다가 돌아와 저 거리를 걷고 있을지 몰라’라는 생각을 해요(웃음).”

작품 속 시대는 신경숙 자신이 청춘을 보낸 시대다. 소설을 쓰면서도 “내가 그때쯤 통과하면서 느낀 감성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청춘을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시기”로 표현한다.

“황홀하다는 말은 자기 존재를 다 투사했다는 뜻이죠. 청춘의 시기에는 사랑에도, 우정에도, 방금 전에 일어난 일에도 100% 다 자신을 걸잖아요. 남김없이. 그래서 그게 잘 안 됐을 때 상실감도 크고, 좌절도 크죠.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모르죠. 나를 다 걸었기 때문에 그것을 잃었을 때 더 괴롭다는 걸….”

신경숙의 젊은 날도 이처럼 황홀했을까. 47세. 지금 신경숙의 내면 풍경은 어떨까.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남아 있는 게 없어요. 다 태운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통과했어요. 물론 원하는 대로 안 된 일이 훨씬 더 많아요. 하지만 돌아가서 바꿔놓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 이 시기요?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해요. 30대 전에는 ‘왜 이렇게 시간이 긴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간 가는 게 아깝고, 만나는 사람들, 하는 일이 귀하게 느껴져요(웃음).”


시대를 넘어서는 인간 본연의 이야기하고 싶어

뷰티숍에서의 시간은 인기 작가 신경숙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스타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시인, 산악인 등 이 시대 많은 유명인을 이곳에서 만났지만 이처럼 열광적인 반응은 없었다. 한 20대 헤어디자이너는 신경숙이 와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어디선가…》 두 권을 사들고 왔다. 사인을 받고 싶어서였다. 그 직원은 “《외딴방》을 읽고 팬이 됐다”며 “최근작 《엄마를 부탁해》까지 다 읽었다. 책을 읽은 후 지갑 속에 엄마 사진을 넣고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신경숙은 “사람들과 엄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읽어도 읽어도 해독이 안 되는 책 같은 존재죠. 우리가 엄마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오해라고 봐요(웃음). 어떤 한 모습을 알고 있는 것이지, 엄마의 진짜 속마음은 알 수 없어요. 엄마는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이 세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밀려나는 게 엄마잖아요. ‘나중에, 나중에’ 하면 그때는 안 계시죠. 엄마도 엄마가 필요해요. 우리 엄마도 나처럼 이 세상에 나와 엄마라는 말을 처음 배운 사람이라는 걸 알면 엄마도 인간적인 약점을 가진 인간이라는 게 와닿죠.”

신경숙은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루 사랑받는 소설가다. 그의 소설은 시대를 직접적으로 반영하지 않지만, 그 시대 저변에 깔려 있는 깊은 감수성을 포착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 동시대인들의 보편적 감수성을 툭툭 건드린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어른들로 하여금 잊고 있던 동심을 건드려 왈칵 울음을 터뜨리게 하듯, 신경숙 소설은 설핏 느끼지만 그 실체를 똑똑히 알 수 없는, 저마다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감수성을 자극해 아련한 슬픔과 울림을 준다.

“그런가요?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겠죠. 내가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이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 절실한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도 교집합이 되는 부분이 있지 않겠어요? 나는 작품을 쓸 때 일부러 시대적 아이콘을 다 죽여요. 《어디선가…》를 쓸 때 스마트폰 열풍이 일기 시작했지만 작품에는 전화기가 최소한의 문명기기로 등장해요. 내 소설의 주인공은 인물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을 앞지르는 것을 제거하려 했어요. 소설이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길 원치 않아요. 이 소설의 배경이 1980년대, 1990년대라고들 하지만, 난 한 번도 시대를 말하지 않았어요. 만약 시대를 충실히 반영했다면 이 소설이 중국어나 일본어, 스페인어, 영어 등으로 번역됐을 때 그곳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겠어요? 작가로서 나는 어느 시대에 갇히는 걸 좋게 생각하지 않아요. 시간을 뚫고 함께 나가길 바라죠. 인간이 존재할 때 원하는 것,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기본이 되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신경숙은 집에서 쪄왔다는 자색 감자를 꺼냈다. 취재진과 함께 먹고 싶어서 쪄왔다 했다. 한 알 한 알 포일로 정성스럽게 싼 감자는 따끈했다. 한살림공동체에서 구매했다는 햇감자는 팍신하면서 감자 향이 진했다. 그는 아날로그 이야기로 화제를 이어갔다.

“아날로그적인 것이 오히려 현대성을 갖는다니까요? 전화기도 그렇고.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 부부의 삶도 그렇죠. 니어링 부부의 자급자족적인 삶을 웰빙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옛날 방식이거든요. 편리하고 쉽고 빠르고 합리적인 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때요? 진보라고 생각하면서 살던 삶이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했던 것들이에요. 공동체적인 삶도 그렇고. 참 아이러니하죠. 특히 이 시대에는 영웅이 없기 때문에 개개인이 다 신화적인 존재예요. 개개인이 자신의 재능에 집중해서 살고, 그 결과물이 층층이 쌓이면서 생기는 변화가 진정한 변화라고 생각해요. 제도적으로 설득시키는 게 아니라, 한 존재가 자신만이 가진 빛나는 그 무엇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일군다면 그게 멋진 삶 아닐까요?”

그는 단행본 한 권 분량의 단편들을 써놨다. 그중에는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에 충격과 영감을 받아서 쓴 단편 〈어두워지기 전에〉도 있다. 그는 “유영철 사건을 보면서 너무나 고통이 커서 쓰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회적 내상이라고 하죠.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뉴스나 신문을 통해 20일가량 누군가가 누군가에 의해서, 그것도 힘든 삶을 사는 힘없는 여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걸 보면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일단 내가 좀 안정을 찾아야겠다 싶어서 쓴 작품이에요. 작품에는 이 사건과 아주 대칭되는 사건이 나오죠. 이 사건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한 사람이 내소사라는 절에서 표 끊어주는 한 아가씨를 만나요. 이 세상에는 없을 것 같은 아주 선한 여자죠.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보면서 남자는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얻어요.”

그가 구상하는 다음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못 보게 된 사람의 이야기다. 이 작품을 통해 ‘눈으로 보는 세상이 전부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한다. 하지만 언제쯤 쓰여질 지는 알 수 없다. 신경숙의 마음속에는 여러 개의 이야기 항아리가 있는데, 그 항아리는 각자의 생명력을 가지고 조금씩 차오르고 있다. 어떤 항아리 뚜껑이 먼저 열릴지는 미지수다. 그에게 항아리를 차오르게 하는 자양분이 무엇이냐고 묻자,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이요”라고 답한다.

“그건 소설이 가르쳐준 거예요. 사람을 만나고 관계 맺기까지 마음속으로 많은 고민을 하지만 거기에 집중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아요. 뉴스 속 사람이든, 처음 만난 사람이든 오래된 사람이든…. 궁극적으로 단 한 문장도 버릴 게 없는 작품을 써 보고 싶어요.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웃음). 이 생에서 소설가로 살면서 다 태워버려서 다음 생에는 소설가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몸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목수?(웃음)”

인터뷰가 끝난 후 신경숙은 약속이 있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기자와 나란히 길을 걸으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그가 말한 쾌적거리를 침범했다. 헤어질 때는 기자를 꼭 안았다. 가슴이 따뜻했다.

사진 : 김선아
메이크업 : 안미나
헤어 : 예슬(이경민 포레)
  • 2010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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