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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의 몸값은 神만이 안다

프로 전향 선언한 천재 소녀 골퍼 미셸 위

글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지금 미국 골프계에서는 갈수록 인기가 시들고 있는 LPGA를 회생시킬 주인공으로 미셸 위를 꼽고 있다.(사진제공/ Getty Images)
천재 소녀 골퍼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6세)가 드디어 프로 선언을 했다. 미셸 위는 지난 10월 5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프로 전향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세계 골프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기자회견 장소는 미셸 위가 두 차례 출전했던 소니 오픈이 열리는 호놀룰루 와이알라에CC 근처의 카할라 만다린호텔. 시간은 미셸 위의 등교를 위해 현지 시각 오전 8시로 정해졌다. 프로 선언과 동시에 10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팜데저트에서 개막한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현지 언론들은 미셸 위가 프로 전향과 함께 나이키와 500만 달러를 포함해 소니 등과 연간 1,000만 달러 정도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미셸 위는 이 밖에도 여러 기업들과 스폰서 계약을 추진 중인데, 이를 다 합치면 얼마가 될지는 오직 신(神)만이 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와이 태생의 한국인 교포 2세인 미셸 위는 아버지 위병욱 씨(45세·하와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어머니 서현경 씨(39세·미스코리아 보령제약) 슬하의 무남독녀로, 현재 호놀룰루 푸나후스쿨 11학년(한국 학제로는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할아버지 위상규 씨(79세)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이고, 1967년부터 1971년까지 항공우주학회장을 지낸 국내 항공 우주분야의 선구자다. 큰아버지 위봉 씨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우주공학과 교수, 고모 위봉애 씨는 국립보훈병원 신경과장으로 재직 중인 ‘빵빵한 집안’의 후손이다.

미셸 위는 다섯 살 때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고, 현재 183cm의 훤칠한 키를 바탕으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구사하며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장타력을 앞세워 남자 대회인 미 PGA(프로골프협회) 무대를 넘나드는 미셸 위를 두고 골프 전문가들은 ‘여자 골프의 미래’라는 평가를 할 정도다.

골프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아놀드 파머는 “미셸 위는 타이거 우즈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골프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 때 프랑스 로열파크호텔에 온 가족이 모였다. 미셸 바로 왼편에 있는 이가 어머니 서현경 씨고, 뒤에 서 있는 이가 아버지 위병욱 씨다. (사진제공/ Getty Images)
미셸 위는 세계적인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53세)에게 골프를 사사(師事)받으면서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레드베터는 박세리를 비롯해 강수연, 닉 팔도, 그레그 노먼, 저스틴 로즈, 닉 프라이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지난 9월 30일 한국에 온 미셸 위의 스승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한국오픈이 열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셸 위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셸 위는 2∼3년 후면 미 LPGA(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뿐 아니라 PGA 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나뿐만 아니라 조니 밀러 등 다른 골프 전문가들도 미셸 위의 스윙을 세계 남녀 프로골퍼 중 ‘톱 5’에 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 세계에서 특정 선수의 몸값은 그 선수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다. 현재 미셸 위는 나이키, 소니와 맺은 스폰서 계약 외에 코카콜라와 약 300만 달러, 화장품겴湄온?회사와 약 200만 달러, 맥도날드와 200만 달러, 보석업체와 100만 달러 등 스폰서 계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셸 위의 몸값을 다 합칠 경우 5년간 3,500만 달러(연간 700만 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이는 여자 골퍼로서는 사상 최고 액수이며, 골프 지존(至尊) 타이거 우즈(미국)가 나이키(5년에 1억 달러) 등 5개 주요 스폰서로부터 매년 받고 있는 스폰서십 총액과 비슷하다.

현재 가장 많은 스폰서 후원금을 받고 있는 여자 골퍼는 ‘골프 여제(女帝)’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으로 연간 520만 달러다. 이는 캘러웨이, 메르세데스 벤츠, 크래프트, 오클리, 로렉스, 컷&벅 등 여러 스폰서의 후원금을 모두 합친 액수.

