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타벅스 국내 매출 1위 명동점 任庭完 점장

『환영합니다, 귀한 땅을 밟으셨습니다』

하루 11시간 근무, 연봉 3000만 원의 월급 직원인 任점장은 지난해 주변에 커피 빈이 생긴 뒤 스타벅스의 매출이 준 것이 오히려 재도약의 계기가 될 거라고 했다.
전 세계 9000개 매장 중 가장 큰 규모

스타벅스 서울 명동 매장은 전국 115개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다. 그것도 2000년 4월 19일 오픈 이후 5년 연속이다. 4층 건물 200여 평에 좌석 수 289석으로 스타벅스 전 세계 9000여 개 매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스타벅스 인터내셔널의 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꼭 들르는 매장이기도 하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명동 밀리오레 바로 뒤편에 4층짜리 건물이 있다. 여기가 바로 스타벅스 명동점이다. 2월27일 건교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로 한 평에 1억3884만 원이다.

『환영합니다, 귀한 땅을 밟으셨습니다』

스타벅스 명동점의 任庭完(임정완ㆍ32) 점장은 스타벅스 명동점의 땅값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싸다는 뉴스를 듣고 오시는 손님들에게 가끔 이렇게 인사한다고 한다. 계산대 뒤에서 손님을 맞고 있는 任점장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스타벅스 명동 매장에서 함께 일하는 파트너 수만 해도 30여 명. 하루에 방문하는 고객이 週中(주중)에는 2000여 명, 주말에는 2500여 명이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지 물었다.

『커피 한 잔에 3000~4000원이면 결코 싼 게 아닌데 무언가 다른 즐거움을 드려야죠. 고객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겁니다. 기상도를 체크하는 거죠. 들어오시는 고객이 기분 좋을 때는 더 기분 좋게 해 드리고 또 우울한 고객이 있다면 제 웃음 한 번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겠죠』

2월26일 토요일 오전 11시경 조금 한가한 시간이라고 해서 찾았는데 이미 1, 2층 매장은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오세요. 오늘 같은 토요일 오전엔 손님의 90% 이상이 일본 손님이세요. 요즘은 중국 손님도 많이 오시구요. 보통 저희 매장을 찾는 고객의 90%는 여성입니다』


하루 매출 최고액은 1500만 원

스타벅스 명동점이 매출 1위를 달리는 이유를 물었다.

『예전에는 우리은행 명동지점이 있는 곳이 명동의 중심 상권이었는데 이제 이리로 옮겨 왔대요. 명동 대표상권에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표준지 공시지가제도가 도입된 1989년 이후 16년간 1위를 차지했던 우리은행 명동지점 자리를 제치고 스타벅스 명동점 자리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땅이 된 데는 스타벅스 명동점이 들어오면서 생긴 인구 유입 효과가 큰 몫을 했다는 평이다.

명동 매장은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하루 9시간 일하는 파트너 A가 7명, 하루 5시간 근무하는 파트너 B1이 12명, 일주일에 세 번 일하는 파트너 B3가 6명, 총 25명의 인원이 매장을 움직인다. 任점장도 「파트너 A」로서 9시간 근무를 해야 하지만 보통 11시간 이상 근무한다. 물론 시간외 수당을 받는다.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가장 작은 도피오(Doppio) 매장의 경우는 세 명의 직원이 일을 하지만 명동점은 그 8배에 해당하는 25명의 직원이 일을 한다. 이 직원들에게 맞는 업무를 주고 또 4개 층의 매장이 문제 없이 잘 돌아가도록 관리 총책임을 맡아야 한다.

스타벅스 매장의 점장은 보통 일년을 주기로 바뀐다. 그러나 任점장은 명동점 점장이 2년째다.

『명동점은 점장들 중에서도 좀 강한 사람을 필요로 해요. 지금까지 31기가 입사했는데 제가 3기입니다. 점장들 중에서도 경험이 좀 많은 편이죠』
유동 인구가 많아 상권이 좋기는 하지만 그만큼 일이 많다. 가끔 구걸을 하는 걸인이나 정신이상자 같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주변의 상인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화장실만 이용하러 드나들기도 하고 또 음료와는 상관없이 쉬어 가는 사람들도 있다.

명동점은 손님은 많지만 단골은 적다. 주로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 나와서 쉬는 공간이다. 커피를 들고 나가는 테이크 아웃의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매장에서는 머그 사용을 원칙으로 하지만 손님이 너무 많거나 손님이 원할 경우는 종이컵을 사용한다.

명동점의 한 달 매출은 보통 2억3000만 원에서 성수기 때는 2억8000만 원까지 나온다. 작년 매출은 25억 원이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하루 1000만 원 매출을 올린다. 2000년 12월24일에 세운 1500만 원이 일일 매출 최고 기록이다. 하루 동안 5000명 이상이 매장을 방문했다는 계산이다. 17시간 매장 오픈 시간 동안 1분에 한 명의 손님을 상대했다는 얘기가 된다.

『저희는 그런 계산 안 해요. 얼마의 매출이 오르고 그게 몇 명의 손님이 온 거고 그러면 파트너 한 명당 몇 명의 손님을 맞았고 이런 거 계산하면 「힘들다」는 말부터 나오거든요』

연봉이 궁금했다. 성과급 포함해서 3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스타벅스 브랜드가 많이 알려지고 매장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다른 외식업체처럼 억대 연봉을 받는 점장급 직원을 기대했는데 아닌 모양이다.

『저희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게 아니에요. 저희는 직원이에요. 억대 연봉을 받는 점주들이 있는 아웃백 같은 곳과는 시스템이 좀 틀리죠』

스타벅스의 직원은 1500명이다. 이 중 70명이 「지원센터」라고 부르는 소위 본사 소속이다.

『저희 매장 직원들은 운영팀 소속입니다. 제가 3기인데 제 위의 선배들은 인근지역 매장 8~9개를 관리하는 DM(District Managerㆍ구역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 서울의 경우 강남, 강북으로 나눠서 AM(Area Managerㆍ지역장)이 있구요. 앞으로 매장이 더 늘어나면 DM이나 AM 같은 지역 매니저뿐만 아니라 시·구 단위 매니저들까지 많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최근 업계 2위를 달리는 커피 빈이 스타벅스 인근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위협을 느끼지 않는가 물었다.

『작년 7월에 커피 빈이 매장을 오픈하고 나니까 당연히 저희 매출이 줄죠. 저는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등은 따라잡을 1등이 있어 앞만 보면 되지만 1등은 독불장군이 되기 쉽죠. 경쟁업체가 들어오면서 우리 매장의 단점이 보이고 그걸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죠. 시설, 청결, 서비스, 품질에 더욱 신경 쓸 겁니다』

명동점이 앞으로도 계속 매출 1위를 달릴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여기 상권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럴 거라 생각해요. 초창기 우리가 가졌던 열정이 식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할 겁니다』■
  • 2005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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