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미국 대통령들의 웃음

The only difference between a traitor and a patriot is a「t」 (반역자와 애국자는 t자 하나 차이다)

조 화 유 在美 저술가·「이것이 새천년 미국영어다」 全10권 저자
영화 「총칼 없는 싸움」

17대 대통령 앤드루 존슨.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필자가 중학교 다닐 때인 1950년대 후반에는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가곤 했다. 물론 교육적으로 좋은 영화만 골라 단체관람을 했다. 단체로 갔기 때문에 입장료도 아주 쌌다. 그 당시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의 하나는 「테네시존슨(Tennessee Johnson)」이다. 한국어로는 「총칼 없는 싸움」이란 거창한 제목이었는데, 미국 17대 대통령 앤드루 존슨 (Andrew Johnson)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 소추를 당했다가 상원 투표에서 단 한 표 차로 무죄가 되는 史實(사실)을 드라마화한 것이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투표하는 장면이 아주 박진감에 넘쳤었다. 이 영화를 본 것도 한 이유가 되었겠지만, 나는 앤드루 존슨 대통령에게 매우 깊은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다.

그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 벽촌에서 태어나 학교라곤 단 하루도 다녀 보지 못했고 (링컨 대통령은 그래도 1년 정도는 학교를 다녔다) 양복 만드는 재단사 밑에 無보수 조수로 들어가 그 기술을 익혔는데, 주인이 너무 가혹하게 부려먹어 이웃 테네시 주로 도망갔다. 거기서 그는 17세 때 양복점을 열었다. 그는 18세 때 16세 처녀를 만나 결혼했는데, 교육을 좀 받은 그 부인이 그에게 영어 읽기, 쓰기와 수학을 가르쳤다. 그 私교육(?) 덕분에 그는 눈이 뜨이고 정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 작은 지방 도시의 시장이 되고, 州의회 의원이 되고, 이어서 연방 하원의원, 상원의원, 주지사, 부통령, 대통령으로 승승장구했으니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인간 승리 스토리인가?

한번 재단사는 영원한 재단사, 존슨은 대통령이 되고서도 가끔 자기 옷을 스스로 수선해 입었다 한다. 그리고 워싱턴 시내를 산책하다 양복점이 보이면 들어가 재단사와 잡담을 나누곤 했다. 한번은 한 신문 기자가 『대통령님은 자신이 재단사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가 봅니다?』라고 하자 존슨은 『그렇다마다. 인류의 조상 아담도 재단사 아니었나? 무화과 잎으로 팬티를 만들어 입었으니까, 하하!』하고 대답했다.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과 존슨 부통령은 남부의 신문들로부터 많은 조롱을 받았다. 둘 다 정규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무식한 촌놈」들이라는 것이다. 존슨은 『그래, 나는 무식했다. 내 아내가 나한테 글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 줄 때까지는 말이다. 나는 돈이 없어 비싼 하바드 대학엔 못 갔지만, 내 아내가 하바드 대학 교수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아내는 숙제를 많이 안 내줘서 좋더라!』라고 조크.

존슨은 남부 출신이지만 미국의 분열을 막기 위해 링컨 대통령을 지지했기 때문에 링컨은 1864년 선거 때 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1865년 남북전쟁이 북부의 승리로 끝나 연방정부가 유지되었는데, 종전 후 며칠 만에 링컨이 남부 출신 연극배우에게 암살되자 존슨 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했다. 남부 출신인 존슨이 남부에 관대한 정책을 추구하자 일부 강경파 각료들은 거세게 저항했다. 존슨이 그중 우두머리 격인 국방장관을 해임하자 「주요 각료는 의회의 동의 없이 해임할 수 없다」는 법 위반이라며 의회가 탄핵소추를 의결했다. 그러나 결국 단 한 표 차로 탄핵은 부결되고 말았다.

링컨의 잔여 임기 3년 11개월을 채우고 1869년 3월에 백악관을 떠난 존슨은 테네시 주로 돌아갔다. 남북전쟁 중 연방정부를 지지한 그를 Andrew Johnson, Traitor!(앤드루 존슨, 반역자!)라고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던 고향 입구에는 이번엔 Andrew Johnson, Patriot! (앤드루 존슨, 애국자!)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한 고향 친구가 그에게 감상을 묻자, 『The only difference between a traitor and a patriot is a 「t」. (반역자와 애국자는 t자 하나 차이다』라고 조크를 했다. 두 단어 모두 일곱 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patriot(애국자)의 p대신 t를 넣고 글자 순서를 바꾸어 조립하면 traitor(반역자)가 된다는 얘기다.

1875년 존슨은 다시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상원의원이 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된다. 백악관 근처의 한 호텔 방을 숙소로 정한 그에게 방이 너무 협소하지 않느냐고 동료의원이 묻자 존슨은 『백악관보다 방은 작지만 훨씬 더 편하네』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 2005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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