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포함 한 그릇에 105엔「하나마루 우동」의 성공 비결

여성 혼자서도 선뜻 들어올 수 있는 우동집을 만들었다

5년 전 「우동 천국」 일본의 가가와縣 다카마쓰市에서 문을 연 하나마루 우동은 외식업 문외한이 「100엔짜리 우동」이란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흔한 메뉴인 우동으로 일본의 외식산업에 대박을 친 마에다 히데토 사장은 2년 만에 우동의 불모지인 도쿄에까지 진출했고 지금은 일본은 물론 홍콩, 뉴욕 등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마루 우동」 3초메점

예로부터 상업이 번영한 대도시 오사카에는 전체 길이 약 2.6km에 달하는 일본 제1의 「텐진바시스지 상점가」가 있다. 그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하나마루 우동 텐진바시스지 3초메점(天神橋筋 三丁目店)」. 오렌지색으로 단장한 입구에 들어가면 食板(식판)을 든 사람들이 기다랗게 줄지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일본풍으로 밝고 깔끔했다.

필자도 입구에 있는 식판을 들고 줄을 섰다. 줄을 선 사람들의 오른편에는 샐러드와 디저트ㆍ튀김ㆍ주먹밥ㆍ어묵의 순으로 우동 이외의 음식이 펼쳐져 있다. 우동을 주문하기 전에 손님은 직접 좋아하는 것을 골라 식판에 담는다. 그 다음 우동 메뉴 중에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 후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자리에 앉는다.

셀프서비스 업소라 자리를 잡은 후 물과 향신료(양념)를 가지러 갔다.

음식을 먹어 보았다. 보통 우동면보다 조금 굵고 네모난 면발은 부드럽게 씹히면서 젓가락으로 집어도 잘 끊어지지 않는다.

게눈 감추듯이 먹어 치운 후에 차를 가져와 한껏 여유를 부렸다. 우리 주위에 앉았던 사람들은 먼저 식사를 마치고 바로바로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식당을 나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어가 보았다. 화장실 입구의 문은 하나인데 안에 화장실이 두 개 있다. 왼쪽은 여성 전용이고 오른쪽은 남녀 공용이다.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다.

가가와현(香川縣) 다카마쓰시(高松市)에 1호점을 연 이후 약 4년 만에 200점포가 넘을 만큼 급성장을 이룩한 셀프서비스 우동체인점 「하나마루 우동」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우동은 일본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그러나 「정말 맛있는 우동」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정말 맛있는 우동을 먹고 싶다면 사누키 즉 현재의 가가와현으로 가는 것이 좋다. 그곳은 우동의 소비량이 쌀밥을 상회한다고까지 일컬어지는 우동의 본고장이다. 곳곳에 면 공장이 있으며, 그 자리에서 바로 우동을 먹을 수 있는 장소를 함께 마련해 놓은 곳도 적지 않다.

이렇게나 흔해 빠진 음식이지만, 우동에 대한 친밀도에는 일본 내에서도 명암이 있다. 이것을 東西(동서)의 2대 도시로 대표해 표현하면, 「우동은 오사카, 메밀국수는 도쿄」일 것이다.

일본 서쪽의 중심도시인 오사카. 이곳은 에도시대부터 전국의 생산품이 모여드는 경제 도시였다. 그 때문인지 食문화가 발전해 있다. 오사카는 우동의 본고장인 사누키와도 가까워 우동이 예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누렸다.

도쿄에서는 「면의 왕」 하면 메밀국수였다. 도쿄가 에도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이 지역에는 메밀국수집이 많았다. 지금도 역의 식당 등에서는 메밀국수 주문이 우동을 압도한다.


無에서 有 창조해 성공

도쿄 신주쿠시 니시구치점은 하루 2000명의 고객이 찾는다.
하나마루(주)의 사장인 마에다 히데토(前田英仁)는 「하나마루 우동집 성공기」(김미령·김의경 역, 씨앗을 뿌리는 사람, 2004)의 저자이다. 마에다씨는 <無(무)에서 有(유)를 창조할 수 있으면 급격히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 곧 비즈니스 기회가 넓어진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마루 우동」은 無에서 有를 창조해 성공한 것이다.

예를 들어 종래의 우동집을 조사한 결과, 가게를 찾는 손님 중 남녀 비율이 9 대 1이었다고 한다. 남성이 여성의 아홉 배나 우동을 좋아할 리는 없다. 여성이 발걸음하기 어려운 곳이었던 것. 거기에 『여성 혼자서도 선뜻 들어올 수 있는 우동집 만들기』라고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물론 손님 응대나 청결감으로 만족하거나 여성도 찾아올 수 있을 만한 가게가 당시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한 가게는 가격이 비싸고 쉽게 들어가기 어려웠다. 이에 비해 비용 對比(대비) 만족도가 높은 「한 그릇에 세금 포함된 가격이 105엔」이라는 가격설정을 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층의 고객을 끌어들였던 것이다. 결국 일본식 패스트푸드점을 만든 것이다.

「우동의 도쿄 진입」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실 마에다씨가 전국적으로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거래은행 등에 상담을 했을 때는 다음과 같은 말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어디나 참담한 것이었다. 응해 온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그거야 가가와현이니까 그렇죠. 다른 현이라면 그만큼 우동을 먹지 않지요』라고 말한다. 『더욱이 간토(關東)에서는 메밀국수가 중심! 메밀국수집이나 라면집과 비교하면, 우동집은 음, 무리예요』라고>

간토에서 우동을 먹지 않는 문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동을 먹는 문화가 없었을 뿐이었다. 간토에 우동을 먹는 문화를 창출할 수 있으면 그것은 곧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이다. 하나마루 우동이 도쿄 진출로 거머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우동을 먹는 문화가 없는 지역일수록 하나마루 우동이 성공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마루 우동의 모든 점포에서 쓰는 우동면은 대량생산을 하되 품질을 균일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002년 가을, 상식은 파괴되었다. 하나마루 우동을 비롯한 셀프서비스 체인점이 차례차례 도쿄에 진출하여 점포망을 눈 깜짝할 사이에 확대했다. 도대체 왜 이 시기에 「도쿄에서 우동」이었던 것일까?

첫째 값싸고 맛있고 빨리 나오는 사누키 우동의 특색이 대도시의 생활 스타일에 맞는 점, 불황과 불경기 시대에도 호황. 둘째 패스트푸드 감각의 침투. 학교에서 돌아온 여고생들이 부담 없이 들어가 우동 한 그릇을 놓고 수다를 떤다.

이러한 설명이 마에다씨의 발상이었다는 그 자체에 異論(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적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지는 경향에 있는 메밀국수집·라면집과 비교하면, 「우동 小에 세금 포함가 105엔」이라는 가격 설정 전략은 적중했다. 동일한 만족감을 얻는다면 값싸고 빠르며 부담 없는 쪽을 사람들은 선택하게 되었다. ■
  • 2005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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