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 성공하기| 외딴섬 오지를 찾아라

직장 경력 5년차인 박 모 씨(33세)는 지난해 여름 전남 여수시의 한 섬에 낚시를 하러 갔다가 바다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아닌 말로 고기 반 물 반인 바다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기가 바쁘게 돔, 넙치, 우럭, 놀래미, 전어 등이 잇달아 물려 나왔다. 평생 이런 데서 낚시질이나 하면서 살았으면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그는 필자의 조언으로 급매물로 나온 임야 1,700평을 평당 9,000원씩 1,500만 원에 매입했다. 고흥에서 여수로 연륙(連陸)되는 지역의 땅이었다. 바다가 엎드리면 코 닿는 곳에 있다. 하지만 곧 후회했다. 먼 훗날을 기약하면서 통장을 털어 사 놓기는 했지만 괜한 짓을 했다 싶었다. 견물생심에 쉽게 빠져드는 자신의 성격을 탓하고 있었는데 최근 그 지역 땅이 평당 2만 원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알고 보니 모 종교단체에서 해양리조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화정면, 화양면 일대의 570만 평에 달하는 전답, 임야를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2012년께는 이 지역에 골프장, 호텔, 콘도 등 복합위락 시설이 들어선다고 한다. 땅이 언젠가는 돈이 된다는 세상 흐름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순전히 나중에 돈이 모이면 그 땅에 작은 집을 짓고 별장 비슷하게 이용할 목적이었다. 주 5일제로 주말의 넉넉한 시간, 혹은 여름휴가 때 가족용으로 이용하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산 것인데 어쨌든 기분이 좋았다.

박 씨가 낚시하러 갔다가 감동을 먹은 이 바다엔 이순신 장군이 해군을 주둔시켰던 둔병도를 비롯해 조발도, 백일도 등 섬들이 그림처럼 떠 있다. 하지만 낚시꾼들이나 드나들 뿐 일반 사람들은 거리가 멀어서 잘 가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인근 고흥에서 간다 해도 세 시간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장차 이들 섬에도 다리가 연결될 계획이어서 그때가 되면 한 시간도 채 안 걸리고 갈 수 있게 된다. 이 오지의 섬까지 개발 바람이 불게 될 판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박 씨의 땅은 또 한 차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서남해엔 자잘한 섬들이 많이 흩어져 있다. 예전엔 도서벽지라고 불렸으나 웬만한 섬들은 지금 뭍과 섬,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거나 연결될 예정이어서 계속 ‘벽지’라고 부르기는 뭣하다. 서남해안은 일몰 광경이 빼어나다. 서해는 호연지기를 자아내는 거친 동해와는 다르게 포근하게 품에 안아 주어 친근감을 부추긴다. 이처럼 풍광과 투자전망이 좋은 곳이긴 하지만 오지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빈 소라껍질이나 주워 오고 만다.

도서벽지의 귀퉁이에 한 조각 땅을 매입하는 것은 곧 아득한 수평선을 감고 도는 푸른 바다를 사는 것이다. 고흥반도에 점점이 떠 있는 외로운 섬들, 서해 먼 바다의 섬들, 해 지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서해. 그것은 바로 환상이 아니라 돈으로 살 수 있는 현실 그 자체다. 여기 바다엔 아직도 연륙, 연도(連島)가 안 된 섬들이 많다. 이런 오지만을 찾아다니는 별난 사람들이 점점 눈에 띈다. 주 5일제의 확대 실시,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웰빙 트렌드는 문명의 때가 덜 묻어 있거나 원색의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먼 벽지의 섬들 쪽으로 눈길을 보내게 한다.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런 곳엔 평당 1만~2만 원대로 매입할 수 있는 땅이 수두룩하다. 오지의 땅을 찾는다면 지금이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오지개발특별법’을 마련해서 오지를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세금감면 등 우대조치를 하고 있다. 땅을 사되 팬션, 오락, 텃밭, 별장 등 이용과 개발목적을 스스로에게 분명히 하고 덤벼드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핸드폰도 먹통이 되는 오지의 섬. 그 섬은 노래한다. 오라, 보아라, 가져라 하고. ■
  • 2005년 08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송혁   ( 2016-03-23 ) 찬성 : 64 반대 : 28
혹시이런곳아시는분연락주세요
  송혁   ( 2016-03-23 ) 찬성 : 22 반대 : 31
1000만원박에없습니다조그마한무인도에서혼자살고싶은대
201911

201911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11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30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