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세계적 사립고로 발돋움한 대원외고

2005년 서울대 60명, 연·고대 315명 합격… 명문대 진학률 1위

●최근 5년간 사법시험 합격자 배출 1위 ●해외 유학반 49명 전원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 진학
평준화 이후 국내 최고 명문고

대원외고 본관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자리한 大元外國語高等學校(대원외국어고등학교·이하 대원외고).

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진학실적을 알리는 난이 있다. 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2005학년도에 법대 15명을 비롯해 총 60명의 졸업생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연세대에는 사회계열 81명을 포함해 145명이 진학했고, 고려대에는 법대 69명을 포함해 170명의 졸업생이 입학했다. 이화여대에 입학한 졸업생은 40명이다. 참고로 대원외고의 2005학년도 졸업생은 443명이다.

진학실적 밑에는 다음과 같은 학교 자랑도 있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 18명 합격,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 13명 합격, 2003년 제45회 사법 시험 34명 합격…>

대원외고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사법시험 합격자 수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졸업생들의 보고 등을 통해서 만들어진 수치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조선일보가 사법연수원 1~34기(1972~2004) 수료자 9573명과 같은 기간에 임명된 판사 3013명, 검사 2180명의 인적사항을 사법연수원과 대법원 및 법무부에서 입수해 분석한 결과는 이보다 성적이 더 좋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2000년 13명, 2001년 19명, 2002년 23명, 2003년 37명, 2004년 41명의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 전국 고등학교 가운데 최근 5년간 사법시험 합격자 수에서 매년 1위를 차지했다.

「평준화 이후 탄생한 국내 최고 명문고」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다. 1984년 국내 최초의 외국어고등학교로 개교한 대원외고의 飛翔(비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세계적 명문고로의 자리매김이다.

대원외고는 2005년 졸업자 중 GLP (Global Leadership Program:해외유학프로그램) 반을 졸업한 학생 49명 전원을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에 진학시켰다. 지난해에는 GLP반 61명 전원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했다. 1998년 GLP반을 개설한 이후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대원외고가 외국 유명대학에 진학시킨 학생의 수는 194명이다. 1999년부터 외국 명문대 입학생을 배출한 민족사관고의 경우 2005년까지 총 88명을 외국 대학에 진학시켰다.

대원외고가 세계적인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은 외국 유명대학들의 학생 유치 경쟁에서 잘 드러난다. 2004년 한 해 동안 대원외고를 직접 찾아와 입시설명회를 개최한 대학만 하버드대, 컬럼비아대를 비롯해 20여 개 대학에 달한다.


人性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리더 양성

무엇이 대원외고의 이런 비상을 가능하게 했을까.

용마산 자락에 자리한 대원외고 정문 왼편에는 「대원 탑 엘리트 기숙원」이 있다. 대원외고에 재학 중인 지방학생들이 기숙하는 곳이다. 기숙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나는 과연 남을 편하게 하는 사람인가?>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이 용마관으로 명명된 5층짜리 건물 옥상 위에 설치된 일곱 개의 입간판에 새겨진 글씨다.

<대원은 겨레의 빛>

대원외고 1, 2학년 학생들의 배움터이자 교무행정부, 임원실 등이 있는 용마관에 들어서면 1층 로비에서 큼직한 글씨로 새겨진 이 학교의 校訓(교훈)과 맞닥뜨리게 된다.

<세계로 뻗는 한국인이 된다>

이 학교 2005학년도 학교교육계획 가운데 운영계획의 첫 항목은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육성:「나만을 위한 내가 아니라 나와 우리를 위한 나」』이다.

이 네 개의 글귀는 대원외고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교육목표가 「人性(인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어느 학교든 인성 교육을 추구하지 않는 학교는 없을 것이다. 대원외고의 인성교육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제도화를 통한 실천이라는 점이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교칙위반 등의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에 대한 벌칙이다. 체벌 대신 「明心寶鑑(명심보감)」 쓰기 및 암송과 함께 사회복지기관 봉사활동을 시킨다. 최초 위반에는 경고를 하고 그 다음 2회차부터는 명심보감 구절을 여덟 번 쓰고 암송한 뒤 양로원 등의 사회복지시설에서 3시간씩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金一衡(김일형·52) 교감은 『교칙 위반에 대한 벌칙으로만 명심보감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어 시간에도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봉사활동을 시키는 등 다양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장학금 지급 요건 중 최우선시되는 것이 인성』이라고 말했다.