미셸 위의 학교 친구들. 미셸 위는 현재 호놀룰루 푸나후스쿨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사진제공/ Getty Images)
미셸 위는 나이키, 소니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각종 기업체와의 후원 계약, 각종 대회 초청료 등을 포함하면 연간 총수입은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여자 스포츠 스타 중 최고 대박을 터뜨린 주인공은 2003년 나이키와 6,000만 달러에 계약한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셸 위의 매니지먼트 회사로는 5년간 2,000만 달러를 제시한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윌리엄 모리스 측이 미셸 위에게 상상 이상의 개런티를 제시하면서 각종 계약에 따른 커미션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이 에이전시는 클라크 게이블, 험프리 보가트, 마릴린 먼로 등 전설적인 할리우드의 톱스타들과 계약을 맺었던 기업이다. 현역 스포츠 스타로는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 프로복싱의 오스카 델 라 호야, 프로농구의 케빈 가넷 등이 이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셸 위는 올해 16세의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미국 규정에 의하면 프로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도 18세가 되기 전까지는 상금 지급이 보류된다. 게다가 프로 선언을 해도 현재 고교 재학생인 그녀는 프로 허용 나이인 18세 미만이기 때문에 LPGA 커머셔너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청원서를 내야 한다.

미셸 위는 그동안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프로 전향을 미루는 듯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선수의 경우 스폰서로부터 대회출전 경비 등을 지원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회 때마다 출전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 프로 전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버를 쳤다 하면 300야드가 날아가는 미셸 위는 ‘장타 소녀’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사진제공/ 연합뉴스)
미셸 위는 올 시즌 들어 LPGA 투어 개막전인 SBS 오픈과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준우승했다. 특히 US 여자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눈앞에 두었지만 막판 부진으로 3위에 그쳤다. 골프 전문가들은 미셸 위가 지금 당장 LPGA 투어에 합류하면 상금 랭킹 5위 안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셸 위는 지난해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미셸 위는 지난해 미 LPGA의 7개 대회에 출전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6개 대회에서 20위권에 들었지만 올 시즌은 매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의 완숙도가 높아져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조만간 소렌스탐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역 최강의 여자 프로 골퍼인 소렌스탐조차 미셸 위에 대해 “10~12년 후면 미 LPGA 투어에 엄청난 여자 선수 한 명이 등장할 것이다. 그가 지금 같은 추세로 성장한다면 아마 모든 대회에서 2위와 10타 차 이상으로 우승할지도 모른다”고 평했을 정도. 미셸 위는 또 남자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 선수라는 점도 그녀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프로 선언을 하면 LPGA와 관계 없이 투어 프로는 아니지만 초청 등의 형식으로 각종 투어에 출전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스폰서 계약금이나 주최 측 초청금 등으로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미셸 위가 정식으로 프로 선언을 했으니 이제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초청이 잇따를 전망이다. 미셸 위는 우선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남자 대회인 카시오 월드 오픈에 출전한다. 일본 남자 대회에 여성이 출전하는 것은 2003년 카시오 월드 오픈에 미 LPGA의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이 출전한 이후 두 번째다.

미셸 위는 또 내년 시즌 미 LPGA 투어 중 굵직굵직한 7~8개 대회에 스폰서 초청형식으로 출전할 예정이며, 대회에서 우승하면 바로 퀄리파잉 스쿨 없이 풀 시드를 받는다.

미셸 위는 곧잘 남자 골프계를 평정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와 비교되곤 한다. 신체조건이나 아마 시절의 활약상, 장타력, 호쾌한 타법과 스윙 폼 등에서 미셸 위는 ‘여자 타이거 우즈’라는 평이 나오고 있는 것.

10월 5일 호놀룰루에서 열린 프로 전향 기자회견.(사진제공/ 연합뉴스)
그러나 미셸 위는 아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추어 성적도 소렌스탐보다 우수하다 할 수 없고, 타고난 자질도 타이거 우즈보다 월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골프계 일각의 지적이다. 어쩌면 그의 외모가 그의 가능성을 부풀리는 단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출전을 꿈꾸며 그린을 밟는다”는 미셸 위가 언제, 어느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될지 세계의 골프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특히 소렌스탐이 기록한 여자 프로 최소타인 59타와 11년 동안 벌어들인 1,770만 달러라는 상금을 미셸 위가 과연 몇 년 만에 깰지도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 200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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