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떠오르는 CEO (22) 훙황란교육그룹 스옌라이 총재

소황제 둔 중국 부모들을 위한 교육 기업 만들었죠

“훙황란은 부모와 자녀간의 일체감과 조화를 중시합니다. 사회와 가정을 튼튼하게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제 꿈이자 훙황란의 목표입니다.”
해마다 2000만~3000만 명이 새로 태어나는 중국에는 아동 인구만 3억 명이 넘는다. 1979년부터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실시되면서 하나뿐인 자녀에게 쏟는 중국인들의 자녀사랑도 남다르다. 1980년 이후 태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80후(后) 세대’라는 말은 그러나 긍정적으로만 인식되지 않는다. “자식은 폭풍우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도록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했던가. 한 자녀 정책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소황제로 자랐기에 사회에 나간 후 인내심 부족, 조직생활 부적응과 같은 문제점을 종종 노출한다. 한 자녀 정책을 보완한 교육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2007년, 황금돼지해에 아이를 낳은 사람이 많아 중국은 지금 유아ㆍ아동시장 특수를 맞았다. 중국 조기유아교육 시장의 대표로 불리는 훙황란(紅黃藍) 교육그룹 창시자 스옌라이(史燕來) 총재.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베이징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수재형 CEO인 그녀를 만나 아동조기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화제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대학을 졸업하고 베이징사범대학에서 석사과정으로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아동심리에 관심이 많아진데다 1996년 실내아동놀이시설 업체의 총경리를 맡으면서 유아교육 전문가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어요. 이때부터 유아조기교육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지요.”

1998년 아들을 낳은 후 교육을 통해 아동의 잠재능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스 총재는 훙황란 창업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준비팀도 발족했다. 중국에는 가족기업이 많은데, 그녀가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했다는 것이 꽤 이례적이다.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그녀는 같은 해 1~7세 유아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훙황란친자원을 베이징에 개설했다.

“중국도 한 살부터 네 살 정도 아이를 둔 부모의 걱정이 가장 커요. 어디에 맡기기도 애매하고 친척들에게 맡기는 것도 번거롭고요. 훙황란을 창업할 당시, 탁아소와 정부에서 운영하는 부녀관이 있었지만 탁아소는 아이를 낮에 잠시 맡아 준다는 역할 이외에 기대할 만한 부분이 없었어요.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을 가미한다면 분명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적중했죠.”



교사 훈련, 교재 발간까지 하는 전천후 교육 시스템

훙황란교육그룹이 운영하는 친자원(親子園)은 유아원 전단계로 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형태이고 유아원은 우리의 유치원격이다. 훙황란 그룹은 친자원과 유아원 교사를 전문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교육훈련학교도 세웠다. 또 유아교육 교재 발간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훙황란 교육연구센터도 설립했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조기 교육기관으로 주택가에 설립된 평범한 유치원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훈련기관, 교재발간, 유아원과 친자원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천후 교육시스템을 갖춘 조기교육기업은 중국내 훙황란이 유일하다. 서구의 조기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중국 실정에 맞게 바꾸는 그녀의 적극적인 경영방식은 훙황란을 창립 9년 만에 중국 전역 70개 도시에 170여 개 분교를 두고 매년 약 50%의 고성장을 거듭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훙황란의 분교 중에는 직영분교가 12개이고 가맹분교가 150여 개로 가맹점 비율이 월등히 높다. 가맹점의 교육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점이 무엇인지 묻자, “수업내용과 티칭 표준화에 중점을 둔다”고 소개했다.

“매년 전체 수업내용의 30%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요. 교사를 대상으로 티칭 스킬 교육도 철저히 하고요. 훙황란에서 교사로 일하려면 훈련학교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따야 합니다. 직영분교라고 신경을 더 쓰거나 가맹분교라서 관리를 덜하는 것은 아니에요.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체를 확장하고 있지만 직영점과 가맹점을 구분하지 않고 교육수준이 동일하도록 관리합니다. 정기적으로 분교에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를 보내 평가하고, 고객만족도 평가도 철저히 하고 있어요. 해마다 분교 원장이 모두 참여하는 평가회의에서 평가결과를 발표합니다.”

이외에도 해마다 두 번씩 교사 교육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그렇다 보니 훙황란에 대해서는 어느 분교가 어디보다 낫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훙황란 친자원은 한 분교의 일주일 평균 방문 횟수가 1100여 회가 넘는다. 이곳의 총면적은 모든 친자원이 600㎡(180평)로 일정하며, 450~500㎡(136~150평) 규모의 교실과 100~150㎡(30~40평) 면적의 체육관으로 구성된다. 보호자 휴식공간도 따로 있다. 수업료는 시간당 한화로 1만5000원 정도로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늘 북적인다.

훙황란 유아원은 영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바이링구얼 유아원’이다. 대개 10개 반으로 구성되고 한 반 수강생은 25명 정도다. 수강료는 한 달에 한화 25만 원 정도이고, 시설면적은 3000㎡(약 900평)이 넘는다. 유아원은 전국적으로 9개로 친자원이 160여 개에 달하는 것에 비해 그 수가 많지는 않다.

그녀는 기업은 꼭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아들을 낳은 해에 회사를 설립해 아들 나이와 회사 나이가 열 살로 같다. 내년에는 베이징 이외에도 중국 남부의 대표도시인 선젼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고, 성(省)의 수도인 성회와 연안지역 도시에는 직영분교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히는 스 총재는 중국정부가 최근 몇 년간 조기교육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기교육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3년 내 전국적으로 2~3개의 굵직한 조기교육기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 그는 시장경쟁이 치열할수록 남과 다른 차별화가 생존의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2016년까지 중국 인구는 꾸준히 증가할 겁니다. 늘어나는 유아ㆍ아동 인구만 봐도 시장 전망이 매우 밝아요. 하지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수업내용도, 경영방식에도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야 하지요. 훙황란은 중간소득계층과 저소득층의 조기교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교육을 접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학습 성과와 생활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목도할 때가 많아요.”

‘훙황란’이라는 회사명은 아이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엄마를 상징하는 황색, 아빠를 상징하는 남색을 섞어 세상의 모든 색이 만들어진다는 생각에서 지었다고 한다.

“훙황란은 부모와 자녀 간의 일체감과 조화를 중시합니다. 사회와 가정을 튼튼하게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제 꿈이자 훙황란의 목표입니다.”
글쓴이 김명신님은 현재 KOTRA 베이징무역관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국학을 전공했으며, 중국 런민(人民)대학 경영학 박사과정 중이다.
  • 200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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