법학과 진학을 가장 선호

대원외고의 학생수는 1학년 426명, 2학년 436명, 3학년 440명으로 총 1302명이다. 대원외고의 재단인 대원학원은 대원중, 대원여고, 대원고 등 4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원학원에 소속된 전체 학생 수는 7000여 명이다. 캠퍼스는 4개 학교가 함께 쓴다.

같은 남자고등학교인 대원고와 대원외고 학생들 간에 마찰이 있을 법도 하지만 집단적인 다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인성을 강조하는 校風(교풍) 덕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대원외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지역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 입학생을 모집할 때 응시하는 전국의 중학교 수가 400여 개로 이 가운데 합격자를 내는 중학교는 200여 개 정도라고 한다. 대부분의 중학교가 한두 명의 합격자를 낸다. 같은 재단인 대원중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한 중학교당 한두 명의 합격자를 내지만 10여 명 이상의 합격자를 내는 곳도 있다. 서울 강남 소재 대청중학교는 매년 15명 내외의 학생들을 합격시킨다. 대원외고와 같은 구인 광진구 소재 광남중학교도 매년 10여 명 정도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서울 對 지방의 학생 비율은 75대 25로 서울 출신이 많다. 전체 학생 가운데 서울 강북 출신이 40%로 가장 많고 강남 출신이 27% 정도 된다. 지방 학생은 경기도 분당 출신들이 많다고 한다. 학부형들의 직업은 사업가도 있지만 주로 전문직이고 그 가운데 교수가 제일 많다고 한다.

대원외고 학생들이 장차 대학으로 진학할 때 선호하는 학과는 법학과로 50~60%의 학생들이 법학과를 지망한다. 학부형들이 선호하는 학과 역시 법학과로 10명 중 9명은 자식들이 법학을 공부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장래 직업 희망에서 3학년 학생들은 대개 부모의 뜻과 같지만 1학년 학생들은 차이가 있다는 게 金一衡 교감의 분석이다. 1학년 학생들의 경우는 부모들의 뜻과 달리 상경계열을 가장 선호하고 그 다음이 법학이라는 것이다. 장차 CEO가 되겠다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여학생들은 외교관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 사회과학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예체능 계통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도 간혹 있다. 탤런트 유준상씨와 안재환씨, 가수 윤종신씨가 이 학교 출신들이다. 재학생 중에도 작곡을 공부하는 학생도 있고 詩集(시집)을 낸 학생도 있다.


인간미가 있는 국제적 지도자

대원외고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대원 글로벌 리더 인증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대원 글로벌 인증제란 금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대원외고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영어능력에서 토플 230점 이상이 돼야 하고 졸업 때까지 20시간 이상의 리더십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8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데 행정기관 봉사활동은 제외된다.

대원외고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 외부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GLP다. GLP반은 신청자격에 「해외 명문대학 입학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 학교의 설립 목적인 「국제적인 인재 양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 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토플을 250점 이상 받아야 한다. 2005년 4월 현재 대원외고의 GLP반에는 1학년 142명, 2학년 82명, 3학년 65명이 참여하고 있다.

금년에는 1998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거친 학생 가운데 미국에서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2001년 당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SAT 만점을 맞고 시카고 대학에 진학했던 이미영씨가 올해 졸업을 하고, 같은 해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입학했던 박선영 씨도 올해 졸업한다. 이미영씨는 졸업 후 미국 금융기관인 J.P 모건사에 입사를 하게 됐고 박선영씨는 하버드大 로스쿨의 입학 허가를 받았다. 국제적인 인물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대법원이 지난 2월15일 발표한 지방법원 부장판사급 이하 정기인사 자료에 따르면 2월21일자로 예비판사에 임명된 법관 97명 가운데 10명이 외국어고등학교 출신이다. 이 10명 가운데 6명이 대원외고 출신이었다. 인성 교육을 중시하는 대원외고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 2005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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