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

며칠 전 집안의 초등학교 6학년 아이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진짜 친구」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얼마 전 자기와 제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자기의 흉을 보았고 그게 얄밉고 미워 그 친구와 싸웠답니다. 아이는 이제 그 친구는 자기의 「진짜 친구」가 아니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진짜 친구」는 어떤 사람이냐고.

아이는 곰곰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가 잘못했을 때 뒤에서 흉보지 않고 앞에서 바로 말해 주는 사람, 자기가 힘들 때 진심으로 도와주고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라고 했습니다. 어른인 제가 정의를 내리려 해도 그 이상의 해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제 주위에 이 아이가 생각하고 있는 식의 진짜 친구가 몇이나 되나 헤아려 보았습니다.

징기스칸 4월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성공 비밀」에 소개된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여자 55kg급 금메달리스트 鄭在恩(정재은)양과 아테네 올림픽 여자 59kg급 금메달리스트 張知媛(장지원)양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입니다. 둘을 만나 본 기자는 두 사람이 한국체육대학 동기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길의 동반자였다고 썼습니다. 먼저 금메달을 딴 鄭씨가 친구인 張씨를 돕고 위로해 주었고 그 힘으로 張씨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합니다. 張씨는 『재은이가 내 경기를 분석하고 냉정한 충고를 많이 해 주었어요. 재은이나 나나 태권도에는 전문가인데 누구한테 충고 듣고 그러면 자존심 상하잖아요. 친구니까 딱 꼬집어 말해 줄 수 있는 거죠』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 「골드 메이트」(Gold Mate)가 된 것입니다.

열두 살 아이도 정확히 정의 내리는 「진짜 친구」의 의미를 일부 어른들은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친구」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敵(적)이라 생각하고 밀어냅니다. 오랜 친구를 내치면 새로 친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철부지 같은 어른도 많습니다.

개인이든 나라든 내 앞에서 내 잘못을 지적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친구가 있기에 어떤 위대한 일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게 우리 인간이 아니겠습니까? 神(신)이 모든 사람 곁에 함께 할 수 없기에 어머니라는 위대한 존재를 세상에 보내셨듯이, 완벽한 인간이 없기에 모든 사람에게 「진짜 친구」를 한두 명씩 세상에 보내 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 2005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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