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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필자의 다른기사
총 120건의 글이 있습니다.
[문화] 2017년 07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돌능금나무 둥치 세 들어 살고 싶다던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 고여 있어, 그 목소리는 바다에 내리는 눈, 얼음집 내벽 녹았다 다시 얼어붙은 물방울, 너는 잠시 빛나고...
[문화] 2017년 06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어항 속 물고기에도 숨을 곳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낡은 소파가 필요하다 길고 긴 골목 끝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작고 빛나는 흰 돌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나는 지나가려고 했다...
[문화] 2017년 05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타인의 손에 이마를 맡기고 있을 때 나는 조금 선량해지는 것 같아 너의 양쪽 손으로 이어진 이마와 이마의 아득한 뒤편을 나는 눈을 감고 걸어가 보았다 이마의 크기가 ...
[문화] 2017년 04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고향 친구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북한이 보이는 줄로 안다. 아파트에서 보이는 건 또 다른 아파트뿐이다. 아파트 앞에 아파트 앞에 아파트에서 아파트를 생각하며 잔다. 아파트 뒤에 ...
[문화] 2017년 03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같이 잠들었다 내가 여름을 말하면 너는 바다를 그런 날이면 새벽에 금빛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포말이 무엇인지도 몰라서 커다란 문어가 내뿜는 숨을 상상하며 파도를 ...
[문화] 2017년 02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스무 살의 신(神)이 있다 거울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결과물 갓난애 눈물을 굳혀 만든 양초를 잃어버렸어 꿈속의 나와 꿈밖의 내가 동시에 울기로 한다 눕혀진 거울을 세우던...
[문화] 2017년 01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숙박부 속을 뒤집는다 해도 이 진흙 여관 일부가 썩어간다 해도 삶은 멱살잡이를 할 수가 없다 진흙 여관엔 흐르는 시간 따위는 없다 미끈한 것들이 악취가 나도록 뒹굴지만 정작 ...
[문화] 2016년 12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사과의 날씨가 지나갔다. 반으로 쪼갠 사과 한쪽을 창틀에 놓고 잊어먹고 있었다. 며칠 뒤 사과는 먹구름이 잔뜩 끼여 있었다. 그동안 사과를 지나간 날씨들이 배어 나오고 ...
[문화] 2016년 11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겨울나무가 수많은 잎을 잉태하는 소리, 얼음 밑에서 물고기가 우는 소리, 괜찮다 괜찮다 내리는 눈발이 각진 말들을 품어 안는 소리, 취해 잠든 당신의 눈꺼...
[문화] 2016년 10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깃발보다 가볍게 펄럭이는 깃발의 그림자 깃에 기대어 죽는 바람의 명장면 새는 뜻하지 않게 키우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알아서 찾아왔다는 사실이다 창밖의 무례한 아...
[문화] 2016년 09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정수리가 토마토 꼭지처럼 힘없이 떨어져나갈 무렵, 팬파이프 소리, 피아노의 스물네 번째 건반 소리, 병든 아이의 숨소리, 마지막이 가까스로 유예되는 소리, 돌들이 튀어오르는 ...
[문화] 2016년 08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보았다 한 사람이 가고 여기 움푹 패인 베개가 있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게 될 거요 그러나 여기 한 사람이 오고 반듯한 베개가 있다 저녁에...
[문화] 2016년 07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비가 수천의 하얀 팔을 뻗어 너를 안는다 흰 도화지 같은 공중에 너의 입을 예쁘게 그려줄게 주르륵 녹아 흐르는 입을 다시 그려줄게 똑같은 노래를 반복하는 파란 입술 그려줄...
[문화] 2016년 06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잘못 온 편지를 읽고 운 적이 있다 나는 당신의 거짓말들을 안다 사랑한 자의 심장을 꺼내본 뒤로는 백지에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 몸은 표현을 두려워한다 당신에게 나를...
[문화] 2016년 05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둥그렇게 어둠을 밀어올린 가로등 불빛이 십원일 때 차오르기 시작하는 달이 손잡이 떨어진 숟가락일 때 엠보싱 화장지가 없다고 등 돌리고 손님이 욕할 때 동전을 바꾸기 위해 껌 ...
[문화] 2016년 04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1항, 2항, 3항 그렇게 10항까지 써나간 수학 선생님이 점 딱 찍고 ‘시방’이라 발음하는데 웃겼어요. 왜? 여고생이니까. 고향이 충청도라는 거? 몰랐어요. 허리 디스크 수술이요...
[문화] 2016년 03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두 발은 서랍에 넣어두고 멀고 먼 담장 위를 걷고 있어 손을 뻗으면 구름이 만져지고 운이 좋으면 날아가던 새의 목을 쥐어볼 수도 있지 귀퉁이가 찢긴 아침 죽은 척하던...
[문화] 2016년 02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배고픈 한 마리의 늑대가 밤을 물어뜯는다 고결(高潔)은 그런 극한에서 온다 야성을 숨기기엔 밤의 살이 너무 질기다 그러니 모든 혁명은 내 안에 있는 거다 누가 나를 길들이려...
[문화] 2016년 01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돌, 거기까지 나와 굳어진 것들 빛, 새어 나오는 것들, 제 살을 벌리며 벽, 거기까지 밀어본 것들 길, 거기까지 던져진 것들 창, 닿지 않을 때까지 겉, 치밀어 오를 때...
[문화] 2015년 12월호 / 장석주 시인·문학평론가
1센티미터 두께의 손가락을 통과하는 햇빛의 혼잣말을 알아듣는다 불투명한 분홍 창이 내 손 일부이기 때문이다 국경선이 있는 손바닥은 역광을 움켜쥐었다만 실핏줄이 있는 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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