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생활습관| “불 꺼라, 전기 값 나간다”

자료제공 VIP마케팅 코리아
부자 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꿈 아닐까? 필자는 부자가 되는 비결을 알기 위해 장사로 부자가 된 사람들 1,000여 명 이상을 만났다. 그 다음에 내린 결론은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돈 벌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우아하고 지적인 것만 좇는 인텔리들은 돈벌이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갈 정도로 종종걸음 치는 사람들, 1,000원짜리 지폐 수백 장을 밤새 다리미로 다려 이불 밑에 깔고 자는 사람들, 하루 네 시간 자고 새벽같이 수산시장이나 동대문시장으로 뛰어 나가는 사람들이 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 그들에겐 돈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 18시간을 정신없이 뛰면서 10여 년 고생하고 나니 아파트 대여섯 채에 현금 10억 원을 쥐게 되었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 후 이들은 우량주에 안전하게 투자하면서 편안한 인생을 산다. 편의점이나 화장품 전문점, 혹은 숙박업소를 두세 개 갖고 있거나 남대문시장 안 다방에 앉아 사채놀이를 하면서 연 소득 2억~3억 원을 올리기도 한다. 부가세 신고 때면 연 소득 2,000만~3,000만 원으로 위장하지만 실제로는 강남 50평대 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다.

물론 장사에 뛰어든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영업자 100명 중 3~5년을 투자해 돈을 버는 사람은 10명 이내다. 그동안 점포주에서 막노동꾼으로, 사장님에서 실업자로 전락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면서 자린고비 생활을 하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부자의 대열에 오른다.

세계 어디서나 부자가 되는 지름길은 ‘장사’와 ‘절약’이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쉽지가 않다. 목표한 재산을 일구기까지 그들 생활은 하루에 5,000원으로 버티는 그야말로 자린고비 그 자체다.

어느 부부는 3년 동안 슈퍼마켓을 하면서 매일 우유와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팔다 남은 우유와 잘 안 나가는 라면만 먹고 산 것이다. 가게 밖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에는 돈과 시간이 아까웠다고 한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대신 가게로 불러 숙제 검사를 했다. 심지어 공책도 사 주지 않았다. 신문지 사이에 끼어 들어오는 전단지를 묶어서 공책 대신 쓰게 했다.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우기는 아이는 가게 계산대에 앉혔다. 스무 살이 되어 다른 아이들이 대학에 갈 때 이 아이는 현찰 5억 원을 손에 쥐었다.

필자가 만난 부자들 대부분은 대학 문턱에도 못 가 본 사람들이다. ‘부자학’을 전공한 대학교수가 만나자니까 “다른 부자들 이야기나 들어 보자”는 호기심에 겨우 만나 주었다. 소주 한 병의 취기에 털어놓는 그들의 부자 되기 방법은 단순 명쾌했다. “장사를 천직이라고 생각했고, 하루에 2만 원 이상은 써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부자(현찰 10억 원 이상 소유자 약 15만 명 내외) 중 60%는 이런 사람들이다. 재벌들도 따지고 보면 이런 식으로 모은 돈을 발판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이 수십 년간 부(富)를 지켜 온 비결도 엄청난 근검절약에 있었다. 내가 만난 한 부자는 한 달 생활비 4,000만~5,000만 원에 자가용을 네다섯 대씩 굴리면서도 4,000원짜리 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추가로 밥 한 공기를 더 시켜 먹기도 하는데, 저녁 때 집에 가서 밥을 덜 먹기 위해서란다.

부자와 학력은 별로 관계가 없는데도 부자가 되고 나면 학벌에 집착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악착같이 재산을 모은 다음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한풀이라도 하듯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도 밟고, 명예박사 학위도 받는다. 자식들만큼은 명문대에 보내겠다며 한 과목에 150만 원이나 하는 고액 과외를 8개씩 시키기도 한다. 위염에 관절염까지 걸려 가며 번 돈으로 자식들은 번듯한 대학에 보내겠다고 애쓰는 것이다.

그들은 돈 버는 것과 학벌이 아무 상관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보다. 명문대 졸업 후 유학까지 마치고 오랫동안 시간 강사로 눈칫밥을 견디다 겨우 교수가 된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서울대 교수 월급(연봉 4,000만 원 이하)이 너무 적다며 사립대로 옮긴 교수도 있다. 사립대 교수의 연봉도 5,500만 원을 넘지 않으니 고졸 출신 부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돈 버는 데는 아마추어인 셈이다.

그 방면 전문가인 부자는 사망할 때도 허점을 보이지 않는다. 임종을 지켜보기 위해 둘러 서 있는 가족들을 보며 이런 유언을 남긴다고 한다.

“야, 불 꺼라. 전기 값 많이 나간다.” ■
  • 2005년 08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911

201911

구독신청
낱권구매
전체기사

event2019.11

event
event 신청하기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30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