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암센터
위암센터, 폐암센터, 간암센터, 대장암센터, 유방암센터, 부인암센터

10개 전문 치료팀
소아암팀, 췌ㆍ담도암팀, 두경부암팀, 비뇨기암팀, 혈액암ㆍ림프종팀, 조혈모세포이식팀, 골육종팀, 뇌종양팀, 갑상선암팀, 완화치료팀">

아시아 최대 암센터 - 삼성암센터 현장 탐방

삼성암센터 연구 및 진료 부문

6대 암센터
위암센터, 폐암센터, 간암센터, 대장암센터, 유방암센터, 부인암센터

10개 전문 치료팀
소아암팀, 췌ㆍ담도암팀, 두경부암팀, 비뇨기암팀, 혈액암ㆍ림프종팀, 조혈모세포이식팀, 골육종팀, 뇌종양팀, 갑상선암팀, 완화치료팀
올해 초부터 아랫배가 거북하던 김이순(가명) 씨는 얼마 전 한 병원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급했지만, “정밀 진단 후 수술을 받으려면 최소 2주는 걸린다”고 했다. 고민 끝에 그는 최근 문을 연 삼성암센터를 찾았다. 삼성암센터 안에 설치된 6대 암센터 중 하나인 대장암센터로 보내진 그에 대해 소화기내과 의료진은 김씨의 이전 병원 진료 기록과 CT, MRI 등을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대장암 결정을 내렸다. 1시간 후, 소화기내과 의료진과 대장암센터 소속 외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이 진료실 바로 옆 협진실에 모였다. 환자의 상태와 치료방법에 관해 각 분야 전문의들이 의견을 모았고, 김씨는 바로 다음날 입원했다. 나흘 동안 수술을 위한 정밀 검진을 한 후 수술방법을 최종 결정한다고 했다. 입원 엿새째, 김씨는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지난 1월 2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단지 안에 지상 11층 지하 8층 652병상(연면적 11만㎡) 규모로 문을 연 삼성암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이곳은 MD앤더슨(521병상) 등 미국의 30여 개 유명 복합 암센터나 일본 암센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삼성암센터가 주목을 받는 것은 규모와 최신 의료설비 때문만은 아니다. 분초를 다투는 암환자를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원 스톱 진료’, 오진율을 줄이기 위한 의료진간 협진 시스템 등 암환자를 위한 새로운 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이를 위해 기존 내과, 외과, 방사선과, 병리과 같은 진료과를 없애고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여섯 가지 암에 대한 6대 암 전문센터와 10개 전문 치료팀(표 참조)을 구성, 치료와 연구가 이루어지게 했다.

평일 오후에 찾은 삼성암센터 1층은 진료접수를 하고 약을 받아 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층 한가운데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위한 통원치료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두꺼운 자동유리문을 열고 들어간 통원치료센터. 전동침대 사이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암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켜 준다. 1~6시간에 이르는 항암치료의 공포감과 지루함을 덜어 주기 위해 침대마다 DMB방송을 볼 수 있는 TV가 달려 있다. 항암치료는 되도록 입원보다 통원치료를 권한다는 것. 이 때문에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보다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3층, 이중으로 된 두꺼운 문을 두 개 지나 중환자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실링펜던트’라 불리는 독특한 의료시설이 있었다. 모든 의료장비가 천장에서 내려오도록 설계된 것.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의료장비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느라 생기는 위험과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다. 중환자실의 병상 40개와 수술실 20군데에 모두 ‘실링펜던트’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새로운 협진 시스템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

심영목 삼성암센터장.
다시 7층의 대장암센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다보니 의사실과 협진실이 중간에 모여 있는데, 대장암센터-이풍렬(소화기내과), 대장암센터-전호경(외과), 대장암센터-강원기(혈액종양내과), 대장암센터-이원재(영상의학과) 같은 팻말이 보였다. 6대 암 전문센터와 10개 전문 치료팀 모두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이 시스템에 대해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내과, 외과 등 기존의 진료과 개념을 없애고 암센터마다 외과전문의, 내과전문의, 영상의학전문의, 방사선종양전문의 등을 한공간에 모아 놓아 각 분야 전문의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암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정보를 쉽게 교류할 수 있다”며 “이렇게 해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협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협진을 통해 전문의들끼리 수시로 자유롭게 의견 교환을 할 때 암환자 치료에서 가장 위험한, 특정 의사에 의한 자의적인 치료를 막을 수 있습니다. 협진은 환자가 가장 합리적이고 정확한 치료를 받게 해줍니다. 각 과를 돌며 따로 받아야 했던 검사와 진단을 한번에 처리, 환자에게 시간을 벌어 주는 것도 중요한 점이지요. 매일 11시, 오전진료가 끝나면 각 분야 의료진이 모여 협진 회의를 하는데, 매주 1회씩 환자들도 이 회의에 참여합니다.”

의료용 로봇으로 암수술을 하고 있는 의료진.
검사에서 진단, 수술과 치료에 이르는 과정이 일주일에서 10일 이내에 끝난다는 것도 삼성암센터의 특장점. 심영목 삼성암센터장은 “암환자들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확한 치료와 함께 한시라도 빨리 치료 받는 것”이라고 했다.

실링펜던트가 설치된 병상.
“치료가 늦어질수록 환자들은 불안해하고 가족들은 힘들어합니다. 환자가 긴 시간 불안에 떨고, 가족이 병 수발에 지치면서 암 치료를 위한 여건이 점점 나빠지기도 하지요. 암환자와 가족들의 이런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검사에서 수술에 이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암센터는 암의 치료와 함께 암 연구, 암에 대한 교육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암센터 건물 지하 1층에 암 교육센터를 두고 암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과 의료진, 학생들을 상대로 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 암센터장은 “한국은 아직 치료 외에 암에 대한 연구와 암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불모지나 다름없다”며 “보다 좋은 암 치료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치료와 암 연구, 암 교육 세 분야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암 연구가 활발해져야 보다 나은 치료법이 나오고, 암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암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도 했다.

협진 중인 폐암센터 의료진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6만509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7%에 이른다. 삼성암센터가 우리나라 암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실험에 나선 듯했다.

사진 : 문지민
사진제공 : 삼성의료원
  • 200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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