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자금 15조 원, 한국에 유입

서울 파이낸스 센터.
15조 원으로 추정되는 싱가포르 자금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 약 11조5000억 원, 부동산 시장에 약 3조5000억 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2003~2004년)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 유입된 싱가포르 자금은 44억9000만 달러. 미국(86억40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그 다음은 룩셈부르크(23억 4000만 달러), 아일랜드(14억1000만 달러), 케이만군도(12억9000만 달러), 네덜란드(6억8000만 달러), 영국(5억 달러), 바하마(9000만 달러) 등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 역시 미국(7조2928억 원), 싱가포르(1조2729억 원)였다.

싱가포르 자금을 관리하는 기관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이다. GIC, GIC RE, GIC SI 등 3개 계열회사로 구성돼 있는 싱가포르 투자청은 싱가포르 정부가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자산이 약 2000억 달러다. 한국 재정경제부가 연내 설립 예정인 한국투자공사는 GIC를 본뜬 것이다. GIC는 공개 시장에서 주식, 채권,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기획, 재무, 회계, 위험관리, 정보기술, 인적관리 서비스를 대행한다. GIC RE는 부동산에 투자, 빌딩을 매입한 후 임대 사업을 하는 기관이다. GIC SI는 벤처 캐피털이나 사모 주식 펀드에 출자하고 벤처기업에 지분 투자를 벌인다.

GIC RE는 서울 시내 주요 빌딩 여섯 개의 소유주다. 서울 강남의 스타타워(인수 가격 9000억 원), 서울 태평로의 서울 파이낸스센터(3550억 원), 서울 중구 무교동의 코오롱 빌딩(800억 원)과 무교빌딩(舊현대상선 빌딩. 430억 원), 서울 중구 회현동의 프라임타워(舊아시아나 빌딩. 490억 원) 등이다. 2001 아울렛 분당점과 중계점 등 10개 지점(5000억 원)도 GIC RE의 소유다.

테마섹은 1974년 싱가포르 공기업을 총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운용하는 총자산은 900억 달러로 전 세계 2000여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리 총리의 부인인 호칭이 이 회사의 CEO이다. 하나은행의 최대 주주(9.99%)이며 우리금융지주 주식도 0.51% 보유하고 있다. 테마섹은 GIC와 함께 올 초 제일은행 매각에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싱가포르 투자청과 「테마섹」은 한국에 지사가 없다. 「테마섹」의 경우, 에델만 코리아에서 홍보 대행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관련 자료는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궁금한 게 있으면 국제전화를 걸어 문의한다』고 말했다.

GIC RE 식니화(薛義華) 사장은 2002년 우리나라를 방문, 『한국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산업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빌딩 임대사업도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투자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2005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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