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자연마루(주) 김영근 대표

세계에 수출하는 우리 마루

사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김영근 대표(맨 왼쪽).
‘새집증후군’의 유해성이 알려진 이후 친환경 건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친환경 건축의 핵심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의 사용을 가능한 줄이자는 것. 그런 점에서 이미 11년 전, 강화마루를 선보이며 친환경 바닥재 시장을 선점한 동화자연마루(주)의 선견지명은 단연 돋보인다.

강화마루는 고밀도 섬유판에 나뭇결 무늬가 그대로 살아 있는 코팅 페이퍼를 입힌 것. 접착 방식이 아닌 프레스 방식이라 본드 같은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온도겱윳?변화에 탁월해 뒤틀리거나 휘어지는 변형이 없어 실용적인 것이 특징. 합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긁힘 현상에 강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02년 사용하기 시작한 결합식 공법은 친환경 바닥재로서 각광받게 한 가장 중요한 이유. 결합식 공법이란 접착제 없이 나무판의 홈을 끼워 맞추어 정밀하게 조립하는 방식이다. 벨기에의 한 회사로부터 이 기술을 빌려 쓰는 데 들어가는 로열티만 연간 10억 원에 이른다. 김영근 대표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동화자연마루 제품이 가지고 있는 이런 친환경적 특성들은 곧 회사의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한다.

“30평대 아파트의 바닥재 공사를 할 경우 보통 40kg 정도의 본드가 들어갑니다. 엄청난 양이죠. 강화마루는 공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접착제가 필요 없어요. 소재도 다릅니다. 특히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서 큰 차이가 있어요. 일반 마루는 대부분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5.0ppm 이하인 E2급 혹은 1.5ppm 이하인 E1급 중밀도 섬유판(HDF)으로 만들어지는데, 저희 제품은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나오지 않는 E0급 및 슈퍼 E0급 목재를 사용합니다. E0급은 E1급에 비해 3분의 1 수준,E2급에 비해서는 10분의 1 수준으로 거의 무독성 제품이라 할 수 있지요.”

김 대표는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 최우수 등급인 클로버 5개를 획득했다”며, “시장의 반응도 좋아 우리가 강화마루 내수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데는 품질뿐만 아니라 김 대표가 유난히 강조하는 고객만족 경영도 한몫한다.

‘그린 서비스’라는 이름 하에 ‘직배송, 직시공’ 시스템을 도입, 전문 기사가 직접 제품을 들고 가 시공하도록 하고 있다. 시공 시에는 먼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업자들에게 고가의 집진기를 배포했고, 소형 텐트를 설치해 먼지를 한 번 더 차단한다.

동화자연마루는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에는 야심작 ‘이음채’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개발하는 데 2년 이상 걸렸다”며, “한국의 주거문화 및 한국인의 감성을 우리 회사의 축적된 노하우로 녹여 낸 마루 제품의 결정체”라고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슈퍼 E0급 중밀도 섬유판을 강화마루에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산 강화마루 제품이 E1 등급인 것을 감안하면 2단계나 앞선 것이죠. 이는 동종업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수준 역시 5배나 낮은 등급으로, 수지 및 중밀도 섬유판 생산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하지요.”


전통 마루 느낌 살린 제품으로 한국시장 석권 후 세계 진출

그의 말대로 동화자연마루가 이처럼 앞선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모기업인 동화홀딩스 덕분. 연매출 5000억 원이 넘는 동화홀딩스는 창업주 승상배 총회장이 1948년 서울 왕십리에 세운 동화기업이라는 목재상이 모태다. 지난 1968년 인천에 목재공업단지를 조성하면서 기업의 형태를 갖추었고, 지금은 차남인 승명호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화마루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바로 승 부회장. 한국적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그는 전통적인 나무 마루의 느낌을 살리면서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을 구상했고, 그것이 바로 강화마루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 전략이 주효해 동화자연마루는 단숨에 국내시장을 석권했다. 최근에는 외국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강화마루가 이처럼 해외에서 인정받게 된 비결은 마루의 물성 즉, 습기와 온도변화에 대응하는 강도가 유럽산 강화마루보다 뛰어나기 때문. 습기가 많은 한국의 기후적 특성과 온돌이라는 독특한 바닥문화를 모두 고려해 뒤틀리거나 휘어짐이 없도록 개발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중국산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수출이 부쩍 늘고 있다”고 즐거워한다.

“2007년은 여러 면에서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이 좋은 한 해였습니다. 호주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Floor Art’라는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 대상의 소매영업까지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OEM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공급 물량을 확보하게 되었죠. 미얀마와 카자흐스탄, 이란 등의 신규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고요. 중국 시장에도 재진출해 역시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는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을 확대하고 두바이와 일본 등의 신규 시장도 지속적으로 개척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동화자연마루의 해외 수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화마루 유수 브랜드의 각축장인 미국ㆍ호주ㆍ뉴질랜드 등지에서 수출량이 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 이미 극동 러시아와 베트남에선 유럽산 브랜드에 비해 15% 이상의 고가로 팔리고 있다.

인천에 있는 동화자연마루 공장.
“2008년은 고객감동 원년의 해로 만드는 한편, 새로운 브랜드 개발, 디자인 역량 강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김 대표. 그는 새롭게 출시한 목재로 만든 벽장재 ‘디자인 월’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이미 지난가을 두바이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했을 당시 아랍 부유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며, “계약으로 이어진 것도 여러 건”이라고 귀띔한다. 올 한 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목재 건축자재 시장에서 동화자연마루가 거둘 승전보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 : 이규열
  • 2008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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