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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을 묻다

자기다움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 매거진

《topclass》는
‘사람’으로 ‘세상’을 읽어냅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목표보다 방법을,
능력보다 태도를 중시합니다.

《topclass》의 시선은
다음 세상의 리더를 향합니다.


topclass다움이란?

인터뷰 매거진 《topclass》가 200호를 맞았습니다. 2005년 6월에 창간돼 2022년 1월호까지 매월 한 번도 빠짐없이 출간해 200권째를 내게 됐습니다. 나이로 치자면 16년 7개월이군요.

《topclass》와 함께 태어난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그동안 대한민국 대통령이 세 번 바뀌었으며, 1인당 GDP는 1만 7547달러에서 3만 2827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창간호 표지 인물은 가왕 조용필이었습니다. 조용필의 서초동 집을 직접 찾아가서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했답니다. 맥주 한잔을 겸한 인터뷰에는 그가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일상을 지켜왔는지가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카트라이더 열풍, 요즘 이 게임을 모르면 노땅이나 왕따 된다”는 제목의 기사도 눈에 띄더군요.

200호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독자님 덕분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한편으론 자축하기 위해 ‘200호 특집’을 제작했습니다.

특집호는 가장 우리다운 방식으로, 가장 우리다운 내용으로 알차게 담고 싶었습니다. 《topclass》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뾰족하게 다시 해보게 됐고, 이런 답변에 이르렀습니다.

정통 인터뷰 매거진으로서
각자의 나다움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담되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최고보다 최선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200호 특집호의 주제는 ‘나다움을 묻다’로 정했습니다. 이어령 교수, 박세리 골프감독, 장윤주 모델, 김보통 만화가,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 신혜성 와디즈 대표, 김초엽 SF 작가, 박연준 시인, 강이슬 방송작가를 만나 당신에게 나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나다움’은 지금 이 즈음을 가장 잘 담아내는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규정하고 지향하는 나다움은 이기주의와 이타주의가 교집합처럼 포개진 개념입니다. 시선을 안으로 향해 자기 내면에서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예민하게 포착한 삶을 꾸려가되, 한편으로는 그 시선을 밖으로 향해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행복한 공존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둘의 교집합 면적이 넓을수록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국형 인류가 출현한다고 믿습니다. 나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곧 우리 공동체를 살피는 일과 맞닿는다면 이보다 더 멋진 일이 또 있을까요.

200호 특집에서 만난 다수의 인터뷰이가 그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어령 교수는 “각자의 나다움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주는 아름다운 한국식 커뮤니티를 만드십시오”라고 했고,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는 “모색력과 사색력을 전파해 생각의 숲이 어우러지는 지적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했으며, 펀딩 플랫폼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올바른 마음이 모여 세상을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했습니다.

16년 동안 시대정신의 변화도 느껴집니다. 그에 따라 《topclass》의 슬로건도 몇 차례 변모해왔습니다. “이 시대 리더들의 이야기”라는 슬로건으로 창간한 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뷰 전문 잡지”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를 거쳐 2018년부터는 “자기다움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 매거진”으로 바뀌었습니다.

창간 즈음 기사에는 ‘최고’ ‘1등’ ‘세계적’이라는 키워드가 주를 이뤘습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채 되지 않던 당시에는 선진국 꽁무니를 추격하면서 빨리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가 있었을 겁니다. 남들보다 더 빨리, 남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믿는 분위기가 당연시됐고요. 하지만 점점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나음보다 다름, 차별보다 차이, 빠름보다 바름을 지향하면서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내딛고 있습니다.

‘topclass’라는 제호도 그렇습니다. 창간 당시에는 다 같이 지향해야 하는 의미를 담은 제호였으나 어느 순간엔가 어긋나는 지점이 감지됐습니다. 인터뷰이들 역시 “저는 톱클래스가 아닙니다만”이라며 겸연쩍어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제호를 변경하자는 내부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대로 지키기로 했습니다. 200호까지 축적된 브랜드를 버리는 건 우리가 쌓아올린 시간의 가치를 허무는 것 같아 쉽지 않았습니다. 대신 ‘topclass’의 의미를 이렇게 재정의했습니다.

- 획일화된 틀을 거부하고 자기다움으로 우뚝 선 진정한 혁신가
- 이타적 성공을 꿈꾸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따뜻한 개인
- 세상에 없던 변화를 만들어내는 트렌드 리더


한국에는 인터뷰 전문 잡지가 많지 않습니다. 정통 인터뷰 매거진을 표방한 잡지는 아마도 《topclass》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다행히 인터뷰라는 형식이 점점 각광받는 걸 느낍니다.

TV 프로그램에서도, 유튜브 채널에서도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인터뷰어가 주인공이 된 인터뷰 매거진 《IVE》가 창간되기도 했습니다. 각자가 가진 서로 다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채널이 많아야 다름이 어우러지는 세상에 가까워진다고 할 때, 이런 시류는 꽤 고무적이지요.

인터뷰 전문 매거진으로서 《topclass》의 과제는 자기만의 분명한 철학을 가진 빛나는 개인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일입니다. 남들이 뭐라든 자기 안에서 반짝이는 빛을 따라 결국 스스로 별이 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춰 각자가 가진 나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일이 인터뷰어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인전 시대가 가고 에세이 시대가 왔습니다.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식의 롤모델 시대가 가고 “저 사람의 어떤 점을 닮고 싶어”라는 식의 레퍼런스 시대가 온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topclass》는 반걸음 정도 앞서서 시대정신을 읽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권을 훑는 과정에서 새삼 감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매호 20명 내외를 200권에 담다 보니 3000여 명에 달하는 인물 아카이브가 됐더군요. 학자, 운동선수, 예술가, 경제인, 배우를 망라한 대한민국 톱클래스들의 생생한 육성과 사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이 지속되는 한, 이 인물 데이터는 점점 더 방대해질 겁니다. 문득 300호 특집을 맞는 2035년에는 ‘topclass 사진전’을 개최해도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꼭 오면 좋겠습니다.
  • 2022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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