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老將(노장) 이야기

이달에는 77세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와 81세의 국순당 회장 裵商冕(배상면)씨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지난 5월 말 한국을 방문해 「두 손」으로 연주회를 가진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는 최정점에 있던 37세 때 오른손 마비가 찾아온 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왼손으로 피아노를 친 의지의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마비 이후 지휘자, 이론가, 교육자로 더욱 왕성히 활동하며 진정한 巨匠(거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치료와 노력을 거듭하면서 오른손을 회복한 플라이셔는 지난해 두 손으로 연주한 음반 「투 핸즈(Two Hands)」를 발표했고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두 손으로 연주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여느 연주자라면 은퇴할 나이에 새로운 음악 인생을 열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1964∼1965년. 오른손에 조금씩 경련이 일더니 급기야 오른손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근육긴장이상증」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련은 레온 플라이셔를 더욱 단련시켰습니다. 그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임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건강한 왼손으로 연주를 계속했고, 지휘를 시작했습니다. 至誠(지성)이면 感天(감천)인지 2003년 기적적으로 오른손의 마비가 풀렸고 그는 다시 두 손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오늘의 그가 있었습니다.

백세주 성공신화의 주인공 배상면 회장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배 회장은 경북대 농예화학과를 졸업하고 28세 때인 1952년 주류 사업에 뛰어들어 50년 넘게 술 연구와 양조에 매달렸습니다. 60대 후반인 1991년 백세주를 내놓으면서 「국순당」을 연 매출 1400억 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배 회장은 요즘도 열심히 일을 합니다. 한국을 대표할 銘酒(명주)를 개발해 전 세계에 내놓는 것이 그의 꿈입니다. 그는 『나는 내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 나의 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자와 인터뷰가 끝난 다음날 배 회장은 편집실에 손수 쓴 액자를 하나 보내왔습니다. 「至誠以不動子未之有也(지성이부동자미지유야)」란 글입니다. 「지극 정성을 다하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맹자」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두 노장의 투지가 담긴 인생관을 독자 여러분들도 음미해 보시길 권유합니다. <金東鉉> ■
  • 2005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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